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피렌체7 아래로는 흘러가는 구름도 없는 피렌체 조토종탑 피렌체 좃또 종탑에 올랐다. 걸어 달팽이 껍띠 같은 길을 걸어오르니 온몸에선 비린내가 났으니 그래도 왜 오르냐 묻거든 계단이 있기 때문이라 대답해 본다. 올라보니 온통 기와집이니 신라 전성기 금성도 풍모가 이랬을 까나 생각해 보거니와, 황룡사 목탑에 오른 13세기 고려 시인 김극기는 구름이 탑 아래로 흐른다 했거니와 이 좃또 탑은 낮아서 그런가 아래로는 구름도, 기러기도 흘러 날으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2017. 7. 26) #피렌체 #피렌체여행 #조토종탑 #조토탑 #이탈리아 #이탈리아여행 2023. 7. 26. "이 분은 박물관 미술관은 관심없으실 테니" 피사에서 어느 한국 모녀를 만나 피렌체행 기차를 함께했다. 나는 로마서 피렌체로 가는 길이었고 모녀는 피렌체서 로마로 들어간다 했다. 피렌체 볼 만한 곳을 물었더니 엄마가 우피치미술관을 추천한다. 그랬더니 듣던 따님이 그런다. "이 선생님은 미술관 박물관 이런 건 관심없으실테니 그거 말구요 미켈란젤로 광장 가서 일몰 감상하세요." 음..내가 아직 안 알려진 듯 해서 더욱 분발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2017. 7. 25) *** 말이 씨가 되었는지 피렌체서 이틀인가 머물면서도 나는 우피치미술관을 가지 않았다. 유명한 작품은 모다 야외에 있어서였다. 진짜로 숙소에선 꽤 떨어진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일몰 보러 갔다. 일몰은 꽝이었다. 그날 따라 하늘이 변비가 걸렸는지 구름이 많이 껴서 꽝 났다. 대신 나는.. 2023. 7. 25. 피렌체에서 유럽이 특별히 좋아 찾겠는가? 피렌체에 내가 환장을 해서겠는가? 의무감이 더 강하다. 그렇다고 이것만 보고 죽어야 한다는 그런 일념도 아니다. 그런대로 이런 덴 발이라도 디뎌봐얄 거 같고 이런데는 눈대중만이라도 해둬얄 것 같은강박이 작동했다 하고 싶다. 이 유럽의 도시들. 관광과 연계한 문화재로 발전하면서 실은 도시는 생명을 잃어버리고 언제나 중세로 고정한 삶을 살아간다. 세계유산이 더욱 발전하면서 구심은 전부 박제화의 길을 걷는다. 주물한 이 도시들에 나는 금방 숨이 막힌다. 이 도시들을 볼수록 나는 매양 고즈넉한 우리네 산간 절간이 오버랩한다. 다녀보니 우리네 산하 같은 데가 없다. 이 지구상에서 오직 한반도만이 선사하는 특혜다 글타고 내가 우리를 새삼 발견하자고 해외를 싸돌지는 않는다. 뭐 그렇다는.. 2020. 7. 25. 피렌체 때밀이 목욕탕은 UN성냥곽 김태식..게르성당. 칭기스칸 설계인듯 유윤종..종이곽 이정우..UN 팔각 성냥곽 피렌체 밧티스테로 산 죠반니 Battistero San Giovanni 성 요한 세례당 이라 옮김한다 밧티스테로 Battistero는 이태리에서 교회를 지칭하는 용어 중 하나로 그에 해당하는 영어가 뱁티스테리 baptistery 혹은 뱁티스트리 baptistry 라 bathing-place 라, 때미는 곳이다. 때밀다 보면 기분도 개운해지니 없던 신심도 생기는 법. 이에서 발분해 만든 형벌이 물고문이다. 세례당이라 흔히 옮기는데 목욕탕이 좋다. 2020. 7. 24. 좌충우돌 볼로냐 회귀담 집에서 새는 쪽박이 밖에서라고 다를 리 있겠는가? 눈을 떴다. 기차가 막 출발한다. 심상찮다. 볼로냐를 막 떠났다. 눈을 비볐으나 분명 기차는 떴다. 담역이 어딘가 체크하니 피렌체다. 좃댔다. 이걸 우짠다? 피렌체 정차역도 영 눈에 설어 촌동네라 산타 마리아 운운하는 그 동네가 아니다. 자동 발매기로 볼로냐 센트랄레를 끊으니 두 장이 튀어나온다. 왜 두 장? 잘못 눌렀나? 짭새 붙잡고 물었더니 중앙역 가서 갈아타야기 때문이란다. 난 피렌체가 싫다. (2018. 7. 12) **** 혼차서 해외여행한 경험이 일천한 중늙은이가 겪은 풍상 중 하나다. 정신없이 골아떨어졌다 내릴 역 놓치는 일이야 국내서도 더러 있거니와 이태리 가서 그런 꼴 겪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좌충우돌이라기엔 어이가 없고 이래저래 황당할.. 2020. 7. 12.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10) 좃또탑 올랐다가 좆된 이야기 피렌체 좃또 종탑이다. 참말로 무더워 오를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나중에 후회할 짓 말자고 기어이 오르기로 했다. 푹푹 치는 한여름, 줄 길게 늘어서 순서 기다렸다간 들어서니 엘레베이터가 없다. 누군 엘레베이터 안에서 지하에서 꼭대기까지 가는 동안에 사랑을 나눴다는데 저 높은데를 그 무거분 사진가방 울러매고 오르자니 죽을 맛이었다. 낑낑 비오듯하는 땀 삐질삐질 흘리며 좃또만 외쳤다. 좃또 이 씹새 왜 이리 높이 만들었어? 대략 삼십분쯤 올랐을까? 마침내 선 정상.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진다. 온통 철망이다. 하도 많이 배트맨 흉내를 내서였나 보다, 씌웅하고 고공낙하한 이가 많아서였으리라.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샅샅이 뒤졌다. 어딘가는 개구멍이 있으리란 희망 말이다. 한데 없다. 그 어디에도 없다. 좃또.. 2020. 6. 18.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