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7681 A Barley-green Gyeongju Gyeongju has begun to wear emerald hues with barley buds sprouting. Spring has come to us like like a thief in the middle of the night. photo by Seyun Oh 2019. 3. 1. <주마간산 애급여행기> (1) 필참물 세 가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한테 세 가지 필수품을 주문하니 1. US달러 2. 보다폰Vodaphone 3. 볼펜이 그것이다. 이들은 내가 짧은 경험에서 보니 여권보다 중요하다. 그 이유를 상술한다. 1. US달러 이집트는 강고한 군사권력에 기반하는 독재국가다. 거개 이런 국가시스템이 그러하듯이 이집트는 돈만 있으면 안 될 것이 없다. 이건 내가 24년 전 이미 카이로에서 경험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그때나 지금이나 하등 이 돈 숭배는 변치 아니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이 시스템이 실은 우리 모습이기도 했다. 이 시스템이 초래하는 장단점이야 새삼 되풀이할 필요는 없거니와, 나는 편하다고 생각한다. 간도 배알도 얻는다. 이집트 현지화보다 US달러를 선호한다. 특히 1달러.. 2019. 3. 1. 1919. 3. 1 조선독립선언서 宣言書 吾等은玆에我朝鮮의獨立國임과朝鮮人의自主民임을宣言하노라此로써世界萬邦에告하야人類平等의大義를克明하며此로써子孫萬代에誥하야民族自存의正權을永有케하노라半萬年歷史의權威를仗하야此를宣言함이며二千萬民衆의誠忠을合하야此를佈明함이며民族의恒久如一한自由發展을爲하야此를主張함이며人類的良心의發露에基因한世界改造의大機運에順應幷進하기爲하야此를提起함이니是ㅣ天의明命이며時代의大勢ㅣ며全人類共存同生權의正當한發動이라天下何物이던지此를沮止抑制치못할지니라 舊時代의遺物인侵略主義强權主義의犧牲을作하야有史以來累千年에처음으로異民族箝制의痛苦를嘗한지今에十年을過한지라我生存權의剝喪됨이무릇幾何ㅣ며心靈上發展의障礙됨이무릇幾何ㅣ며民族的尊榮의毁損됨이무릇幾何ㅣ며新銳와獨創으로써世界文化의大潮流에寄與補裨할機緣을遺失함이무릇幾何ㅣ뇨 噫라舊來의抑鬱을宣暢하려하면時下의苦痛을擺脫하려하면將來의脅威.. 2019. 3. 1. 천하를 위해서는 합의도 깨야는 법 한시, 계절의 노래(290) 홍구에 들러[過鴻溝] [唐] 한유(韓愈, 768~82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용과 범이 지친 끝에강과 들을 분할하니 억조창생 목숨이살아나려 했는데 그 누가 군왕에게말머리 돌리라 하여 참으로 건곤일척도박 벌이게 했는가 龍疲虎困割川原, 億萬蒼生性命存. 誰勸君王回馬首, 眞成一擲賭乾坤. 어제 '하노이회담'이 결렬됐다. 《초한지》에 나오는 ‘홍구강화(鴻溝講話)’가 연상된다. 홍구는 황하, 수수(睢水), 영수(潁水), 회수(淮水)를 남북으로 잇는 고대 운하다. 이 정전회담이 ‘홍구강화’로 불리는 이유는 ‘홍구’라는 곳에서 회담이 열렸기 때문이 아니다. 회담 결과 ‘홍구’를 경계로 땅을 나누자는 합의에 이르렀기에 ‘홍구강화’로 불린다. 요즘처럼 ‘센토사회담’이니 ‘하노이회담’이니 하.. 2019. 3. 1.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7)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2)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인더스 문명 시기의 부부합장묘란 인도인들에게는 단순히 남편과 아내를 사후 같이 매장한 무덤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왜 그런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따로 쓰기로 하고-. 사실 인더스 문명 시기 부부합장묘라고 보고 된 것은 우리가 찾은 라키가리 무덤이 처음은 아니었다. 인더스 문명 유적 중에 로타르 (Lothal) 유적이라는 곳이 있다. Lothal 유적은 인더스 문명권 유적들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인더스 문명 도시 유적의 전형적인 특징인 잘 구획된 도시 구조, 세련된 도시민의 생활유적, 발달된 금속문화의 흔적 등 흥미로운 발굴이 많았던 곳이라고 한다. 발굴 내역은 이미 보고서로도 나와있다. Lothal 유적의 우물과 배수로. 전형적인.. 2019. 3. 1. 안국역에서 마주한 전두환시대 지하철 공사 문상 가는 길 안국역 플랫폼 비름빡에 청동판 하나가 눈에 띈다.이 판을 기간 보기는 했는데 무심하게 넘겼다가 오늘에서야 자세히 살핀다. 전두환시절, 염보현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지하철 3호선 중앙청~제동 구간 공사 개요다. 거리에 비해 공사기간이 길다는 느낌을 준다. 81년 9월 12일에 착공해 85년 8월 15일에 완공했으니 말이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앞둔 교통체계 정비사업 일환이 아니었다 한다. 경복궁 전면을 관통하니 문화재 밀집지역이었을 터인데 다 뭉갰음에 틀림없다. 이 일대 발굴조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으니 말이다. 확대하니 시행처 사시社是가 요란하다. 시행처는 서울특별시와 지하철공사 두 곳인데, 서울시 사시일 수는 없고 틀림없이 지하철공사 사시일 것이다. "정성으로 건설하여 역.. 2019. 2. 28. 악비(岳飛)〈신감에 군대를 주둔시키고서 복마사 벽에 쓰다[駐兵新淦題伏魔寺壁]〉 웅기가 당당하여 북두성 견우성 꿰었으니 雄氣當當貫斗牛 맹세코 충절로써 임금의 원수를 갚으리라 誓將真節報君讐 완악한 금나라를 없애고 거가가 돌아오면 斬除頑惡還車駕 공신에 만호후가 되는 건 따지지 않으리라 不問登壇萬戶侯 植案..악비를 일러 흔히 만고의 충신이라 하거니와, 한데 냉혹한 현실분석은 무모無謀다.당시 남송 전력으로는 결코 금을 이길 수 없었다. 고토수복을 기치로 내건 그의 북벌 운동은 허무하게 끝났다. 명분을 중시하는 송대 주자성리학은 자칫하단 오랑캐에 한족이 망하거나 굴복하고 만다는 위기의식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한다. 명분은 정통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이 정통은 필연적으로 그 정통을 있게끔 만든 존재 이유를 찾게 되는데 이단異斷이 그것이라, 그 이단으로 현실 정치체는 요금으로 상징하는 거란과 .. 2019. 2. 28. 칠가살七可殺 : Seven types of people who may be killed 3.1절 100주년이다. 거국적인 만세운동이 발발한 지 1년을 코앞에 둔 1920년 2월 5일자 《독립신문》 제 1면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게재됐다. 제목 칠가살(七可殺)은 죽여도 되는 일곱 가지 인간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인간이 이에 해당하는가? 동포여, 용감한 애국자여, 양심이 없는 금수와 같은 적에게는 죽음밖에 줄 것이 없다. 생명을 해치는 것은 본디 옳은 것이 아니나, 금수의 한 생명으로 인해 국가가 큰 피해를 받는 상황이니 없애지 않고 어찌하겠는가? 우리의 적은 적의 우두머리, 나라를 판 적, 일제 앞잡이, 친일 부호, 적의 관리된 자, 불량배와 모반자를 말한다. Seven types of people who may be killed O fellow countrymen, brave patr.. 2019. 2. 28. 《묵재일기默齋日記》 완독을 시작하며 얼마 전 우리 공장 문화재˙학술을 전담하는 박상현 기자가 《묵재일기默齋日記》 완역 발간 소식을 전했으니, 아래 기사가 그것이다. 16세기 문신 이문건이 쓴 '묵재일기' 완역본 출간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나는 서너 가지 사실에 놀랐는데, 첫째 이 방대한 일기 전체가 역주가 되었다는 것이고, 둘째 그 고된 일을 수행한 이가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이라는 사실에서 특히 더 그랬다. 김 과장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나는 몰랐다. 소문을 냈을 법도 한데, 그런 소문조차 새어나오지 않았으니, 김 과장은 크레믈린 족속인가 보다. 이 《묵재일기》가 어떠한 자료이며, 그것이 함유한 다종다양한 의미는 저 박상현 기자 기사를 필두로 여타 웹에서 쉽게 접근하는 각종 백과사전, 혹은 그에서 막족지 아니하면 관련 연구자.. 2019. 2. 28. 나한테 말하라, 내 그 놈 목을 이 칼로 쳐주마 한시, 계절의 노래(279) 검객(劍客) [唐] 가도(賈島, 779~843)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십년 동안 검 한 자루갈아왔으나 서릿발 칼날 아직시험 못 했네 오늘 검 잡고 그대에게보여주나니 그 누가 불공평한 일자행하던가 十年磨一劍, 霜刃未曾試. 今日把示君, 誰爲不平事. 《천자문》을 배운 분들은 “칼 검, 이름 호, 클 거, 대궐 궐(劍號巨闕)”이란 구절을 기억하시리라. 어릴 때는 대개 그냥 글자 익히기에 급급하여 구절 전체의 뜻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는 대학 진학하고 나서야 ‘거궐(巨闕)’이 중국 춘추시대 월(越)나라 명검 이름임을 알았다. 총포가 없던 시절 칼은 개인의 호신용 무기였을 뿐 아니라 군대의 기본 무기이기도 했다. 도검 사용은 모든 생명과 직접 관련되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2019. 2. 28. 버닝썬에 휘말리는 대중문화계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은 언론계 나와바리 개념으로 보면, 근간이 사건사고 경찰을 취급하는 사회부다. 이 사건에는 폭력과 마약과 성접대 의혹이 복합으로 불거져 일파만파 여파가 만만찮다. 저번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한데 이 사건에 느닷없이 우리 문화부가 자꾸만 개입되어 끌려 들어간다. 물론 여전히 주축은 사회부 경찰팀이다.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하는 담당하는 까닭에 사회부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 문화부가 이곳저곳에서 끌려들어가는 형국이다. 어제오늘만 해도, 우리 문화부 기자가 작성한 기사들을 최신순으로 제목만 뽑으면 승리 "경찰 출석해 소변·모발 검사 요청한다" [2019.02.27 송고] - 이은정 기자 승리 "경찰 자진 출석해 마약검사 받겠다" [201.. 2019. 2. 27. Emeishan or Mount Emei(峨眉山) in China Emeishan or Mount Emei in Sichuan Province, China(중국 사천성 아미산) Being one of the Four Sacred Buddhist Mountains of China, and located at the western rim of the Sichuan Basin, the mountain 3,099 metres above sea level. Mount Emei Scenic Area, including Leshan Giant Buddha Scenic Area was inscribed on the UNESCO World Heritage List in 1996. The weather changes around the top of the mountain every mo.. 2019. 2. 27. 전통시대 대규모 토목공사는 왜 후다닥 해치웠는가? 저 제목이 시사하는 문제의식과 관련해 어제 경기전 중건 사례를 다른 로써 이야기를 전개했거니와, 아래는 2013년 11월 28일 라는 제하 내 페이스북 포스팅이다. 문제의식은 어제 글과 동일하다. 다만, 그 전개과정에서 여타 다른 사례가 있어, 증보라는 의미에서 다시금 업어온다. 오타 정도는 수정했다. 인력 동원과 정치 역학 때문이다. 인력 동원을 하려면 우선 농번기를 피해야 한다. 그리고 한겨울을 피해야 한다. 이걸 무시하고 까불었다가 망국으로 이른 왕조가 한둘이 아니다. 시황제의 진秦 제국, 유례없는 번성을 구가한 이 제국을 한방에 날린 것이 바로 무리한 토목공사에 이에 따른 노동력 강제징발이다. 새로운 왕조를 구축한 유방劉邦. 그는 자기 고장 죄수들을 공사판으로 개떼처럼 끌고가다가 반란을 일으켜 마.. 2019. 2. 27. 눈 털고 피운 황금빛 꽃 한시, 계절의 노래(281) 영춘화(迎春花) [宋] 왕안중(王安中)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엄동에 쌓인 눈다 털어내고 가지 가득 황금빛색칠하누나 메마른 덩굴에서밝은 꽃 피워 동풍에 첫 번째로향기 뿜누나 拂去隆冬雪, 弄作滿枝黃. 明花出枯萎, 東風第一香. 초급중국어 수업 때 개나리를 ‘잉춘화(迎春花: 영춘화)’로 배웠다. 나는 근래까지도 개나리가 영춘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독일 출신 중문학자를 만나, 그와 번역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영춘화’가 개나리가 아니라 별도의 꽃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처음에 믿을 수 없었으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영춘화와 개나리의 학명이 다름을 확인했다. 개나리는 ‘Forsythia suspensa(Forsythia koreana)’가 라틴 학명이고 중국어로는 ‘롄차.. 2019. 2. 27. 강물 얼음 걷히자 피어나는 버들 한시, 계절의 노래(282) 강위에 눈이 개다[江上雪霽] [宋] 주숙진(朱淑眞, 1135?~1180?) / 청청재靑靑齋 김영문 選譯評 강물에 얼음 녹자초록 비늘 일어나고 들판은 깨끗해져연무 먼지 드무네 남쪽 북쪽 다리 곁에봄바람 불어오니 버들색 푸릇푸릇봄빛이 새나오네 江水冰消起綠鱗, 川原蕩滌少煙塵. 風吹南北溪橋畔, 柳色參差欲漏春. 내가 자란 동네는 산골이지만 마을 앞뒤로 냇물이 흘러서 그렇게 궁벽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앞개울은 앞거랑, 뒷개울은 뒷거랑이라 불렀다. 앞거랑보다 뒷거랑이 훨씬 크고 넓다. 물고기 잡고 수영하는 것을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익혔다. 대학 진학 이후 해수욕장에 갔을 때 수영을 할 줄 아는 친구들이 드물어서 좀 놀란 적이 있다. 개나 소도 수영을 하는데 어떻게 사람이 수영을 못 .. 2019. 2. 27. An Encounter with Ramesses II In Memphis 그쪽 동네에서는 파라오(Pharaoh)라는 요상한 칭호를 쓰는 왕 중에서 람세스 2세(Ramesses II)를 자칭하는 이가 있어, 동양의 생불(生佛)을 조우하더니, 추풍낙엽처럼 스러지고 말았다. 이집트라 일컬은 그쪽 동네에선 저가 오야붕일지 모르나, 오리엔트 특급 앞에선 여지없이 무너졌다. 2019. 2. 27. 9개월만에 단기속성으로 뚝딱 해치운 경기전(慶基殿) 공사 전통시대 건축공사와 관련해 하도 말도 되지 않는 낭설이 작금 우리 문화재업계에서 횡행하거니와, 그런 낭설을 대표할 만한 생각 하나가 우리 선조들은 진짜로 건축물을 정성들여 잘 지었으며, 그리하여 10년, 20년 걸려 그 공사에 쓰는 나무도 베어서 갈라지지 않게끔 잘 건조했느니, 기와며 벽돌 같은 다른 건축 자재들도 그리 소중하게 갈라 터지지 않게끔 잘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낭설은 첫째, 소위 문화재 현장에서 사고가 터질 때마다 튀어 나오며, 둘째 그런 말을 버젓이 하는 자들이 하나같이 문화재 전문가를 자처하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오류가 신화로 둔갑하는 구실을 한다. 문화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그리 떠들어 제끼는데 그런 점에서는 단 한 번도 의심을 품어 보지 않은 일반시민사회 구성원들이야 "진짜로.. 2019. 2. 26. 대낮처럼 밤을 밝힌 등불 한시, 계절의 노래(283) 대보름에 등불을 즐기다[上元玩燈] 첫째 [宋] 백옥섬(白玉蟾, 1194~1229)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벽옥이 무르녹아만 리 하늘 이루었고 온 성안 비단 옷들봄 어여쁨 다투네 황혼 뒤 버들 끝엔달님이 걸려 있고 야시장에 펼친 등불대낮처럼 환하네 碧玉融成萬里天, 滿城羅綺競春妍. 柳梢掛月黃昏後, 夜市張燈白晝然. 대보름날 밤의 색채감을 찬란하게 묘사했다. 첫째 구(起句)는 밤하늘 벽옥색이다. 둘째 구(承句)는 온갖 비단 옷의 현란한 색깔이다. 셋째 구(轉句)는 황혼 뒤 버드나무 끝에 떠오른 보름달의 황금색이다. 넷째 구(結句)는 대보름을 즐기기 위해 야시장에 환하게 켜놓은 등불의 붉은색이다. 중국에서는 대보름을 등절(燈節)이라고도 부르므로 이날 밤은 그야말로 채색 페스티벌이다... 2019. 2. 26.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6)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1)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이제 라키가리 공동묘지에서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 했던 몇가지를 써 보겠다. 사실 무덤 발굴 현장에서 남편과 아내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함께 묻힌 것을 찾는 경우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회곽묘 발굴현장을 조사해도 내가 아는 한 이런 무덤은 수두룩하게 나온다. 대개 넓게 묘광을 파고 그 안에 남편과 아내의 관을 함께 안치한 무덤이다. 모든 무덤이 이런 부부합장묘인 것은 아니지만 꽤 드물지 않게 발견 되므로 전공학자들에게는 별로 신기할 것이 없는 케이스 일 것이다. 우리나라 묘지 발굴 때 흔하게 보는 조선시대 부부합장묘. 하지만 이런 부부합장묘도 세계적으로 뜻밖의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Lovers of Valdaro" 이 한쌍의.. 2019. 2. 26. Gyeongju and Silla Blooming with Barley Flagpole Supports in front of Bunhwangsa Temple at Guhwangdong, Gyeongju Unified Silla Dynasty Period ( 668~ 918 AD ) Photo by Seyun Oh 慶州九黃洞幢竿支柱 매년 이맘쯤이면 유채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경주 분황사 앞뜰에 보리가 파릇파릇하다. 아직 이파리엔 황달기 채 가시지 아니했지만, 이내 마누라 휘두르는 야구방망이로 몇 대 얻어터진 남편 등짝마냥 시퍼래래지리라. 그 파란 아래로 깔고는 아지랑이도 피어오르리라. 그래 봄은 멍이다. 2019. 2. 25. 아카데미상 시상식으로 더 정신없는 월요일 내 짧은 부장질 경험에 의하면 매주 월요일, 특히 그 오전은 언제나 정신이 사납다. 이리저리 밀려드는 기사는 제대로 된 데스킹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게 아니라 해도, 가뜩이나 우리 공장 편집국 부장들은 거개 사정이 이래서, 스스로 말하기를 "송고키 누르는 기계"라 자조하기도 한다. 그런 오늘은 일정이 더 사나웠으니, 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LA에서 올해 제9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공장은 LA에 특파원이 있다. 따라서 특파원이 처리하면 될 일이라 하겠지만, 업무 특성을 따져, 서울 본사에서 처리할 것은 처리한다. 미국 중심 아카데미 시상식이야 워낙 대중성을 추구하는 까닭에 예술성 위주인 칸 영화제와는 결이 왕청나게 다르다. 이런 영화제를 안이하게 L.. 2019. 2. 25. 이전 1 ··· 721 722 723 724 725 726 727 ··· 84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