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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국黑菊, 검은 국화 유득공의 《고운당필기》 권4에 〈검은 국화〔黑菊〕〉라는 글이 있다. 서울에서 이름난 국화의 종류로는 황학령(黃鶴翎), 백학령(白鶴翎), 홍학령(紅鶴翎) 그리고 금원황(禁苑黃), 취양비(醉楊妃)가 있는데 이를 ‘삼학 금취(三鶴禁醉)’라 한다. 이 밖에 또 오홍(烏紅), 대설백(大雪白), 소설백(小雪白), 통주홍(通州紅) 등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황해도 사람이 이르기를 “장연(長淵)의 대청도(大靑島)에 검은 국화가 있는데 원나라 태자 타환첩목이*가 귀양살이할 때 남긴 종류라고 한다.” 하였다. *타환첩목이(妥懽帖木爾) : 원 혜종(토곤 테무르, 재위 1333~1370)이다. 첩목(帖木)은 ‘貼睦’으로도 표기된다. 그는 문종 지순 원년(1330) 고려 대청도에 와서 살다가 1년 뒤 광서성 정강(靜江)으로 .. 2023. 10. 30.
한국고대근동학 노트 4호 발간, 무료 다운로드 가능 한국고대근동학 노트 4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s://url.kr/u5lbn6 이번호에는 다음 글이 실렸습니다. ▪ 고대근동의 신전 — 김아리 ▪ 고대 이집트의 예술 4: 왕실 인물상 — 유성환 ▪ 바빌리 사람들의 지혜 4: 샤마쉬 찬양시 2 — 윤성덕 ▪ 아트라하시스 이야기 4 — 주원준 ▪ 사람보다 거룩한 성서, 성서보다 거룩한 돈 — 김구원 ▪ 마티 프리드먼, ⟪알레포 코덱스⟫ 서평 감사합니다. 2023. 10. 30.
일하다 죽을 것만 같던 시절 문화부장 2년이 딱 그랬고 한류기획단장 3년 중 마지막 2년이 딱 그랬다. 문화부장 끝내고 1년 놀다시피 한 이유는 코로나라는 외적 여파도 있고 했으니 난 그게 내가 지금 살아있는 이유라 여긴다. 그만큼 미친 듯 일에 치어 살았다. 문화부장질 2년간 잠자는 시간 빼고선 일만 했다. 그 기간이 한류 전성시대라 내가 그 한류에 한 일은 암것도 없지만 그 시대는 곧 국경이 무너진 시대를 의미했으니 국외서 관련기사가 쏟아져 들어왔다. 가수 상태서 기사 봤다.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도망가다시피한 데가 한류기획단이었다. 신설부서라 맨땅 헤딩이었지만 1년간 탱자탱자하며 무엇으로 일감을 찾을 것인가를 대강 고민했지만 추스리자 딱 이거였다. 그러다 Kodyssey라는 한류전문 영문뉴스를 창설하고 또 아.. 2023. 10. 30.
평가물어平家物語 : 祇園精舎の鐘の声 (기온정사의 종소리) 평가물어 헤이케 모노가타리 平家物語 1권에 실려 있는 "기온정사의 종소리"라는 문장은 일본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작품이다. 아래에 써본다. 祇園精舎の鐘の声 기온정사의 종소리여 諸行無常の響あり 제행무상의 울림이로다 沙羅双樹の花の色 사라쌍수의 꽃 색깔은 盛者必衰の理を現す 성자필쇠의 이치를 나타내도다 驕れる者も久しからず 교만한 자는 오래가지 못하노니 唯春の夜の夢の如し 단지 봄날 밤 꿈과 같느니라 猛き者も終には滅びぬ 용맹한 자도 마지막엔 망하고 마느니 偏に風の前の塵に同じ오로지 바람 앞의 티끌과도 같도다 권세가 극에 달해도 언젠가는 쇠퇴한다는 이야기다. 제행무상. 이 진리를 잊으면 안된다는 것이고, 서양속담 Memento Mori와도 통한다 하겠다. 2023. 10. 30.
[여행답사 자료정리論] ④ 휴대폰 사진은 즉각잭각 갈무리해야 자료 정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나만 해도 갈수록 게을러져서인지, 한번 쌓이면 걷잡을 수 없어, 조금 긴 여행을 앞두고 그간 갈무리하지 못한 휴대폰 사진들을 갈무리 중인데 이 새벽을 꼬박 새는 중이다. 요새야 폰카 비중이 점점 일반 카메라의 그것을 압도하는 중이라, 거의 모든 중요한 자료가 휴대폰으로 가는 형국이라, 나는 이전에는 폰카를 카메라 기능에서 보조재, 곧 내가 언제 어디를 갔다는둥 하는 데 참고문헌으로 쓸 요량으로 썼지만,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웬간한 데 가서는 폰카 사진으로 대체하고 만다. 조금 있다 하지 했다가 쌓인 폰카 사진이 1년치를 넘고 2년치를 향해 달리니, 이러다간 나중에는 구제불능이라, 모든 자료는 내 기억이 생생한 그날 외장하드 같은 데 갈무리해 두는 습관을 길.. 2023. 10. 30.
우카이, 가마우지를 이용한 은어 사냥 어느 채널에서 일본 기후현岐阜県 '우카이'란 습속을 소개한다. 가마우지를 길들여 물고기를 잡는 어법이라는데, 그에 등장하는 한 일본 현지인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목표라 한다. 찾아보니 이를 표방한 공식 사이트가 보인다. https://www.ukai-gifucity.jp/ukai/ ぎふ長良川の鵜飼①体調が悪い方、体温37.5℃以上の方は乗船いただけません。 ②大声での会話はご遠慮ください。 以上、ご協力をお願いいたします。 (※今後の感染拡大状況等により、変更となる場合がごwww.ukai-gifucity.jp 이를 보면 우카이 うかい 를 鵜飼 혹은 う飼い 혹은 鵜飼い라 하는 모양이라, 상술하기를 가마우지를 길들여서 여름밤에 횃불을 켜 놓고 은어 따위 물고기를 잡게 하는 일 이라 하며, 그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 또한.. 2023. 10. 30.
세계유산 영향평가 지침서 공식 한국어본 번역 출간 세계유산 영향평가 지침서 공식 한국어본 번역되어 출간 완료. 완료된 7개 언어 외에 약 10개 언어 번역 계속 추진 중이니 계속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링크는 아래 https://www.iccrom.org/publication/guidance-and-toolkit-impact-assessment-world-heritage-context?fbclid=IwAR1JUB2rZjppWNXLkRMQqNZZMDjuOVSBHqne4cRJTI4ECAXzqQoilIFJVHsGuidance and Toolkit for Impact Assessment in a World Heritage ContextOur World Heritage faces threats – Impact assessments offer solutions As.. 2023. 10. 30.
윤두서 손자가 모사한 한성부판윤 구택규 초상 한성부 판윤 구택규 초상 漢城府判尹具宅奎肖像 Portrait of Gu Taek-gyu, Mayor of Hanseong Magistracy 18세기, 윤위尹幃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부 판윤을 지낸 구택규의 초상화 윤위尹幃(1725-1756)가 그린 구택규(1693-1754)의 초상화다. 구택규는 1753년(영조 29) 1월 17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성부 판윤으로 재직하였다. 한성부 판윤이 되기 전에 그는 1748년(영조 24) 영조의 명으로 우리니라 실정에 맞는 법의학서인 증수무원록을 편찬하기도 했다. 구택규 행적은 아래 사전을 참조토록 하고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6086 구택규(具宅奎)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그의 다.. 2023. 10. 29.
조선시대 한양도성 안 마을 조선시대 한양의 도시공간은 한양도성漢陽都城을 기준으로 도성 안과 도성 밖 성저십리城底十里 지역으로 나뉩니다. 여기에 한성부의 행정편제로 도성 안팎 지역에 동부·서부·남부·북부·중부의 오부五部를 두었습니다. 한편 한성부의 공식 행정 구역인 오부와는 별개로 도성 안은 지세地勢와 수계水界를 중심으로 북촌北村·남촌南村·중촌中村·동촌東村·서촌西村(웃대)·아랫대의 지역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백악산 아래인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지역을 북촌, 남산 북쪽 기슭 아래를 남촌, 광통교에서 종묘 앞 효경교에 이르는 개천 양안 지역을 중촌, 경복궁 서쪽의 개천 상류 지역을 서촌(웃대), 효경교에서 오간수문에 이르는 개천 하류 지역을 아랫대, 낙산 서쪽 기슭을 동촌이라 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자연 경관과 입지 조건, 거주자들의.. 2023. 10. 29.
한양의 궁궐들 경도京都의 시설 중 가장 중요한 공간은 궁궐이다. 경복궁은 태조가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처음 지어진 조선 왕조의 법궁이었다. 그 후 태종이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한 후 이궁離宮으로 창덕궁을 새로 지었다. 창경궁은 왕위에서 물러난 태종이 거주할 목적으로 지었던 수강궁 터에 성종이 1483년(성종 14) 정희왕후, 인수대비, 안순왕후를 위하여 건축한 궁궐이다. 임진왜란으로 조선의 궁궐은 모두 소실되었다가 1610년(광해군 2)에 창덕궁이, 1616년(광해군 8)에 창경궁이 재건되었다. 법궁인 경복궁은 이때 재건되지 않고 1868년(고종 5) 대원군에 의해 중건되었다. 경희궁은 1616년(광해군 8) 정원군(인조의 아버지, 원종으로 추존)의 옛 집에 세워진 궁궐이다. 경희궁이 창건되면서 법궁은 창덕궁, 이궁은 .. 2023. 10. 29.
조선왕조의 중추, 궁궐과 육조거리 수도 한양은 유교적 도시계획의 기본원칙에 따라 계획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왕이 거주하는 궁궐과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종묘·사직, 국가 통치를 위한 관청거리를 조성했습니다.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공간이며, 신하가 임금을 뵙고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고 선포하는 통치의 공간입니다. 따라서 한양의 도시구조는 궁궐을 축으로 형성되고 운영되었습니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 나라에서 가장 큰 길을 내고 좌우에 의정부, 육조를 비롯한 국가 경영의 핵심 관청들을 배치하여 육조거리를 조성하였습니다. 육조거리는 궁궐과 연결되는 어가御街인 동시에 정치·행정의 중심지였으며, 조선 8도로 들고나는 모든 도로의 원점이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조선왕조 왕권의 상징이자 국가 통치의 중추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Royal Palace .. 2023. 10. 29.
수도방위체제의 확립과 경도京都 - 사도四都체제 수도방위체제의 확립과 경도京都 - 사도四都체제 한양을 비롯하여 전국을 오위五衛로 구분하여 방어하던 군사체제는 임진왜란으로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급기야 왜란 중에 영의정인 유성룡의 건의로 수도경비를 위한 훈련도감을 설치하고 지방에는 속오군을 두어 국난 극복을 도모하였습니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는 안주 등 국경의 주요 산성에 배치된 조선군을 우회하여 직접 한양에 침략하였고, 그 결과 인조는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해야만 했습니다. 그 이후 조정에서는 국방에서 국경방어보다는 수도방위가 더욱 중요하다는 자각 하에 수도방위체제의 확립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인조 때에는 친위군 및 경기도 방위 군대를 각각 어영청과 총융청으로 재편하고 수어청을 설치하였습니다. 숙종 때에는 금위영을 설치하면서 기존의 훈련도감과 함께 오군.. 2023. 10. 29.
[백수일기] (24) 국제적 효용 증명한 한국모텔 모텔 생활 지겹게 한 주변 지인으로 경주 사진작가 오세윤 선생 만한 이 있을까? 생평 사진 찍으러 다니다 보면 모텔 생활 전전이라 저 형 말을 듣자니 저 용품도 문화권별 차이가 있댄다. 여기 없는 게 저긴 있는 그런 차이 말이다. 나 역시 그엔 못 미치나 제법 모텔 전전한 인생을 사니 가끔 저걸 들고 나와서 긴요하게 사용하는데 이번 일본행도 함께하며 제법한 효용성을 주었다. 콘돔 윤활제도 든 모양인데 든 사실만 확인했지 용처를 찾지 못하고 폼으로 넣어다닌다. 호텔 볼펜은 써 보니 촉감 좋아 쌔벼왔다. 백수가 되면 생필품 아닌게 없다. 한국모텔 만세! 2023. 10. 29.
칭다오맥주와 우영우 팽나무, 등신 같은 삶 '방뇨 논란' 칭다오 사라진 자리, 일본·미국 맥주가 메웠다 송고시간 2023-10-29 07:15 논란 이후 편의점 매출 30% 안팎 감소…아사히·버드와이저 증가 https://www.yna.co.kr/view/AKR20231027152400030?section=economy/all '방뇨 논란' 칭다오 사라진 자리, 일본·미국 맥주가 메웠다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국 칭다오 맥주 현지 생산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www.yna.co.kr 투자에 국경이 사라진 지금, 거의 모든 뉴스는 돈이랑 밀접해서, 나처럼 돈이랑 초연(?)한 삶을 사는 사람들한테는 칭다오 맥주 헬렐레 오줌누기 사건이 토픽이지만, 투자자들한테는 이 .. 2023. 10. 29.
[주말단상] 저 팽이처럼 내가 그럴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거나 싫어하는 경우를 만난다. 상대의 '선'을 넘는 일 - 그럴 때면 바로 사과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니까. 물론 어째서 그랬는지 해명을 하고 싶지만, 그 해명도 사과를 하고 상대가 받아준 뒤의 일이다. 그렇지만 사실 '선'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지, 그 균형을 찾기가 힘들 때가 있다. '이렇게 해도 상대가 괜찮을까?' '어디까지 가야 불쾌해하지 않을까?' 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말이다.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여기까지는 괜찮겠지, 또는 은근히 뭔가 기대감을 갖고 일부러 넘나들기도 하겠고. 저 팽이처럼 생긴 청자 마상배(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출처: e뮤지엄)마냥, 자칫 잘못하면 어느 쪽으로.. 2023. 10. 29.
양산시립박물관, ‘금조총’ 전체 유물 선보이는 특별전 이 양산시립박물관 ‘금조총이야기’ 특별전은 내가 다뤄보겠다며, 신용철 관장께 보도자료 일체를 넘겨 받아놓고도 어쩌다 밍기적 대는 바람에 제때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다. 아무튼 금조총이 있는 경남 양산시 공립박물관인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이 발굴 33년 만에 금조총 유물 일체를 선보이는 특별전을 마련해 개막했으니, 이 자리는 12월 7일까지 계속된다. 박물관 개관 10주년 피날레이기도 한 이번 휘날레를 한 이번 전시회는 현재까지 국내 무덤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금으로 만든 새다리 공예품 한 쌍이 출토됨으로써 ‘금조총金鳥塚’이라 이름을 얻은 신라시대 무덤을 통해 고대 문화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이 무덤은 1990년 동아대학교박물관이 박물관 뒷산에 정좌한 삼국시대 무덤떼인 북정리.. 2023. 10. 29.
가을은 망사팬티 Autumn is the mesh panty that spiders weave. 서리 기운이 풍기는 가을 거미는 아랫배가 탱탱해지다 땡땡해진다. 집을 친다. 그래 맞다. 가을은 거미가 직조하는 망사팬티다. 함안 말이산고분군 거미줄 망사팬티는 올해 신상이 유별나다. 월드 헤러티지 망사팬티인 까닭이다. 2023. 10. 29.
마왕퇴 (10): 인증 도장, 봉니封泥 * 마왕퇴는 문화적 측면은 김단장이 쓰실 것이라 깊이 다루지 않으려 했는데 검토하다 보니 이따끔씩 짧게라도 멘트를 남겨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싶어 이런 것은 함께 다룬다. 마왕퇴에서는 봉니封泥가 나왔는데 그 중에 많은 것이 "대후가승軑候家丞" 그리고 "우위右尉" 봉니다. 열후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 중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이 "가승家丞"이라고 한다. 마왕퇴 봉니에서 "가승"명 봉니가 많은 것은 피장자의 사망 후 무덤에 함께 묻는 부장품의 최종 점검을 "가승"이 한 탓이라 한다. "우위" 봉니는 아마도 피장자가 분봉 받았던 "대후국"의 "우위"였을 것이라는데, 대후국의 우위라고는 해도 대후인 피장자에게 피종속 된 관계는 아니었다고 한다. 대후국에는 별도의 현령縣令이 있었고 이는 한 조정에 직접 종속되어 .. 2023. 10. 29.
전곡선사 또 하나의 고기 포스터 이 포스터는 못 봤는데 장사된다 해서 한용이가 급히 보강했나 보다. 박영재 군 포스팅에서 업어 왔다. 고기는 역시 핏빛이 나야 한다. 저 붉음이 주는 선연함이 강렬하지 않은가? 유가의 비조 공자는 의외로 저런 원색을 선호했다. 유가가 순백이니 소박을 숭상했느니 하는 말은 새빨간 거짓이다. 거지 같이 살다 보니 먹고 입을 게 없고 칠할 물감도 없어 광목천 두르고 다닌 일이 어찌 유가이겠는가? 2023. 10. 29.
방술方術로 漢천자 유철劉徹을 농락한 소옹少翁 비탄은 상실에 대한 동경이다. 비판에 빠진 사람을 후려치는 방법으로 첫째 몽둥이질이 있으니, 두들겨 패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른 방법으로 흔히 동원되는 것으로 그 동경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방안이 있다. 철권 통치자 한 무제漢武帝 유철劉徹을 소옹少翁이라는 무당이 사로잡은 비결은 후자였다. 소옹을 내가 지금 무당이라 하지만, 그의 생존 당시에는 방사方士로 부르는 일이 많았다. 유철이 아낀 후궁으로 이부인李夫人이란 이가 있었다. 사기에서는 왕부인王夫人이라 했지만, 이부인이 맞는 듯하다. 이씨 혹은 왕씨 성의 부인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 부인은 황제에게는 후궁의 칭호 중 하나다. 인물이 쭈쭈빵빵, 아양도 잘 떨었던 듯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창 나이에 죽고 말았다. 그의 살결이 그리운 유철. 낙담.. 2023. 10. 29.
[문장론강화] "적수들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첫 문장의 중요성 국내 작가가 창작한 루터 탐방 끝내자마자 외국 번안물을 집어들었다. 독자가 다르고, 문체도 다르며, 무엇보다 스토리텔링 기법에서도 소위 문화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다만 항용 내가 말하듯이 리드 문장은 그 책의 승패를 가늠한다. 이 번안물 봐라. 리드 문장 봐라. 강렬하자나? "적수들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나는 논문도 문학으로 본다. 그러니 논문을 쓰는 사람도 당연히 작가다. 한데 이 작가들 중 유독 직업적 학문종사자들이 쓰는 글은 둔탁하기가 짝이 없으니 글쓰기 훈련을 받지 못한 까닭으로 본다. 논문 쓰는 훈련? 미안하나 그게 글이니? (2017. 10. 29) *** 논문이건 책이건 첫 문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했다. 제목과 첫문장이 그 글의 생명을 좌우한다. 그러면서 나는..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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