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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儈, 주릅 거간꾼을 이르는 글자로 음이 '쾌'로 쓰인다. '회'라는 음가도 있다. 우리말은 '주릅'이며 동사는 '주릅하다'이다. 음이 오늘날 자전에는 죄다 '쾌'로 되었는데, 전근대 시기 이전 자전에는 '괴'로 되어 있다. 《廣韻》에 '古外切'이라고 했으니 괴가 맞을 듯한데 어째서 쾌로 쓰이게 되었을까? 牙儈아쾌 는 악덕상인을 이르고, 書儈 서쾌는 책주릅을 이른다. 1차 사료를 보면 생진과에 입격한 지식인이 책주릅[書儈]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21. 11. 10.
Autumn in palace reaches final phase On a rainy Tuesday, Nov. 9 2021, royal palace Changdeokgung Palace of the Joseon Dynasty is blazing its late autumn red maple leaves. 2021. 11. 9.
택당 이식이 사당에 올리라 한 품목 택당 이식이 사당에 천신하라는 품목 경제력이 있어선 지 내가 배운 것보다 많다. 천신(薦新)하는 품목들 대소맥(大小麥 보리와 밀), 직(稷 기장), 도(稻 쌀), 양(粱 조), 청과(靑瓜 청참외), 감과(甘瓜 참외), 서과(西瓜 수박), 동과(東瓜 동아), 가(茄 가지), 나복(蘿葍 무), 궐(蕨 고사리), 행(杏 은행), 앵(櫻 앵두), 이(梨 배), 시(柹 감), 조(棗 대추), 율(栗 밤), 석수어(石首魚 조기), 위어(葦魚 웅어), 방어(魴魚), 은어(銀魚), 청어(靑魚), 준어(俊魚 준치), 해(蟹 게), - 이상은 정천(正薦)이다. - 갱미(粳米 멥쌀), 교맥면(蕎麥麫 메밀국수), 신근(新芹 햇미나리), 조구(早韭 올부추), 해홍(海紅 해홍 나물), 출아(朮芽 삽주 싹), 당귀(當歸), 감(柑.. 2021. 11. 9.
이름도 요상한 음식 설하멱적雪下覓灸 위항시인委巷詩人이며 겸재 정선에게 그림을 배운 송월헌松月軒 임득명林得明(1767~1822)의 《설리대적雪裏對炙》이라는 그림은 개인 소장이라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눈속에서 설하멱적雪下覓灸을 먹는 모습인 듯하다. 그런데 그림 속 원으로 표시한 '雪'은 작가의 것일까? 아니면 후대의 낙서일까? 참고 : 《산림경제》 제2권 〈치선治膳 어육魚肉〉에 따르면 "설하멱적雪下覓灸은: 쇠고기를 저며 칼등으로 두들겨 연하게 한 뒤, 꼬챙이에 꿰어 기름과 소금을 섞어 꼭꼭 눌러 재워두었다가 양념기가 흡수된 뒤에 뭉근한 불로 구워 물에 담방 잠갔다가 곧 꺼내어 다시 굽는다. 이렇게 세 차례 하고 참기름을 발라 다시 구우면 아주 연하고 맛이 좋다."는 《서원방》의 내용을 인용해 두었다. 2021. 11. 9.
"모든 이별은 슬프다" 일찍 떠나지 못해 후회스럽다는 아르센 벵거 20년 이상 장기 독재하기는 알렉스 퍼거슨이나 아르센 벵거가 마찬가지지만 감독 은퇴 이후 그렇게 헌신한 클럽과의 관계에서 두 노친네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는다. 퍼거슨이 곧바로 맨유 보드진으로 진입하고 현재도 선수 영입이나 감독 선임을 비롯한 구단 운영에 깊이 개입하니 근자 사례로 호날두 본인이 실토했듯이 맨시티로 이적하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맨유로 돌려세운 이는 퍼거슨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벵거는 2018년 에미리츠 스타디움을 떠나고서 현재는 FIFA에서 중요 직책을 맡아 월드컵 격년개최 개혁안을 도출하며 언론지상을 장식하나 유의할 점은 은퇴 이래 지난 삼년간 단 한 번도 런던을 찾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오죽 저짝에서 클럽 관련 행사가 많으며 그런 자리에 왜 아스널이라고 레전드 매니저인 그를 초대.. 2021. 11. 9.
친구들과 국립세종수목원 2021.11.07. (일)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2020년 10월 개원했다고 하니, 개원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곳이었습니다. 관람객 구성은 대략 눈대중으로 모았을 때, 가족(미취학 아동 동반)이 주를 이루었고, 그 외에 연인•친구들과 온 그룹들이 있었습니다. 따끈따끈한 국립세종수목원, 사진으로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입구에 킥보드 보관함이 있군요~! 네, 맞습니다. 수목원 안에서는 관람객의 안전을 위하여 킥보드(전동•수동), 자전거 등을 탈 수 없습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 방문했을 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아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이와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메인 전시 건물입니다. 예전 서울식물원을 보고 공간•구성•연출•마케팅에 반해 돌아 온 적이 있었습니다... 2021. 11. 9.
소사蕭寺, 소씨네 집 [소사蕭寺] 시문에 자주 나타나는 말이다. 더러 특정 절을 이르는 줄 알고 번역한 경우를 본다. 그러나 당나라 이조李肇의 《당국사보唐國史補》에 “양梁 무제武帝가 절을 짓고 소자운蕭子雲에게 비백체飛白體 대자大字로 ‘蕭’ 자를 쓰게 했는데, 지금(당나라)도 ‘蕭’ 1자가 있다.” 라고 하였는데, 이 소사가 후대에는 절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난야蘭若와 같은 뜻이다. 2021. 11. 8.
실학 실학은 역사학자들이 연구해낸 개념으로 벌써 70년이 넘었다. 조선 후기에 이전과는 뭔가 다른 사조가 있다는 것은 일제강점기부터 알려져 있었다. 언론인이며 역사학자였던 고 천관우(千寬宇, 1925~1991) 선생이 서울대 국사학과 학부 졸업논문으로 ‘磻溪 柳馨遠 硏究’를 제출하였다. 당시 지도교수는 이병도 선생이었는데,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고 칭탄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천관우 선생 동창이 이기백 선생인데, 덕분에 닭이...) 그는 반계 유형원의 개혁론을 실학 발생의 시초라고 보았다. 이 방대하고 충격적인 논문은 《역사학보(歷史學報)》 2집과 3집에 나누어 실리게 되었으니 바로 〈磻溪 柳馨遠 硏究 (上)·(下) - 實學 發生에서 본 李朝社會의 一斷面〉(1952·1953)이다. 여기에서부터 실학이라는 .. 2021. 11. 7.
박물관은 무엇이야, 다 날아갔는데 "박물관은 무엇이야, 다 날아갔는데" 1909년 에 실린 관재 이도영(1884-1933)의 만평 한 자락이다. 이 땅에 '박물관'이 생길 때 대한제국 백성들의 여론을 이보다 더 잘 그릴 수 있을까. 박물관이 우리 옛 물건을 모은다면서? 그로부터 100여 년 뒤, 가볍게 날아갔던 저것들을 돌아오게 하려고 후손들은 애를 쓰고 있다. *** 台植補 *** 이 기사가 난 시점이 1909년이니 제실박물관 출범 즈음이리라. 서유견문 보니 박물관 소개 항목이 있더라. 2021. 11. 7.
애타는 창덕궁 가을아 너는 붉어서 미치겠지만 나는 애타서 미치겠노라 (2016. 11. 7) 2021. 11. 7.
추상과 구상 추상이 별거겠는가? 일상에서 마주 하는 모든 것이 추상이다. 저 무수한 추상은 구상으로 해체되어 어떤 것은 이파리가 되고 또 어떤 건 열매가 되기도 한다. 이름이 구상이나 그 이름은 추상의 총합이다. 2021. 11. 7.
난수표 부賦 허훈(許薰)의 《방산집(舫山集)》 권17 〈칠유(七喩)〉라는 부(賦)에는 한문을 업으로 하는 사람도 생평 한 번 볼까 말까한 글자가 널렸구나. 2021. 11. 7.
가을이 시리거덜랑 가을이 시리거들랑 창덕궁으로 가라 군대 보낸 아들이 그립거덜랑 창덕궁으로 가라 날 버리고 떠난년, 나 싫다 떠난놈, 시리도록 그립거덜랑 창덕궁으로 가라 어떤 이유로든 그리운 사람, 보고 싶은 사람 못 보는 사람은 창덕궁으로 가라 가서 울든 웃든 해봐라. 그리해 보니 더 아프긴 하더라만 그래도 아니한 것보다는 나을성 싶더라. (2016. 11. 7) 2021. 11. 7.
청단풍 홍단풍 어우러진 성균관은행단풍 본래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를 갈 작정이었다. 반계리를 염두에 두지 않은 건 아니나 거리가 멀고 많이 봤으며 이미 관광지화하는 바람에 범벅일 거라 생각하고는 접고는 대신 그에 비견하는 장수동으로 틀까 하며 내비를 찍어보는데 28키로에 한시간 십분이 걸린단다. 인천가는 길이 엄청 막히는 모양이라 이 역시 단념하고는 성균관으로 향했다. 집앞에서 151번 버스를 이용하면 금방이라 가는 길에 놀란 점이 두어 가지라 첫째 버스에 승객이 너무 많아 이게 웬일인가 했으니 서울 사람 다 쏟아져 나오지 않았다 싶다. 갑갑했겠지. 옆자리 할매가 손녀 데리고 타서는 연신 안팎 바라보며 이리 풀어놨다간 확진자 쏟아질텐데 넋두리라 그 말을 듣고는 어찌나 웃음이 나오든지 그러는 당신은 손녀 데리고 어디 마실 가는 모양과 심한 아날.. 2021. 11. 7.
반란한다 효수한 역적 머리칼 같은 경회루 남들은 울긋불긋 형형색색 아롱다롱 컬러잔치 여념없는데 물 먹고 자란다 뽐내는지 저 혼차만 여전히 푸르죽죽이라 몰골 보니 천상 효수한 역적 머리카락이라 같은 신세라선가? 경회루도 머리박곤 물 아래로 원산폭격 한 따까리 중이라 간판 없었음 설마? 했을 뽕나무 노거수 먹일 누에 사라지자 저 혼차 늙었구나 뽕이야 저리 낫살 잡수면 버섯이나 제법 둥치서 뿜어내나 너 지킨 지난 이십년 너한테선 버섯 하나 구경치 못했노라 2021. 11. 6.
제왕, 시간과 공간의 지배자...사방에서 팔방으로, 팔방에서 12방으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내가 일본 쪽은 아무리 찾아도 그 형적이 드러나진 않지만 중국이나 한반도는 이른바 오악五岳 숭배가 있어 그 연원을 따지면 중국의 경우 주대周代엔 그 흔적이 있지 않나 하지만 그 역사성을 따지긴 심히 곤란하고 통일왕조를 이룩한 진한秦漢 이후엔 확실히 자리잡았으니 다만 이것도 왕조가 분열하면 비실비실이라 하는둥마는둥 하는 일이 많다. 한반도는 백제도 있었고 고구려는 기록이 전하지 않고 신라는 통일 이전은 기록 망실이라 다만 통일기엔 확실히 있었다. 이에다가 삼산을 더해 삼산오악이란 말도 있거니와 예서 관건은 오악이라 이는 동아시아 특유의 천문지리관, 특히 땅을 네모나다 보고 그 사방에다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산악 하나씩을 설정하고는 그것을 국토수호신으로 본다는 점이니 이런 방위신 발상은 .. 2021. 11. 6.
우수학술도서는 우수한가? 간단히 말한다. 눈꼽만큼도 관계없다. 우수한 학술도서가 우수한 학술도서로 선정된 까닭은 순전히 요행이고 순전히 운빨이라 함에도 이를 우수한 도서로 선전하며 그런 책을 쓴 사람은 우수한 학자로 통용함을 본다. 이 간판을 애용하는 자로, 첫째 저런 책을 쓰는 이른바 연구집단이 있고, 둘째 그런 책을 찍어내는 출업업자 부류가 있으니 저들이 저와 같은 신화를 주물하려 한다. 저 사업을 시행하는 데가 두 곳이라 하나는 교육부 산하 대한민국학술원이요 다른 하나가 출판문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라 지금도 아마 그런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신 정보는 자신이 없다. 학술문화 연구풍토 조성 혹은 그런 책을 출판하는 출판계 지원 등등을 내걸었다고 기억하거니와 지금 와서는 오직 출판사 먹여살리는 기능만 부각한다. 그렇다고 애초.. 2021. 11. 6.
long awaited reencounter with pavilion, however.... 언제나 이맘쯤이면 나는 사진기 둘러매곤 이곳을 찾았으니 그런 의레한 연례행차를 지난 몇 년을 건너뛰어야 했다. 이놈의 문화재판 공사는 일단 손만 댔다하면 바닥까지 다 헤집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지 애초엔 저 정자 복판 인공섬으로 향하는 나무다리가 원위치와는 달라졌단 핑계로 기어이 손을 대더니 아주 완전해체하고 말더라 어느 문화재판 공사인들 그렇지 아니한데 있으리오? 교량이 바뀐 것도 다 그럴 만한 곡절이 있고 그 곡절 또한 그 역사의 일부임이 엄연할진대 식민지시대 빛바랜 사진 한 장, 엽서 두 장이 증거라며 원형을 찾겠다며 기어이 다리 하나 뜯어곤친다는 핑계로 천지사방 아주 바닥까지 홀라당 헤집고 석축까지 이참에 손대고는 봐라 이것이 문화재다 하는 폭거가 계속 자행 중이라 글타고 저리 새로 만들었다 해서 .. 2021. 11. 5.
A misty Korean Peninsula 요샌 안개 혹은 연무가 짙은 계절이다. 겨울 문턱으로 가는 길이 언제나 그렇더라. 이 무렵 도동서원 가는 길에 낙동강 새벽 연무는 환상천국이었고 반계리 은행나무 조우하러 가는 길 남한강변 새벽도 온통 그랬다. 한반도는 겨울문턱 이 강변 연무를 팔아먹어야 한다. 멍때리기 그 최상등 상품이 이것이다. 2021. 11. 5.
오늘 저녁 곱창, 콜? 오늘 금요일인데, 일끝나고 저녁에 뭐먹을까? 음… 곱창?! 콜!! 저도 곱창 좋아합니다. 곱창구이, 곱창전골, 곱창볶음 다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친구랑 곱창을 먹었는데, 제가 이날 따라 왠지 내숭을 떨고 싶어서 밥을 볶아 먹지 않았습니다. 왜그랬을까…!!!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블랙핑크 제니가 ‘한 잔 할래?’ 하고 유혹합니다. 놉! 아니, 안마실거야~~~~ 저는 오늘 저녁은 곱창입니다! 마지막에 밥은 꼭 볶아 먹고! 내일 놀토잖아요~~~~~~~~~ 2021. 11. 5.
Sunny road, sun-made road? 저짝으로 해가 지니 부천이나 인천 방향 서해 쪽이겠다 싶다. 어제는 저런 식으로 하루를 소비했다. 뜸하던 미세먼지인지 희끄무레한 하늘이 요 며칠 거푸 출현한다. 단풍이 한창인 때 한반도 하늘은 거개 이랬는데 올핸 유례없는 청명을 거푸 선사했다. 나처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경험으로 안다. 청명한 하늘과 대비하는 단풍을 담기가 그리 어려운 한반도다. 올핸 특이했다. 그런 하늘이 예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지만 저러다가 도로 뿅 하고 오딧국물 하늘이 요샌 나타나더라. 먼진지 안개 뚫고서 서녘으로 곤두박질하는 해가 수송동 공장 옥상을 뚫고서 길 하나를 만든다.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이 정도 하늘이 어딘가? 이름이 여러갈래인듯 한데 나로선 어우동 일산꽃이라 부른다. 실룩실룩 허리춤 흔들고 이빨 아..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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