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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6

타는 목마름, 비 봄비 꽃비 서울이야 그런대로 버텼지만 남부지방 봄가뭄 극심하던 터에 그래도 비다운 비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남쪽에 퍼부어야 하거니와 얼마나 적셔줄지 모르겠다. 얼마전 내 경험치 들어 말했듯이 사쿠라 만발할 무렵에는 그 꽃잔치 산통 깨는 봄비가 와장창 내리곤 했으니 올해도 어김은 없다. 이 시즌 꽃비는 중의적이라 벚꽃엔딩이라는 말이 표상하는 낙화가 있으니 그것은 애잔함이요 또 다른 하나는 그 무렵 내리는 비를 말한다. 하긴 둘이 구분되기도 힘들다. 이런 일이 은행단풍 한창일 무렵에도 거의 예외가 없어 은행단풍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일과 같다. 꽃이 문제겠는가 단풍이 대수겠는가? 타는 목마름은 피하고 봐야 한다. 2023. 4. 5.
저주받은 한반도의 표상, 봄 화약고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요 매년 봄이면 한반도는 화약고 폭발한 형상이라 메마른 대지가 타들어가다 진짜로 자기 몸을 태우고 마니 저런 일은 등산객 화기 휴대를 엄금한다 해서, 혹은 아주 입산금지를 한다 해서 막느냐 하면 단언커니와 못 막는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스스로 몸을 불태우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정화하는 패턴을 단군조선 이래 반복 중이다. 이 비극을 이제는 과학과 돈의 힘으로 끝장낼 때다.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이 그랬듯 인공강우를 뿌리든가 아니면 팔당호 소양호 물을 퍼다 날라 매일 한번씩 물세례를 하든가 하는 모든 방식 동원해 끝장내야 한다. 보? 필요하다면 만들어야 하고 당연히 이럴 때 쓸 요량으로 비가 올 때 그득그득 쟁여놔야 한다. 매번 말하듯이 한반도는 물길을 뚫어야 하며 그 물길이 골고루.. 2023. 4. 3.
한반도의 봄가뭄 필자는 조선이 망한 이유는 반드시 규명해야 하며 이것은 우리 후손들의 생존과 관련이 있다고 여러 번 밝힌바 있다. 왜냐, 조선이 망한 내재적 이유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이 망한 이유를 우리 조상이 못나서, 놀아서, 사대주의 때문에, 일본 때문에 그렇다고 단순명쾌하게 결론 내리면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사를 디테일하게 파고 들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우리 조상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다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놀았고, 못나서 나라가 망했다고 느낄 뿐이다. 사실 우리가 조선이 왜 망했는지 이 부분을 깊게 파고 들어가지 못하면,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를 놀았다, 못났다고 느끼는.. 2023. 3. 5.
저주받은 한반도의 천둥번개 서울 기준 어제는 천둥번개까지 디립다 치더니 오늘 비교적 잔잔하나 제법 많은 비가 계속 쎄리 붓는다. 그랬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언제나 이랬다. 타들어갈 듯한 봄가뭄에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는 산불에 온통국토가 잿더미가 변하고 나면, 그제야 이런 비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산불이 왜 없어지는가? 이리 비가 오고, 땅이 눅눅한데 무슨 불이 붙겠는가? 이때부터 겨울 문턱까지 산불이 거의 없는 이유는 이 눅눅함에서 비롯한다. 겨울? 겨울에 생각보다 산불이 거의 없다. 왜 없는가? 낙엽이 눅눅한 까닭이다. 갓 떨어진 낙엽이 불에 타는 일은 없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낙엽은 불이 좀처럼 붙지 아니한다. 그래서 낙엽 수북히 쌓인 겨울에도 생각보다 산불은 없거나 턱없이 적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타는 목마름을 봄에.. 2020. 5. 19.
이은하의 봄비..그건 사기였다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 봄이 저럴 확율은 광화문대로 걷다 내가 운석 맞아 즉사할 확류보다 낮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가 언제 질퍽한 봄이 있었단 말인가? 고양이 오줌보다 적은 빗줄기 찔끔 뿌리고 갈 뿐이다. 보리 이삭 반나절 자랄 그 찔끔일 뿐이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가 선사하는 봄은 미른 장작 붙은 불길이다. 봄이면 산하가 탄다. 그렇게 질긴 봄을 이어왔다. 봄은 쟁투하는 괴물이다. 그런 봄이 간다. 타는 목마름으로 봄은 간다. 여름이 와야 한반도는 비로소 물컹한 스펀지가 된다. 봄가뭄 가을태풍, 저주받은 한반도의 표상 한반도는 참말로 지랄처럼 저주가 년중 내내 폭포수처럼 쏟아붓는 땅이다. 개중에서도 단연 압권이라면 봄가뭄 가을태풍이다. 이 .. 2020. 5. 5.
봄가뭄 가을태풍, 저주받은 한반도의 표상 한반도는 참말로 지랄처럼 저주가 년중 내내 폭포수처럼 쏟아붓는 땅이다. 개중에서도 단연 압권이라면 봄가뭄 가을태풍이다. 이 두 가지야말로 한반도를 저주받는 땅으로 내모는 양대 기둥이다. 전 국토 70%가 산이라는 말은 이미 《고려사》나 《고려사절요》 등지의 고려시대를 증언하는 문서에 빈출하거니와, 실제 조사에서도 한반도는 실제 그쯤이 산이다. 이 산을 장악하는 다수가 활엽수이어니와, 이 활엽수는 상록수를 제외하고는 가을에 이파리가 져서 겨우내내 바싹바싹 마르다가 봄이면 그 건조함이 극에 이르는데, 이때 대형산불이 난다. 겨울엔 산불이 거의 없다. 왜인가? 떨어진 이파리가 마르지 아니해서다. 은행이파리처럼 불이 좀처럼 붙지 아니한다. 상록침엽수라지만, 이것도 실은 철마다 옷을 갈아입는데 솔갈비가 대표적이라..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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