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20108

[잡곡 재배 이야기] 새 지난 자리에 들쥐가? 잡초 천국 by 신소희    당근 밭에 풀뽑는데 밭에 들고양이들이 색별로 돌아다닌다. 아침부터 만난 애들이 대여섯 마리는 되는듯.뭐지?하는데 땃쥐 하나가 뽈뽈 내 옆으로 지나간다.쥐나  들고양이들, 내 존재에 대한 경계없다.  나는 그들에게  그냥 밭에 일부일 뿐인가?  그러다 문득,걔들이 나를 지나쳐 간 곳이 가르키는 방향이 늦은수수랑 조랑 기장을 심은 곳이라는 게 떠올랐다.(자연이  움직이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ㅜㅜ)한 일주만에 조심은 밭에 갔더니, 젠장..조가 이길 줄 알았더니 풀이 완승이다.  내가 심은 조는 가지치기도 얼마 안하고, 키도 작은데다, 시집을 늦게 보내 보통의 조보다 키가 많이 작은데, 일반적인 수수나 기장 기준으로 풀뽑기를 일찍 끝냈더니 문제가 된거다.키 작은 조가 익으니 이삭이 허릴 숙이고.. 2024. 9. 2.
삐까번쩍한 서안시西安市 하가촌何家村 당대唐代 문물 1970년, 섬서성陕西省 서안시西安市 하가촌何家村에서 당나라 시대 교장窖藏 시설 하나가 발견되었다. 이에서는 각종 금제품과 은제품, 옥기와 보석, 약재, 동전 등 각종 문물 1천여 점이 포함된 도자기 그릇陶翁 2점과 은제 항아리银罐 1점이 발굴됐다. 개중 금은 제품은 265점이다. 이 보물은 초기 당나라부터 중후기까지 다양한 훌륭한 제품들이 포함되어 있다.이들 유물은 섬서역사박물관 한 코너를 따로 마련해 전시 중이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들 유물은 동서양 교류를 말해주는 증거라 해서 대서특필하며 한국에서 틈만 나면 곶감 빼먹듯이 하나씩 써먹는다.   In 1970, a Tang Dynasty cache was discovered in Hejia Village, Xi'an, Shaanxi Pr.. 2024. 9. 2.
요상한 북마케도니아 트레베니시테 철기시대 공동묘지 북마케도니아 트레베니시테 공동묘지 Trebenishte Necropolis 마케도니아어로는 저기를 Trebeništa라 표기하는 모양이라 그 표기를 트레베니슈타 정도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는 한데 일단 둘 다 표기해 둔다. 위치는 아래와 같다. Bing 지도여러 위치를 찾고, 환승/도보/운전 방향을 확인하고, 실시간 교통량을 보고, 여행을 계획하고, 위성, 공중 및 거리 이미지를 보세요. Bing 지도를 다양하게 이용하세요.www.bing.com 기원전 7세기 무렵 철기시대 일리리아Illyria 남동쪽, 오흐리드 Ohrid 호수 북쪽 호안 근처에 위치한 네크로폴리스다. 오늘날 북마케도니아 트레베니슈타 근처에 있다 해서 저리 부른다. 네크로폴리스는 인근 일리리아 마을인 리크니도스Lychnidos 사람.. 2024. 9. 2.
윈저성 디너, 밥맛은? Dinner at Windsor Castle  곧 윈저성에서 디너하는 모습 중 한 장면이라는데 홀이 꽤 길기는 한데 첫째 오야붕 위치는 어디이며둘째 저런 자리에서 밥이 제대로 넘어가느냐? 이런 것들이 궁금하다.   윈저성 평면도가 이렇다 하며 그 구체하는 양상은  Plan of Windsor Castle: A: The Round Tower B: The Upper Ward, The Quadrangle C: The State Apartments D: Private Apartments* E: South Wing F: Lower Ward G: St George's Chapel H: Horseshoe Cloister K: King Henry VIII Gate L: The Long Walk M: Norman Gat.. 2024. 9. 2.
[開者即死] (3) 아홉살 수나라 황실 근친 여아의 죽음 이정훈李靜训[600~608]은 자는 소해[小孩, 어린아이라는 뜻], 농서陇西 성기成紀[지금의 감숙성 진안현秦安县) 사람이다. 북주北周의 대장군大将军 이현李贤의 증손녀이며, 광록대부 이민李敏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외할머니 북주 태후 양리화杨丽华의 총애를 받아 줄곧 궁중에서 양육되었다. 수隋 양제炀帝 대업大業 4년(608년), 궁중에서 아홉 살 때 사망했다. 양리화杨丽华가 매우 슬퍼하며, 후한 예물로 장사지냈다. 1957년 서안성西安城 서쪽에서 매우 잘 보존되고 등급이 가장 높은 수나라 무덤인 리징쉰 묘李静训墓가 발견되었다. 이 묘에서는 개자즉사開者即死, 즉 열면 죽는다는 글씨가 확인되었으니 이미 두 차례 걸쳐 우리는 소개했다. 그 연장선이다. 이전 아티클은 맨 뒤 첨부 링크 참조 Li Jingxun 李静训.. 2024. 9. 2.
황하유역의 가축사육 중국의 동물 사육을 보면 흥미로운 것이, 잡곡 기반 황하유역이 도작 기반 장강유역보다 가축사육이 훨신 집약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잡곡 농사를 짓는 황하유역에서는 돼지 등 가축 사육도 장강유역보다 일찍 시작되었고 사육이 시작된 후에도 돼지를 우리에 가두어 길렀다. 쉽게 말해서 돼지를 먹이를 주어 가둬 키웠다는 말이다. 때문에 황하유역 돼지는 집돼지 특징이 더 많이 나타난다. 반면에장강유역은 돼지사육이 시작된 시점도 늦고, 돼지도 가두지 않고 놔서 길렀다. 사방을 돌아다니며 자기가 알아서 줏어 먹고 다녔다는 것으로, 이 때문에 장강유역 돼지는 사육돼지 형태를 덜 갖춘 모습으로 멧돼지와 더 비슷한 모양의 돼지였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가축사육에 관한한 황하유역이 장강유역보다 훨씬 집약적이고, 다양한.. 2024. 9. 2.
잡곡농경과 도작농경 잡곡농경은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 우리는 잡곡농경이라고 부르지만 잡곡농경권에 있었던 사람들은아무거나 되는 대로 재배해서 닥치는대로 입에 쳐넣던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동아시아 잡곡문명권의 주곡은 조와 기장, 그 중에서도 하나만 꼽자면 기장이다. 따라서 잡곡농경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서직농경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깝다고 본다. 기장이라는 곡식을 우습게 보는데 한 번만 쪄서 먹어보면 그 단맛에 이 곡식을 우습게 볼 수 없을 것이다. 기장은 맛이 옥수수와 비슷하다. 쪄 내면 옥수수 향이 난다. 잡곡농경은 되는 대로 아무거나 심어 닥치는 대로 수확해 먹고 사는 그런 화전민 농업이 아니다. 기장을 주력으로 하고 다른 곡식과 채소를 보조적으로 재배하는, 따지고 보면 도작과 별 차이도 없는 농경사회이다. 이 때.. 2024. 9. 1.
60 이후의 연구: 야요이인 이야기 필자의 60 이후의 연구의 한 주제로 "야요이인 이야기"를 택한다. 야요이인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어떻게 살고 있엇으며 건너간 이후에는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인류학적, 유전학적 연구를 고고학적, 역사학적 이야기와 함께 담아 버무려 낼 것이며 그 결과를 한국과 일본, 그리고 영어권 학술지, 대중서 등에 펴낼 것이다. 야요이인에 대한 필자의 이야기를 앞으로는 조선시대 미라 논문 만큼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아주 유능한 고고학자 한 분을 카운터파트로 모셨다. 앞으로 함께 달릴 것이다. 2024. 9. 1.
볼짱다본 무령왕릉 아주 가끔 국립공주박물관에 들를 때마다 나는 그쪽에서 일하시는 도슨트니 하는 가이드 설명을 원치 않게 엿듣게 되는데이 박물관에서 무령왕릉이 차지하는 위치야 새삼할 필요도 없거니와그 안내 혹은 설명이 실은 90프로가 내 책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이거나 그 토대가 된 내 과거 기사들이다.그것이 나온지 이젠 10년이 가까워져서 나는 이제 더는 할 일이 없게 되었고 저걸로 내 할 일은 다했다고 본다.문제는 그 다음.내가 나한테 설정한 무령왕릉 다음 이야기가 있다. 이걸 아직 손을 못대고선 만지작거리고만 있는데 이러다 어느날 어느 순간 걸신걸린 듯 다시 붓을 들게 될 지도 모르겠다.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현재 단계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죄다 풀어냈고 그것이 저 현장에서 정전처럼 군림한다는 .. 2024. 9. 1.
박물관의 언어 ‘물건’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은 박물관은 글로 가득 찬 공간이다. 패널부터 네임텍, 도록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은 여러 방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 ‘물건’들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주려 한다. 요새는 이 방법이라는 것이 영상이나 디지털 기기로도 확장되고는 있지만, 글에 의한 설명은 박물관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도 여전히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가를 떠나, 만드는 시간이나 예산의 측면을 고려한다면 글이라는 것은 박물관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사용될 것이다. 제작의 수월성을 말하긴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박물관의 글을 쓰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읽기 쉽게 쓰는 것이 어렵다라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박물관이 갖는 힘,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박물관의 글이 갖는 .. 2024. 9. 1.
글을 쓰는 과정, 김태식의 경우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러니 내 경우를 일반화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런 내 스타일이 혹 참고가 될지도 모르기에 간단히 적어 둔다. 또 거창하지도 않은 이 방식 거개 다른 사람들도 할 것이다. 거개 다른 필자랑 마찬가지로 나 역시 절대로 마감일까지 원고는 손도 대지 않는다. 글은 자고로 똥침을 맞아야 발동이 걸리는 법이다. 그 마감일이 닥치면서 고민을 조금 하게 되는데, 그 시점, 혹은 그 이전에 내가 쓰야 할 글 핵심 키워드라 할 만한 것들을 골라둔다. 이게 곧 메모인데, 이 메모를 하는 방식이 옛날보다 요즘은 다종다양해서 예컨대 카톡방 나한테 보내기를 자주 이용한다. 그에다가 내가 쓰야 할 글과 관련한 키워드 혹은 줄기라 할 만한 짧은 문장을 생각날 때마다 적어둔다. 이 카톡방과 더불어 내가 자주 애.. 2024. 9. 1.
내가 보여주고 싶은 전시 vs. 저들이 보고싶어 하는 전시 앞서 나는 박물관이 버림 받는 원인(버림 안 받는다 생각하시면 더는 이 글 읽을 필요도 없다.) 중 하나로 전연 다른 분야인 연구와 전시가 혼동되는 일을 들었다. 이 문제의식을 연장해서 오늘 이야기를 보태려 한다. 이 전시 분야를 보면 연구가 충분해야 전시가 제대로 된다는 믿음이 확고한데, 결론만 말하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엔 후자다. 왜 그런가 하면 연구가 충분해야 한다는 말과 그래서 그런 연구자가 전시를 기획해야 한다는 말은 전연 다른 까닭이다. 이런 전시, 곧 그 분야 전문연구자가 기획한 전시는 모조리 현미밥 씹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자신 혹은 동료의 연구를 관람자한테 필연으로 받아들이라 윽박하기 때문이며, 이 윽박은 필연으로 그 전시 기획자가 원했건 하지 않았건 주입을 강.. 2024. 9. 1.
고대 이집트, 가발 천국 이집트 카이로 국립박물관에 모신 이 분은 고대 이집트 제12왕조를 살다가신 공주 또는 왕비로 추정한다. 얼굴 표정이 생생한 편인데 머리에 잔뜩 인 저것, 맞다 가발이다.고대 이집트 여성들은 예외없이 저런 가채를 쓴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무겁지 않나? 목 디스크로 고생했을 텐데?저 가채도 사극에 출연하는 여배우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무겁다 한다. 가발로 가린 이마를 보면 본래하는 검은 머리카락이 보인다. 대머리라 가발을 쓴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이 조각상 눈은 한때 금인가로 상감했지만 사라졌다.엘리시트El-Lisht라는 데서 출토되었다. 2024. 9. 1.
톨렌제 계곡, 3천200년 전 발트해를 피로 물들인 전장 저 사진이 담은 독일 북부 톨렌제 계곡 청동기시대 전쟁은 앞서 우리가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다. (이 기사 말미 링크 참조)다시금 상기하는 의미에서 복습을 겸해 정리한다. 흔히 기원전 1천200년 전, 그러니깐 대략 지금으로부터 3천200년 전 발트해 인근에서 벌어진 저 잰쟁을 비슷한 시대 지중해변에서 있었다는 트로이 전쟁에 견주어 발트해 트로이[Baltic Troy]라 일컫기고 한다. 지금의 폴란드-독일 국경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톨렌제 강 Tollense river 기슭 근처에서 고고학도들이 3300년 전에 벌어진 거대한 전투 흔적을 발견했다.당시 이곳은 흔히 말하기를 고대 문명 외곽이었고 소수 원시 부족만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믿었기에 이 고고학 발견은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톨론제 계곡 .. 2024. 9. 1.
동-식물고고학의 추이 동물고고학(zooarchaeology) 혹은 식물고고학(archaeobotany)이라는 분야가 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동물과 식물을 고고학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분야로, 서구학계, 특히 유럽 쪽에서는 꽤 연구자 층도 두텁다. 일본도 식물고고학은 모르겠지만, 동물고고학은 독립된 학회가 조직되어 있다. 동물고고학 혹은 식물고고학이라 하면 발굴현장에서 나오는 뼈나 유기물을 분석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고고학 현장에서 나오는 뼈 뿐 아니라 현대의 각종 작물 가축의 DNA를 분석하여 야생종과 비교하는 등 유전학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다. 한국 농업사회의 성립을 규명하려면 바로 이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동물 혹은 식물고고학적 보고를 계속 주시하면서.. 2024. 9. 1.
루이스 체스맨 Lewis Chessmen, 스코틀랜드 바이킹의 장기말 이 유명한 루이스 체스멘Lewis Chessmen을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스코틀랜드 바이킹과 북유럽 과거에 대한 가이드가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1150년에서 12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양의 체스말이 루이스 섬 해변 한 석관 stone cist 에서 1831년에 발견되었다.  작은 섬 루이스 Isle of Lewis는 스코틀랜드 서부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바이킹 식민지Viking colony였으며, 스칸디나비아 마을 이름 126개 중 99개가 바이킹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다.   1831년 우이그Uig 해변에서 93개체분 체스말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바다코끼리walrus와 고래 이빨whales’ teeth을 솜씨 좋게 깎아 만들었으며 아마도 1150년에서 1.. 2024. 9. 1.
인류가 가장 먼저 만든 신전 괴베클리 테페의 유일한 여인은 출산 중? 튀르키예 동부 괴베클리 테페 Göbekli Tepe 라는 신석기시대 초기 신전? 유적은 하도 여러 번 소개했거니와 사진은 그에서 발견되는 돌 문양 중에서도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여인상이다. 산르우르파 고고학박물관 Şanlıurfa Archaeology Museum 소장품이다. 괴베클리 테페 "사자 구조물Lion Structure"이라고 일컫는 오벨리스크obelisk 가운데 계단 모양 바닥 석회암 슬라브에서 발견된다. 이것이 출산의 순간을 묘사한 것인지 아니면 외음부에 대한 과장된 묘사인지는 확정된 견해가 없다. 한데 가만 보면 저 머리는 남자 거시기를 표현한 듯하다. 그것이 아니라면 수북한 머리카락일 것이다. 저 분 연세가 기원전 8700~8200년이라 대략 1만년 전이다. 괴베클리 테페 Göbekli.. 2024. 9. 1.
흑해 북쪽 초원의 지배자 사마르티아, 그들이 남긴 금관 사르마티아 황금 다이어뎀 Sarmatian gold diadem 이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소장품이다. 다이어뎀은 간단히 모자 일종으로 특히 머리테를 강조한다. 이 다이어뎀에서는 여신 한 명과 두 마리 수사슴이 보인다. 저기 보이는 나무를 생명의 나무 tree of life 라고 표현하는데 생명의 나무인지 뭔지 누가 알겠는가? 제작 시점은 대략 서기 50~100년으로 본다. 1864년 러시아 노보체르카스크 Novocherkassk 지역 돈Don 강과 흑해 근처 호클라흐Khokhlach 고분(쿠르간kurgan)에서 발견되었다. 왕관은 세 개 힌지hinge 부분으로 구성된다. 중앙에는 튜닉을 입고 알만딘almandine이 박힌 금관을 쓴 여신 자수정 amethyst 흉상이 있다. 측.. 2024. 9. 1.
일본사에서 바라본 한국사, 그 유산은 청산해야 우리는 잘 깨닫지 못하지만 한국사를 일본사에서 보는 입장이 은연 중에 우리에게 파고 들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다. 앞에서 필자가 예를 든 잡곡농경에 대한 우리의 시각. 그 시각 상당 부분은 일본사에서 쌀농사와 잡곡농경을 보는 시각에 영향을 받았다. 알다사피 중국은 잡곡농경에 대한 비하, 도작농경에 대한 찬상이 있을 수가 없다. 잡곡농경은 황하문명의 기반이며, 양자강 유역의 도작 농경은 그 지역 고유문화 성립에 큰 영향을 주었을지언정 화북의 잡곡농경보다 우월하다거나 고도의 농경이라 우길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독 쌀에 대한 찬상, 잡곡에 대해 우습게 보는 우리의 시각은 일본의 입장에서 나온 것으로 이러한 시각에 따라 잡곡농경을 저열한 초보적 농경으로 보는 시각이 우리에게 아직도 큰 .. 2024. 9. 1.
독서와 글쓰기, 한 번 놓으면 다시 갈 수 없어 거개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나한테는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한 저 두 가지 중에서 이미 나는 하나를 상실했다.더는 책을 읽지 못한다. 누차 이야기했듯이 쉰 어간이 되면서 급속한 신체 변화가 책을 놓게 했으니 무엇보다 노안을 이기지 못했다.그때 놓은 독서는 더는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돌아가려 애를 써 보기는 했지만 이젠 노안이 문제가 아니라 한 번 쉰 그 중단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슬픈가?글쎄 섭섭치 아니하다면 거짓이요 그렇다 해서 크게 아쉽다는 정도까지는 아니다.독서를 중단했지만 그것이 주는 묘미는 다른 데서 메꾸는 까닭이다.책을 포기한 것은 긴 글을 포기했다는 뜻이라 대신 짧고 압축하는 글들로 선회했고 문자를 읽는다가 보다는 보는 시대로 바뀌었다 보는 편이 정확할 듯하다.이제 남은 것은 글.. 2024. 9. 1.
번역본 찬미 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서는 번역본을 보지 않았다. 반드시 원서를 구해 읽었다. 전공서적뿐 아니라 이보다 조금 가벼운 교양서도 마찬가지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쓴 책의 경우 해당 국가 원서를 구해 읽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번역본을 믿지 못했던 탓이 크다. 최근에는 이런 습관이 바뀐 것이 이제는 원서를 구해 읽을 때의 팽팽한 긴장감이 부담이 된다. 조금 가볍게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고,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데는 역시 모국어 번역본이 가장 제격이라. 그러다 보니 번역 수준을 따져 어렵사리 소문이 좋은 번역본을 구해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국내에서 야마오카 소하치와 시바 료타로 번역에는 박재희 씨 번역이 최고인 것 같다. 물론 심각한 오역이 많은 것도 알고는 있는데, 책의 필체가 원.. 2024. 8. 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