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인더스문명55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9)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4)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우리가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발견일 수도 있는 전차와 말에 대한 집착-. 그 이면에는 인더스 문명을 바라보는 인도인의 복잡한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전 회에 썼다. 이제 다시 우리 연구진이 발견한 라키가리 유적의 남녀 합장 무덤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지금까지 라키가리 유적은 무미건조할 정도로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 혼자 묻힌 무덤만 줄줄이 보고 되었었는데 남자와 여자가 함께 발견되었다니 아마도 이 두 사람은 부부 (아니면 사실혼 관계의 연인) 였나보다. 아마 이것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가장 크게 자극한 부분 아닐까. 라키가리 유적을 파고 있을때 인도에는 "모헨조다로"라는 볼리우드 영화가 개봉되었었다. 이 영화는 인더스 문명을 주제로 한 블록버.. 2019. 3. 8.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8)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3)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여기서 잠시 인더스 문명 이야기를 좀 해보자. 우리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인더스 문명이 인류 4대 문명 (물론 구대륙이다)의 하나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문명은 정말 오래된 문명이고 전성기 당시 이 문명이 포괄하던 영역 역시 방대하다. 당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 영역을 합친 지리적 범위보다 더 넓은 범위가 인더스 문명이 미치는 지역이었다. 아래 동영상을 보자. 세계사를 간추려 몇분간에 전부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동영상을 화면 전체로 확대하면 더 잘 볼 수 있다. 이 동영상에서 주의깊게 보아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인더스 문명. 동영상이 시작되고 1분 정도까지 인더스 문명이 나온다. 오늘날의 파키스탄,.. 2019. 3. 5.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7)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2)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인더스 문명 시기의 부부합장묘란 인도인들에게는 단순히 남편과 아내를 사후 같이 매장한 무덤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왜 그런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따로 쓰기로 하고-. 사실 인더스 문명 시기 부부합장묘라고 보고 된 것은 우리가 찾은 라키가리 무덤이 처음은 아니었다. 인더스 문명 유적 중에 로타르 (Lothal) 유적이라는 곳이 있다. Lothal 유적은 인더스 문명권 유적들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인더스 문명 도시 유적의 전형적인 특징인 잘 구획된 도시 구조, 세련된 도시민의 생활유적, 발달된 금속문화의 흔적 등 흥미로운 발굴이 많았던 곳이라고 한다. 발굴 내역은 이미 보고서로도 나와있다. Lothal 유적의 우물과 배수로. 전형적인.. 2019. 3. 1.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6)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1)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이제 라키가리 공동묘지에서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 했던 몇가지를 써 보겠다. 사실 무덤 발굴 현장에서 남편과 아내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함께 묻힌 것을 찾는 경우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회곽묘 발굴현장을 조사해도 내가 아는 한 이런 무덤은 수두룩하게 나온다. 대개 넓게 묘광을 파고 그 안에 남편과 아내의 관을 함께 안치한 무덤이다. 모든 무덤이 이런 부부합장묘인 것은 아니지만 꽤 드물지 않게 발견 되므로 전공학자들에게는 별로 신기할 것이 없는 케이스 일 것이다. 우리나라 묘지 발굴 때 흔하게 보는 조선시대 부부합장묘. 하지만 이런 부부합장묘도 세계적으로 뜻밖의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Lovers of Valdaro" 이 한쌍의.. 2019. 2. 26.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4): 대중의 관심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우리나라에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데칸대와 함께 한 라키가리 발굴은 해외에서는 기획 단계부터 연구자와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라키가리 유적이 있는 인도인의 관심은 우리가 보기에 무서울 정도였다. 내가 보기엔 인더스 문명에 관한 인도 사람들의 감정은 복잡하다. 마치 우리나라 고조선 문제처럼 인더스문명은 인도인에게 있어 단순한 학술적 영역에서의 관심 이상의 것이다. 인더스문명이란 단순히 5,000년 전 역사가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도인의 정치, 문화적 관심사와도 밀접히 연결된, 현재 진행형의 사건이다. 인더스문명은 오늘날 인도인에게 무한한 긍지이고, 민족주의의 상징, 때로는 국수주의로도 불붙을 수 있는 그런 가연성 농후한 무엇이라고 할 수.. 2018. 12. 31.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3): 연구 진행 과정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이제 우리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간단히 설명해 보기로 하자. 1) 역시 발굴의 주역은 신데교수가 이끄는 데칸대 고고학부. 특히 공동묘지 구역은 앞에서 밝힌대로 김용준 박사가 책임지고 다른 대칸대 대학원생들과 함께 발굴하게 되었다. 우리 연구실도 물론 발굴에 직접 참여했다. 나와 홍종하 선생이 교대 순번으로 현지에 들어가 발굴을 함께 하는 한편 시료의 수습을 도왔다. 우리는 발굴 전 기간을 여건상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 발굴을 최대한 함께하고자 하였다. 발굴 중간 휴식시간. 찌는듯이 더웠다. 왼쪽부터 데칸대 박사과정 Avradeep Munshi 군, Malavika Chatterjee 양, 그리고 나. 2016년. 라키가리 발굴 현장. .. 2018. 12. 30.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