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영국 북부 웨어 강변에서 거한 로마 군수산업 단지 발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1. 9.
반응형

강변 진흙 속에 놓인 한 쌍의 숫돌. Durham University

 
영국 북부에서 고고학자들이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로마 군수산업 단지 흔적을 발견하여, 약 2,000년 전 로마군이 전쟁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밝혀냈다.

선덜랜드 인근 웨어 강River Wear 변에서 더럼 대학교 지원을 받은 연구진은 장검swords, 단검daggers, 창, 그리고 군사 장비를 날카롭게 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인 800개 이상 로마 숫돌whetstones을 발견했다.

숫돌과 함께 발견된 11개 돌닻stone anchors은 로마군이 영국 전역과 그 너머까지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고안된 정교한 강을 이용한 수송 시스템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 오퍼턴Offerton 유적이 단순한 작업장이 아니라 로마 북부 국경 최전선에서 산업 규모로 운영된 전략적인 군수 생산 중심지였을 것으로 본다.

로마 병사의 가장 필수적인 도구

로마군에서 날카로운 무기는 생존을 의미했다.

모든 로마 군단병은 숫돌을 휴대해 칼날이 항상 전투 준비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보병의 장검부터 군사 캠프에서 사용되는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숫돌은 로마의 전쟁 기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최근까지 고고학자들은 영국 제도 전역에서 약 250점 로마 숫돌을 확인했다. 따라서 단일 유적에서 800점 이상 숫돌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는 전례 없다.

더럼 대학교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오퍼턴에서 발견된 숫돌의 양, 균일성, 그리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민간 용도가 아닌 군수품 공급을 위한 대량 생산이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숫돌은 칼, 도구, 그리고 군사 장비를 날카롭게 하는 데 사용되는 돌 막대기로, 로마 군대에 필수적인 도구였으며 로마 제국 전역에서 대량 생산되었다. (사진 제공: 게리 뱅크헤드/더럼 대학교)


과학적 증거로 로마 군사 활동 확인

발견물 연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유물 주변 퇴적층에 광자극 발광(OSL) 분석을 실시했다. 이 방법은 광물 입자가 마지막으로 햇빛에 노출된 시기를 측정한다.

결과는 명확했다. 숫돌층 아래 퇴적물은 서기 42년에서 184년 사이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숫돌이 포함된 층은 서기 104년에서 238년 사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는 하드리아누스 장벽 건설과 점령을 포함하여 로마군의 브리튼 섬 주둔이 절정에 달한 시기다.

이로써 오퍼턴 유적은 로마 국경 방어 작전의 중요한 시기에 위치하게 되었다.

군대를 위한 공장

발굴된 숫돌은 생산의 모든 단계를 보여준다. 어떤 숫돌은 거칠고 미완성 상태로, 도구 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또 어떤 숫돌은 표면이 매끄럽게 연마되고 모서리가 정교하게 다듬어져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고고학자들은 또한 쪼개지기 전 접합된 상태의 "쌍" 숫돌paired double whetstones 65개와 희귀한 "삼중treble" 숫돌까지 발견했는데, 이는 표준화한 대량 생산의 강력한 증거다.

중요한 것은 발굴된 모든 숫돌이 손상된 상태라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결함이 있거나 깨진 숫돌만 현장에서 버리고, 온전한 상태의 숫돌은 군부대로 보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로마군은 엄격한 통일성을 요구했고, 기준 미달 장비는 무조건 거부되었다.

이 발굴은 베드라 힐튼 커뮤니티 협회 회원들이 진행했다. 사진 제공: 게리 뱅크헤드/더럼 대학교

 
채석, 물류 및 하천 운송 

증거에 따르면 웨어 강 북쪽 둑에서 사암을 의도적으로 채석하여 강을 건너 평평한 남쪽 둑으로 운반한 후 가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체계적인 경관은 로마 제국 내 다른 지역 군사 산업 지대와 매우 유사하다.

북유럽 강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많은 11개 석조 닻이 발견된 것은 집중적인 물류 체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다.

이 닻들은 무거운 석판과 가공된 숫돌을 운반하는 강배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웨어 강에서 해안 보급 기지로 물자를 실어 나른 후, 해상을 통해 브리튼 섬 전역 로마 요새로 운송하거나 유럽 대륙 본토로 수출할 수도 있었다.

전략적 사각지대의 발견

이번 발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선덜랜드가 로마 시대 브리튼 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하드리아누스 장벽과 가까웠음에도 이 지역에서는 이전에는 로마 활동 흔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 유적은 선덜랜드를 로마 군사 지도에 처음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해준다"고 연구진은 지적한다.

"이는 국경 인근 지역이 단순히 비어 있는 완충지대가 아니라 로마군을 지원하는 중요한 생산 중심지였음을 보여줍니다."

선덜랜드 인근 오퍼턴 유적에서 발견된 도구 자국이 있는 막대 모양 숫돌. 사진 제공: 더럼 대학교

2천 년의 갈등과 연속성

이 유적의 군사적 역사는 로마 시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발굴을 통해 석조 및 목재 방파제, 튜더 왕조 시대 신발, 도구, 영국 내전 당시의 포탄 등 후대 방어 및 산업 시설물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발견들은 웨어 강 유역의 갈등, 병참, 전략적 이용의 역사를 1,800년 이상 확장한다.

로마 브리튼의 역사를 다시 쓰다

BBC 시리즈 <영국을 찾아서(Digging for Britain)>에 소개된 오퍼턴 유적은 이미 지난 세기 북부 잉글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도 이 유적은 제국의 냉혹한 진실을 드러낸다.

로마는 성벽만으로 영국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공장, 보급선, 그리고 날카로운 칼날을 통해서도 지배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웨어 강변에서 로마군은 언제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더럼 대학교Durham University

 

*** 

 

말마따나, 군인은 이 숫돌을 휴대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이런 문제 의식이 한국고고학에는 있기나한지 모르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