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화재8

양동이 물에 기도밖에 없던 화재 진압 방법 목판화인데 보면서 어떤 장면을 형상화한 것일까 궁금해진다. 어떤 이는 사다리를 타고 양동이를 들고 올라가고, 그렇게 먼저 올라간 사람은 그 양동이에서 액체를 붓고 있으며 건물채들 위로는 딱 봐도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본다. 한 건물 2층 창문으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밧물에 매달아 내리는 중이고 같은 건물채 다른 창문에서는 구조를 기다리는 듯한 사람이 우는 표정이다. 길바닥에는 한 사람이 아마 불타는 건물에서 건저낸 듯한 물건들을 옮기는 듯하고, 세 사람이 각기 세 갈래로 갈라진 장대 모양 갈고리를 들어 건물채 안으로 집어 넣고 있다. 이런 장면을 길가에서 성직자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도열한 사람들이 기도하거나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랬다. 화재와 그에 따른 사람들 대처 혹은 반응을 한 화면에 .. 2024. 7. 6.
이규보가 증언하는 이웃 기생집 화재 하늘에 닿은 불꽃 노을처럼 붉더니 / 連天赫焰劇霞丹 연기 속 미인 울음 어슴푸레 들리네 / 暗聽煙中哭翠鬟 무정한 화재는 어찌 그리 심했던가 / 回祿無情何大甚 화장대며 춤추는 집 모두 타버렸네 / 粧臺舞館總燒殘 - 후집 권5, 고율시, "이웃 기생집에 불이 나다隣妓家火" 2023. 2. 26.
공자집 마굿간 불 공자 집 마굿간에 불이 나서 홀라당 탔다. 공자가 퇴청해 말씀하기를 "다친 사람 있느냐"고 하시고는 말이 어찌되었는지는 묻지 않으셨다. 廐焚 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논어》 향당鄕黨편에 보이는 이 평범한 말이 갈수록 폐부를 찌른다. 물론 동물애호사상이 전례없이 발호한 요즘, 이런 말도 함부로 했다가는 뭇매맞기 십상이다. 2019. 5. 27.
편승, 재난의 정치학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홀라당 탔다. 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기왕 탄 거 우짜겠는가?한데 이 사건 여파가 오죽이나 큰가? 더구나 성당이 지닌 상징성이 다른 어떤 데보다 크니깐 말이다. 이참에 이에 편승하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감지한다. 첫째, 프랑스 권력이다. 이번 화재가 나는 허덕이는 마크롱한테 불리할 건 없다고 본다. 내가 유심히 살핀 건 아니나, 이번 화재를 그의 권력 강화에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러 나는 포착한다. 둘째 유네스코와 관련 기구다. 이런 초대형 재난만 터지면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가 관련 국제구기다. 이곳은 세계유산이니, 그 업무를 관장하는 유네스코와 관련기구들에서는 볼짝 없다.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한다는 당위를 앞세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을 것이다... 2019. 4. 20.
미다시와 사진, 노트르담을 둘러싼 2차 전투 오늘 아침 일간지 1면 메인 사진은 정해졌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일 수 밖에 없다. 첫째 사건이 참사다. 둘채 소재가 화재다. 셋째 피해자가 유명하다. 신문도 장사라 이 경우 관건은 미다시를 어케 뽑고 메인사진은 무얼 쓰느냐에 있을 뿐이다. 화재는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장면이어야 그것이 주는 효과가 임프레시브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그 무수한 불길 중에서도 어떤 장면을 포착했느냐가 문제로 대두한다. 예상대로 서구 성당을 상징하는 첨탑이 쓰러지는 장면을 썼다. 좀 난삽한 느낌이 없지 않으니, PDF판으로 하나씩 보자. 예서 또 하나 관건은 미다시다. 소위 제목이다. 신문도 장사라, 미다시는 강렬해야 한다. "856년 노르르담이 울고 있다""프랑스의 영혼이 불탔다""인류문화의 첨탑이 무너졌다""스러진 8.. 2019. 4. 17.
아시바를 위한 변명, 그것을 위한 찬송가 아시바頌 소위 중세풍을 간직했다 해서 우리가 찬탄해 마지 않은 유럽 도시그런 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다. 일단 속내는 무시하고 그 겉모습만으로는 찬탄을 자아내는 저 무수한 건물채를 버틴 힘은 무엇인가? 단 한마디로 족하다. 아시바(あしば, 足場) 다. 저 무수한 건물채를 버틴 힘이 아시바임을 인류는 기억이나 하려나? 어딘지 알 필요없다. 안다 해서 내 논지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니깐 말이다. 베네치아인 듯한데 아리까리 아리숑숑하다. 뭐 유럽이라 해서 이렇다 할 커다란 보존기술이 따로 있어, 소위 저런 중세풍 건물이 즐비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이를 지탱케 하는가? 이른다. 아시바다. 첫째도 아시바, 둘째도 아시바, 셋째 넷째 열번째도 아시바가 있을 뿐이다. 저들 건축물이 무에 용가리 통뼈라고, 무.. 2019. 4. 17.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