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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삼11

잠삼한테 속아선 안된다 중국 문단에서는 이른바 변새시(邊塞詩)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하고, 나 역시 그의 시작을 대할 때면, 이 친구 능력은 얼추 비슷한 시대를 살다간 이백과 두보의 그것에 못지 않은 천재급이라 그는 고선지와 봉상청과 같은 군벌 막부에서 세크레테리로 활동하면서 지금은 중국에 속한 신장위구르 방면에서 근무한 전력을 충분히 살려, 그의 시는 온통 고향 장안을 향한 그리움과 그에 빗댄 황량한 사막을 무지막지 표출함으로써 폐부를 찌르르곤 한다. 한데 잠삼이 노래한 척박의 그 땅을 우리는 비행기로, 버스로 그가 애환한 것들을 즐감하니 이런 세상이 올 줄 지금은 뼈다귀조차 남지 않았을 잠삼이 꿈이라도 꾸었으리오? 그의 시에는 사막이 모래바람과 추위로 점철하지만 그 반대편에 위치하는 각종 낭만은 일부러 배제해 버렸다. 왜? .. 2019. 5. 4.
병 많은 그대, 요새 몸은 어떠신가? 한시, 계절의 노래(247) 한준에게(寄韓樽) [唐] 잠삼(岑參) / 김영문 選譯評 그대 평소에병이 많았는데 헤어진 후 아직편지도 못 받았네 북방은 혹독하게추운 땅이거늘 몸은 지금어떠신가 夫子素多疾, 別來未得書. 北庭苦寒地, 體內今何如.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나그네」는 본래 조지훈의 「완화삼」에 대한 답시다. 조지훈이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라고 읊은 시를 「완화삼—목월에게」라는 제목을 달아 편지로 보내자, 박목월은 「나그네---지훈에게」라는 시를 지어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답시를 통해 우리나.. 2019. 1. 20.
[唐] 잠삼(岑參) 겨울 저녁[冬夕] 漢詩, 계절의 노래(236) 겨울 저녁[冬夕] [唐] 잠삼(岑參) / 김영문 選譯評 광활한 서리 바람하늘 땅 스쳐 부니 온천과 화정(火井)에도생기라곤 전혀 없네 물 속 용도 얼어붙어몸을 펴지 못하고 남산 위 야윈 잣나무도남은 비취빛 스러지네 浩汗霜風刮天地, 溫泉火井無生意. 澤國龍蛇凍不伸, 南山瘦柏消殘翠. 오늘(1. 6)이 소한(小寒)이니 일년 중 가장 추운 때다. 이른바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김종서) 계절이며, 겨울 산이 “눈 속에서 오소리처럼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임보) 시절이다. 화정(火井)은 포항의 천연가스 불처럼 끊임없이 불길이 솟구쳐나오는 불 우물을 가리키기도 하고, 온천을 그냥 화정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또는 추위를 막기 위해 피워놓은 난로나 화덕을 비유할 수도 있다... 2019. 1. 7.
두 줄기 눈물 보태 흘려보내는 강물 서쪽으로 위주를 지나다 위주를 보고서는 진천이 생각나서[西過渭州見渭水思秦川] [唐) 잠삼(岑參·715~770) 위수는 동쪽으로 흘러가다 언제쯤 옹주땅에 다다를까바라건대 두 줄기 보탠 눈물 고향으로 흘러갔음 한다네 渭水東流去,何時到雍州。憑添兩行淚,寄向故園流。 출전 : 《전당시全唐詩》·권201이로 보건대, 잠삼 고향 집은 옹주에 있었나 보다. 지금의 서안 인근이다. 이 시는 《김풍기 교수와 함께 읽는 오언당음五言唐音》(교육서가, 2018)에서도 실렸으니(286~287쪽) 참고 바란다. 2018. 10. 28.
잠삼岑參 <봉입경사逢入京使> 서울로 들어가는 사절을 만나逢入京使 [唐] 잠삼(岑參) 故園東望路漫漫 동쪽 고향 바라보니 길은 아득하고 雙袖龍鐘淚不乾 양 소매 적시며 하염없이 눈물짓네馬上相逢無紙筆 말 탄 채 만났으니 종이도 붓도 없어憑君傳語報平安 그대가 말로 전해주시게 평안하다고 중당中唐의 변새시變塞詩를 대표하는 잠삼의 명작으로 꼽히거니와, 《全唐詩》 卷201이 저록著錄했다. 제목을 풀면 입경入京, 곧 서울로 들어가는 사절[使]을 만나서라는 뜻이거니와, 使란 전후문맥으로 보아 안서도호부에 들른 천자의 사절일 듯하다. 아니면, 반대로 도호부에서 서울로 보내는 사절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자의 가능성이 큰 듯하다. 고원故園이란 고향을 말하거니와, 잠삼의 다른 시들을 보면, 당시 서울 장안長安을 지칭한다. 만만漫漫이란 길이 멀게 펼쳐진 .. 2018. 10. 2.
잠삼(岑參) <하서에서 진중 그리워(河西春暮憶秦中)> 먼 타향에서 고향 그리워하며 중국 문학에서는 이른바 변새시(變塞詩)라 해서, 머나먼 서역 변방 전선에 투입되어 그곳 생활을 토대로 이런저런 일상과 풍광과 심정을 노래한 영역을 개척한 잠삼(岑參)이란 인물이 남긴 시 중에 하서춘모억진중(河西春暮憶秦中)이라는 제목을 단 작품이 있다. 우선 제목을 풀면 하서(河西)와 진중(秦中)은 지명이니, 하서란 주로 돈황 서쪽 서역을 말함이요, 진중이란 당시 서울 장안 일대를 지칭한다. 모회(暮憶)란 글자 그대로는 사모하며 기억한다는 뜻이거니와, 사무치며 생각한다는 정도로 보아 대과가 없다. 춘(春)이라 했으니, 이 노래 읊을 시기는 봄임을 알겠다. 아마도 꽃피는 봄이 오니,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했나 보다. 잠삼은 고향을 알 수는 없지만, 이 시로 보아 장안 일대 어딘가.. 2018. 10. 2.
잠삼(岑參) 연보 이하는 서성 선생 글을 옮긴 것이다. 잠삼(岑參, 715-769)은 형주(荊州) 강릉(江陵) 사람으로 군망(郡望)은 남양(南陽)이다. 증조 잠문본(岑文本), 백조(伯祖) 잠장천(岑長倩), 백부(伯父) 잠희(岑羲)가 모두 재상을 지냈고, 부친 잠식(岑植)은 진주자사(晉州刺史)를 지냈다. 744년(30세) 과거에 급제하여 우내솔부(右內率府) 병조참군(兵曹參軍)이 된 후, 749년 안서절도사 고선지 막부의 장서기(掌書記)가 되어 서역에 종군하였다. 751년 장안으로 돌아와 시인들과 친교를 맺으면서 다음해에 두보, 고적, 저광희, 설거 등과 자은사탑에 오르며 시를 주고받기도 하였다. 754년 대리평사(大理評事), 감찰어사(監察御使)를 역임한 후, 안서북정절도판관(安西北庭節度判官)이 되어 두 번째 종군(從軍)하였.. 2018. 10. 2.
[唐] 잠삼(岑參) <백설가로 전송하며(白雪歌送武判官歸京)> 白雪歌送武判官歸京(백설가송무판관귀경)백설가로 서울로 돌아가는 무판관을 전송하며 [唐] 잠삼(岑參·715-770) 北風捲地白草折(북풍권지백초절) 북쪽 바람 몰아치니 흰풀이 꺾이고 胡天八月卽飛雪(호천팔월즉비설) 오랑캐 하늘엔 팔월에도 눈나리네忽如一夜春風來(홀여일야춘풍래) 문득 하룻밤새 봄바람 불어와 千樹萬樹梨花開(천수만수리화개) 천만 그루 배꽃 피운듯 散入珠簾濕羅幕(산입주렴습라막) 어지러이 주렴에 들어 장막 적시니 狐裘不煖錦衾薄(호구불난금금박) 갖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이불도 얇네.將軍角弓不得控(장군각궁불득공) 장군은 각궁 얼어 당길 수도 없고 都護鐵衣冷難着(도호철의냉난착) 도호는 쇠갑옷 차가워 입지도 못하네瀚海闌干百丈氷(한해란간백장빙) 사막엔 이리저리 백길 얼음 펼쳐지고愁雲慘淡萬里凝(수운참담만리응) 수심어.. 2018. 10. 2.
잠삼 시에 자주 등장하는 북정(北庭)과 윤대(輪臺) 서성 선생 페이스북 포스팅이다. 잠삼의 시에 나오는 북정(北庭)은 어디인가? 먼저 "동한 때의 북정"에 대해 알아보자. 북정은 동한 때 흉노족이 남북으로 분열하면서, 북쪽을 통치하던 북선우가 거주하는 중심지이다. 이 중심지를 북선우정이라 하며 줄여서 북정이라 한다. 북정의 위치는 일정하지 않고 자주 변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东汉初期汉光武帝与匈奴通好,不断派遣使者前往赐财物,而单于骄倨益横,汉匈关系仍没有改善。东汉建武五年(29年),匈奴扶植卢芳为汉帝,割据五原、朔方、云中、定襄、雁门等五郡,都九原(今内蒙古包头市西南)。后降汉,被封为代王。后复叛,留匈奴历十余年。南北匈奴分立 在东汉初年,匈奴就大量进入塞内。46年前后,匈奴国内发生严重的自然灾害,人畜饥疫,死亡大半。而统治阶级因争权夺利,发生分裂。48年,匈奴八部族人共立呼韩邪单于之孙日逐王比为.. 2018. 10. 2.
동시대 시인들이 잠삼(岑參)을 언급한 시 정리 서성 선생이 정리했다. 杜甫 寄岑嘉州(229-2494)〈766.3同諸公登慈恩寺塔(216-2258)九日寄岑參(216-2258)渼陂行(216-2261)奉答岑參補闕見贈(225-2414)寄彭州高三十五使君適虢州岑二十七長史參三十韻(225-2427)泛舟送魏十八倉曹還京因寄岑中允參范郎中季明(227-2461) 王昌齡 留別岑參兄弟(140-1428) 賈至 早朝大明宮呈兩省僚友(235-2596) 儲光羲 同諸公登慈恩寺塔(138-1398) 獨孤及 同岑郞中屯田韋員外花樹歌(247-2770) 戎昱 贈岑郎中〈765.冬 2018. 10. 2.
잠삼(岑參) 백설가...白雪歌送武判官歸京(백설가송무판관귀경) 백설가로 서울로 돌아가는 무판관을 전송하며[白雪歌送武判官歸京(백설가송무판관귀경)] [唐] 잠삼(岑參. 715~770) 北風捲地白草折 북쪽 바람 몰아치니 백초가 꺾이고 胡天八月卽飛雪 오랑캐 하늘엔 팔월에도 눈나리네忽如一夜春風來 문득 하룻밤새 봄바람 불어와 千樹萬樹梨花開 천만 그루 배나무 꽃을 피운듯 散入珠簾濕羅幕 어지러이 주렴 들어 장막 적시니 狐裘不煖錦衾薄 갖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이불도 얇네將軍角弓不得控 장군은 각궁 얼어 당길 수도 없고 都護鐵衣冷難着 도호는 쇠갑옷 차가워 입지도 못하네瀚海闌干百丈氷 사막엔 이리저리 백길 얼음 펼쳐지고愁雲慘淡萬里凝 수심어린 구름 구슬피 만리에 서렸네中軍置酒飮歸客 군막에 술상 차려 가는 이 대접하니 胡琴琵琶與羌笛 호금 비파 강적 소리 울려 퍼지네紛紛暮雪下轅門 어지럽게 저물.. 2018.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