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20111

일본사에서 바라본 한국사, 그 유산은 청산해야 우리는 잘 깨닫지 못하지만 한국사를 일본사에서 보는 입장이 은연 중에 우리에게 파고 들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다. 앞에서 필자가 예를 든 잡곡농경에 대한 우리의 시각. 그 시각 상당 부분은 일본사에서 쌀농사와 잡곡농경을 보는 시각에 영향을 받았다. 알다사피 중국은 잡곡농경에 대한 비하, 도작농경에 대한 찬상이 있을 수가 없다. 잡곡농경은 황하문명의 기반이며, 양자강 유역의 도작 농경은 그 지역 고유문화 성립에 큰 영향을 주었을지언정 화북의 잡곡농경보다 우월하다거나 고도의 농경이라 우길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독 쌀에 대한 찬상, 잡곡에 대해 우습게 보는 우리의 시각은 일본의 입장에서 나온 것으로 이러한 시각에 따라 잡곡농경을 저열한 초보적 농경으로 보는 시각이 우리에게 아직도 큰 .. 2024. 9. 1.
독서와 글쓰기, 한 번 놓으면 다시 갈 수 없어 거개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나한테는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한 저 두 가지 중에서 이미 나는 하나를 상실했다.더는 책을 읽지 못한다. 누차 이야기했듯이 쉰 어간이 되면서 급속한 신체 변화가 책을 놓게 했으니 무엇보다 노안을 이기지 못했다.그때 놓은 독서는 더는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돌아가려 애를 써 보기는 했지만 이젠 노안이 문제가 아니라 한 번 쉰 그 중단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슬픈가?글쎄 섭섭치 아니하다면 거짓이요 그렇다 해서 크게 아쉽다는 정도까지는 아니다.독서를 중단했지만 그것이 주는 묘미는 다른 데서 메꾸는 까닭이다.책을 포기한 것은 긴 글을 포기했다는 뜻이라 대신 짧고 압축하는 글들로 선회했고 문자를 읽는다가 보다는 보는 시대로 바뀌었다 보는 편이 정확할 듯하다.이제 남은 것은 글.. 2024. 9. 1.
번역본 찬미 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서는 번역본을 보지 않았다. 반드시 원서를 구해 읽었다. 전공서적뿐 아니라 이보다 조금 가벼운 교양서도 마찬가지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쓴 책의 경우 해당 국가 원서를 구해 읽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번역본을 믿지 못했던 탓이 크다. 최근에는 이런 습관이 바뀐 것이 이제는 원서를 구해 읽을 때의 팽팽한 긴장감이 부담이 된다. 조금 가볍게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고,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데는 역시 모국어 번역본이 가장 제격이라. 그러다 보니 번역 수준을 따져 어렵사리 소문이 좋은 번역본을 구해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국내에서 야마오카 소하치와 시바 료타로 번역에는 박재희 씨 번역이 최고인 것 같다. 물론 심각한 오역이 많은 것도 알고는 있는데, 책의 필체가 원.. 2024. 8. 31.
트라키아 그리핀 술잔 이 분을 직접 대면 알현할 일이 조만간 있을지도 모르겠다.누차 소개했듯이 동물 머리 모양 술잔을 저짝에서는 리톤Rhyton이라 하며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왕조와 동시대 유럽 대륙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된다.이 분은 Rhyton griffin, 400–350 B.C., Thracian empire. Regional Historical Museum, Ruse, Bulgaria.라 해서 지금의 불가리아 일대 패자 트라키아 문화가 남긴 Rhyton griffin, 곧 그리핀 대가리를 활용한 컵이다.시대는 저렇고 현재 불가리아 루세역사박물관Regional Historical Museum, Ruse, Bulgaria이 소장한다.버킷리스트 중 하나다.트라키아라 하면 멀게 느껴지지만 그 유명한 로마제국 반란 노예 수괴 스파.. 2024. 8. 31.
미나렛minaret, 그 다양성과 기능 문화권별, 시대별 관찰하는 미나렛minaret 유형이다. 물론 저보다 더 복잡할 테지만, 그런 대로 저런 유형이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미나레트란 무엇인가? 이슬람 건축에서 가장 높이 솟은 부문이기에 가장 인상적인 미나렛은 간단히 첨탑尖塔이어니와 보통은 무슬림 사원인 모스크mosque와 궤를 이루어 인접한다.이런 미나렛은 보통 무아딘muezzin[무에진]에서 무슬림의 아잔athan[adhan, 기도에 대한 부름]을 투사하는데 쓴다 하지만  무슬림 그 자체의 랜드마크이자 상징으로도 통한다. 두껍고 땅딸막한 탑부터 솟아오른 연필처럼 얇은 첨탑까지 다양한 형태를 띤다.현대 무슬림 건축에서는 미나렛에 마이크를 달아 기도문을 낭독한다. 영어권에서 쓰는 "minaret"은 터키어 미나레minare에.. 2024. 8. 31.
4천년 전 메소포타미아 음식디미방 이 메소포타미아 점토판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요리책이다. 이 책에는 메소포타미아 주방 숙련한 요리사가 쓴 25가지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 레시피가 있다. 그 레시피에는 야채, 건포도, 대추야자, 버섯을 곁들인 쇠고기, 양고기, 염소고기, 사냥고기, 가금류 요리에 대한 21가지 레시피와 채식 요리에 대한 4가지 레시피가 포함한다. 이 음식 요리법 역사는 기원전 17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 4천 년 전 음식디미방인 셈이다. 예일대학교도서관 소장품이다. 2024. 8. 31.
[독설고고학] 천편일률하는 선사시대 전시코너 물론 국립박물관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종합박물관을 획책하는 국립박물관 숙명이라 할 만해서 그 상설전시실 전반부는 똑같은 꼴이 벌어진다. 다시 말해 곧바로 구석기로 쳐들어가서 구석기를 거쳐 신석기를 지나 청동기시대 그리고 역사시대로 들어서는 이 설정 천편일률한다. 물론 지역별 vairation은 있기 마련이라, 그거라 해 봐야 해당 지역에 어떤 구석기 신석기 유적이 발견되고 어떤 유물이 나왔는지 그걸 안내판 혹은 실물 유물로 디립다 보여주는데 실상 박물관이 대중과 유리하는 제1 원흉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그것이 구석기신석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박물관을 질려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국사교과서랑 하등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에서 배운 그 내용이랑 단 한 치도 차이 없는 꼬라지.. 2024. 8. 31.
Opening of the Mouth? 개구開口? 어떤 구멍? Miniature 'Opening of the Mouth' ritual set Egyptian, Dynasties 5-6 (ca. 2465 - 2150 B.C.) Gneiss; limestone with other light and dark stones. 이 고대 이집트 유물은 나로선 언뜻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 암튼 설명들을 보면 아래와 같다.  이른바 '입 벌리기' 의식, 개구식開口式 세트 미니어처다. 이집트, 제5~6왕조, 기원전 약 2465~2150년 무렵 유물이다.편마암Gneiss이 주재료이며 다른 밝은 돌과 어두운 돌이 있는 석회암이 섞였다. 이들은 '입을 여는 의식'에 사용한 도구다. 함께 제공되는 정보 카드에는 다음이 설명이 있다. "저승에서는 대형 그릇뿐만 아니라 소형 그릇도 마법의 역.. 2024. 8. 31.
박물관 미술관 쪽수만 넘쳐나는 경기도의 이상한 독립기념관 추진 방침 김동연, 이종찬 만나 "경기도립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하겠다"(종합) 송고시간 2024-08-29 18:01 "무장투쟁 외 예술·언론·교육 독립운동 선양"…천안과 차별화할 듯 다른 데서 간단히 썼지만 이 소식을 접하고선 나는 몹시도 씁쓸하기 짝이 없다. 경기도 산하 박물관 미술관들이 처한 처참성이 오버랩하기 때문이었다. 지사님이 저리 저 문제에 나서 새로운 독립기념관을 세우실 때인가? 그 막대한 재원은 어디에서 어케 마련하며, 나아가 그에서 필연으로 동반하는 기존 경기도 산하 박물관 미술관들은 가뜩이나 좁아진 허리띠 더 졸라매다 이젠 질식사하고 말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도가 설립한 경기문화재단을 통해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 2024. 8. 31.
두번째 발가락이 긴 베르사이유 다이아나Diana of Versailles "베르사유의 다이아나[Diana of Versailles] 또는 여사냥꾼 다이아나[Diana the Huntress]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소장 유명한 그리스 청동상 원작을 서기 1~2세기 로마시대에 대리석으로 복제한 동상이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냥의 여신 다이아나[아르테미스]가 옆구리에 사슴을 안은 모습을 형상화했다.그 모델이 된 원래의 청동상은 기원전 4세기에 제작된 고대 그리스 예술가 레오카레스Leochares 작품으로 추정한다.  여신은 오른쪽을 바라보며 팔을 들고는 화살통에서 화살을 뽑으려 한다. 왼팔은 훗날 추가됐고 발 아래 사슴도 추가됐다.왼손엔 작은 원통형 조각이 남았는데 아마도 활의 일부분일 것이다. 짧은 도리아 키톤Dorian chiton을 걸쳤으며, 허리에는 히메이션himat.. 2024. 8. 31.
문화원 재단으로 나가 떨어진 천덕구러기 박물관 실상 이건 지자체가 설립 주체인 공립박물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립박물관에서도 노골로 나타나기 시작한 운영행태라 나아가 이 설립 주체 문제에서 대학박물관은 근간이 다 실은 학원 재단 소속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사립박물관 중에서도 일부 재단 운영 주체인 데가 있어 같은 재단 소속이라 해서 일률로 논할 수는 없다. 간판은 국립이라 하고, 실제 그 설립 주체는 국가지만, 별도 재단 설립을 통해 그 운영을 하는 데는 따로 점검이 필요할 것이므로 이 문제는 차후 논의 주제로 넘기기로 하고 저것이 문제로 특히 심각히 대두하는 데가 지자체가 설립 주체인 공립박물관들이다. 저들이 공립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근거는 첫째 설립 주체가 지자체이고, 둘째 그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경상경비와 사업경비 대부분이 지자체 재원.. 2024. 8. 31.
콩나물 시루를 의심한다 이 콩나물 시루 말이다. 저런 양태가 언제 나타나는가?콩을 저런 식으로 실내 인공 증식해 먹는 취사 방식은 언제 나타나는가?문화권별 분포 양태는 어떠한가?콩이 한반도에 등장한 것은 언제인가?저 콩나물은 내가 아무리 봐도 비닐하우스 재배 그 혁명인데 도대체 언제 나타는가?혹 신석기시대에 나타난 것은 아닌가?그것이 불러온 음식 혁명 인류사 혁명은 무엇인가?그 양태를 고고학에서 드러낼 수 있는가?이를 위해서는 시루가 언제쯤 한반도 문화권에 보이기 시작하는지, 그 양태는 어떠한지 깡그리 재조사해야 하지 않겠는가?듣자니 청동기시대에 실물이 처음으로 보인 것으로 아는데 세상 어떤 고고학 유물이 나는 처음이다고 해서 등장하는가?그것 하한선을 말할 뿐이다.  *** related article *** 시루는 잡곡 소립.. 2024. 8. 31.
[독설고고학] 야생 채집해서 얻는 건 찬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요새는 거의 보는 일이 없지마는 한때 혹닉하고 시청한 프로그램이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생존체엄기다. 이 프로그램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지마는 고고학 인류학 민속학 등지 종사자는 반드시 봐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에서 감발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로 산촌 어촌 절해고도 같은 데로 은거하며 이른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라, 그 이야기들을 보면 우리가 아는 상식이라 할 만한 것들을 까부시기도 하는데 개중 대표가 사냥 채집이다. 이 사냥채집을 고고학에서는 선사시대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의 대표로 거론하는 양대 산맥이라 저 프로그램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개소리인 줄 실감하게 되거니와 사냥은 따로 나중에 논하기로 하고, 또 앞서 말한 야생 채집과 관련해서도 얼마나 개소리인지 매우 싱겁게 .. 2024. 8. 31.
시루는 잡곡 소립용이다 앞에서 이 블로그에 소개한 바 있지만, 필자는 쌀과 각종 잡곡을 전부 시루로 쪄서 먹어보았다. 결론은-. 유적에서 나오는 시루는 쌀밥용이 아니다. 잡곡, 그 중에서도 소립. 작은 낱알. 구체적으로는 조나 기장을 찌기 위한 용기다. 과거에 깡조밥이나 깡기장밥을 먹어본 분들도 대개는 쌀밥처럼 끓여 뜸을 들인 조밥이나 기장밥을 드셨을 텐데, 특히 기장밥은 끓이고 뜸을 들이면 맛이 없다. 쪄야 한다. 쪄서 먹으면 낱알도 달고 기름기도 돌아 정말 맛있다. 반면에 시루로는 쌀을 익혀 먹기 쉽지 않다. 특히 현미의 경우에는 더 어렵다. 쌀밥을 단시간에 쪄서 익히기가 쉽지 않아 시루가 곡물취사용기로 쓰인 경우 필자는 높은 확률로 그 용기는 조나 기장 같은 소립 잡곡용이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시루가 나온다? 주식이 잡곡.. 2024. 8. 30.
[독설고고학] 남발하는 야생 채집, 그 황당함에 대하여 촬영 by 신소희  특히 선사시대 농경을 설명할 때 고고학은 야생채집이라는 말을 남발한다. 물론 그 의미를 모르는 바 아니어니와, 본격 농경이 시작하기 전에 야생 채집하며 인류가 생활했다 하는데 이처럼 웃기는 말 없다. 야생 채집 한 번도 안 해 본 놈들이 꼭 저딴 소리 남발한다. 무슨 야생채집을 해?그건 간식거리지 그걸로 무슨 주식을 마련한단 말인가?야생채집? 저 꼴 한 번 봐라.  야생채집과 새떼 문제는 이만큼 밀접하며 이만큼 중요하다. 저 모습 한 번 보고서 야생채집이 가당키나 한 소리인지 점검하기 바란다. 야생채집은 원천에서 성립하지 않는다.야생채집? 고사리 꺾는 일이라면 몰라도 잡곡을 저리 얻는다 함은 불가능하다.  *** related articles ***  [독설고고학] 실패했다는 항복선언.. 2024. 8. 30.
잡곡농경을 우습게 보는 시각 도작농경은 고도의 농경, 잡곡농경은 초보적 농경이라 보는 믿음이 있는데,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작 농경 이전에 잡곡 농경, 조와 기장 농사가 조몽시대에 있었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디서 들어왔는고 하면 한반도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계간고고학 166호)정작 야요이 수전 경작 이전에 도대체 어떤 문화가 대륙에서 잡곡 농사와 함께 들어온 것인지구체적으로는 설명도 못하면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명백히 밭농사, 잡곡 농경은씨앗만 있으면 뿌려 두면 알아서 자라 수확이 된다는 시각으로 별로 기술 없이도 농사가 된다는 생각이 머리에 깔려 있어, 한반도에서 도래인을 매개로 하지 않고도씨앗이나 기술 전수만으로도 쉽게 농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바탕에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정말.. 2024. 8. 30.
연구와 전시는 전연 다른 영역이다 이 이야기는 어느 박물관 개관 기념 학술대회 토론에서도 내가 말한 내용 중 하나라이 문제는 결국 폐쇄하는 박물관 혹은 학예직 인력채용 조건과 연동하는 중차대한 내용이다. 왜 그런지는 자연스럽게 드러나리라고 본다. 우리는 흔히 전문가라는 말을 남용, 혼용하곤 하는데, 이에서 무수한 착란 혹은 비극이 빚어지는데, 박물관 혹은 전시 분야 그 대표하는 증상이 바로 저 연구와 전시를 혼동하는 현상이다.물론 둘이 조화하면 가장 좋다. 가장 간단히 말해 그 분야 전문가라 분류하는 이가 전시 전문가일 때 그 효과는 가장 극대화할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보건대 그가 그 분야 조금은 남들보다 더 알고 그래서 전문가라 통용할지는 몰라도, 그런 그가 그 분야 전시 전문가라는 말을 자동 어플로 완성한다? 웃기는 이야기다.. 2024. 8. 30.
전기수, 까막눈들을 위한 이야기꾼 조선의 이야기꾼, 전기수 Jeongisu, Joseon Dynasty Storytellers 조선 후기, 소설을 읽어 주고 일정한 보수를 받던 직업적인 낭독가 '전기수'가 등장했다. 전기수는 저잣거리, 담배 가게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소설을 외워 구성지게 들려주었다. "전기수는 동문 밖에 살았다. 언과 패설(국문소설)인 숙향전, 소대성전, 심청전, 설인귀전 등과 같은 전기를 소리를 내어서 외워 읽었다." (조수삼, 추재집) "옛날에, 어떤 남자가 종로 거리의 담배 가게에서 소설책 읽는 것을 듣다가, 영웅이 크게 실의하는 곳에 이르자 홀연히 눈이 찢어질 듯이 거품을 북적거리며 담배 써는 칼을 들어 소설책 읽는 사람을 쳐서 그 자리에서 죽였다." (이덕무, 아정유고) 이상 송파책박물관에서 저 무렵.. 2024. 8. 30.
책쾌, 서적 중개상 서적 중개상. 책쾌 Chaekkwae, Book Dealers 책쾌는 조선 시대에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책을 팔던 서적 중개상으로 '서책쾌' 서쾌', 책거간' 등이라고도 불렸다. 18세기, 책이 필요한 독자가 많아지면서 책쾌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조신선曺神仙이라는 사람은 책을 파는 거간꾼(아쾌, 중간 상인)으로 붉은 수염에 우스갯소리를 잘 하였는데, 눈에는 번쩍번쩍 신광神光이 있었다." (정약용丁若鏞[1762~1836], 조신전전曺神仙傳, 여유당전서) "책쾌 송희정이 여지승람을 가져와 보였다. 또 각각의 중국 사신들의 문집을 무역하는 일을 의논하고 돌아갔다." (유희춘柳希春[1513~1577], 미암일기초眉巖日記草) 송파책박물관에서 2024. 8. 30.
10돌 지랄맞은 어느 공립박물관 생일파티 살아남겠다는 그 발악을 나는 본다. 발악이라 하니 그 어감에 찬동하지 아니할 독자도 있을지 모르나 나는 적극으로 본다. 박물관이 이래야 한다는 근엄 숭엄 단 한 방에 날린 파격으로 보고 싶다. 내가 보아 내가 이 정도로 망가져야 하냐 쪽팔려야 성공한다는 내 신념을 보여주는 일 시도로 본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개관 10주년 맞았다고 생파한다 표문송이 저 지랄을 한다. 저런 지랄을 나는 추앙한다. 2024. 8. 30.
한반도 정착 농경론 논쟁 한국에서는 지금 신석기시대 농경이 있었냐 없었냐, 이것이 정착 농경인가 아닌가로 아직도 결론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최근 나오는 논문들을 보면, 신석기시대 농경의 주 작물인 조와 기장의 경우, 그 최초 재배지가 요하 서쪽, 요서 지역으로 거의 굳어가고 있고, 일본도 이에 따라 나오는 주장이 소위 말하는 조몽시대 잡곡 농경론이다. 일본의 주장으로는 도작 이전에 이미 정착 잡곡 농경이 있어그 기술적 토대 위에 도작을 대륙에서 받아 시작했다는 것이므로, 이 일본에 있었다는 정착잡곡농경 개시 연대는 일본 측 주장에 의하면 당연히 도작 도입 연대를 상회한다. 물론 정착 농경이지 이리저리 떠돌면서 잡곡 농사를 지었다는 소리가 아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하면, 한국이 지금처럼 신석기시대 농경론에 대해 무.. 2024. 8. 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