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9395 직설 무령왕릉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을 통해 나는 무엇을 직설하고 싶었던가? 나는 무령왕릉을 건지고 싶었다. 발굴 당사자들만이 발굴의 '진실'을 독점하는 시스템에서 무령왕릉을 건지고 싶었다. 무령왕릉의 독법이 어찌 모름지기 '회고'를 통해야만 하리오? 그 회고에서, 그리고 그 회고가 담보한 진실에서 무령왕릉을 건져내고자 했다.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는지는 나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러하고자 했다는 말만큼은 후세를 위해 해 둔다. 「直說武寧王陵」(メディチメディア、2016)を通して、私は何を直說たいたのか?私は武寧王陵をゴンジョ出したかった。発掘当事者だけが発掘の「真実」を独占するシステムから武寧王陵をゴンジゴたかった。武寧王陵の讀法がどうしてすべからく「回顧」を通じなければだけだろうか?その回顧から、そのリコールが担保.. 2019. 4. 24. 속도 위반 며느리와 버찌 April 23, 2013나는 아차산에 올랐다. 그날 홍련봉 제2보루 발굴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날이었다. 현장에 들었다가 하산하는 길목에 이 벚꽃을 조우하고는 나는 이렇게 썼다. 올해 본 버찌꽃 중 최고. 속도위반 며느리 할 수 없이 받아들인 시어미 잠옷 같다. 나는 시어미 잠옷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하다. 2019. 4. 23. 유오산천遊娛山川 무원부지無遠不至, 신라 화랑의 전매특허 "遊娛山川, 無遠不至" 산과 강을 노닐며 아무리 멀어도 이르지 않는 곳이 없었다. 《삼국사기》 진흥왕본기가 저록한 신라 화랑 특징이다. 이에서 산은 말할 것도 없이 명산名山이요 천川은 대천大川이다. 이를 보고도 화랑 무리가 오두미도五斗米道를 신봉하는 천사도天師道 도교道敎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은 부처를 섬기는데 불교도가 아니며, 예수를 섬기는데 기독교도가 아니라는 주장과 같다. 너무나도 분명한 이 특성을 도대체 왜 인정하지 않는단 말인가? 명산대천 찾아다니는 일이 도교 아니면 무슨 개뼉다귀리오? 2019. 4. 23. Geumryeongchong Tomb Excavation Begins The National Museum of Gyeongju has begun to re-excavate Geumryeongchong Tomb ( 금령총, 金鈴塚 ) of the Great Tumuli in Gyeongju on April 22 (Mon). This excavation aims to supplement the insufficient survey of the Silla large tombs made by the Chosun Governor - General Museum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to grasp the current status of the ruins. As a result of the first re-excavation conduc.. 2019. 4. 23. 제조업 중심 유형문화에서 콘텐츠 중심 문화로의 대이동 새벽에 전화 소리에 잠을 깼다. 보니 방탄소년단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8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송고를 기다렸다. 5시 39분에 한 줄짜리 1보 보내고, 곧이어 그에 좀 보탠 2보, 그리고 그것을 종합한 다음 기사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8위…K팝 그룹 최고 기록(종합) 가 나간 시점이 6시13분이다. 핫 100이니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이니 하는 차트는 발표 시점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지들 꼴리는대로라, 이게 가요 담당기자들한테는 지랄이라, 나야 그런대로 잠이라도 들었지, 우리 가요담당 기자는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날밤을 깠을 것임에 틀림없다. 내일은 마블 시리즈 신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저스4)'이 개봉.. 2019. 4. 23. 선덕여왕 시대에도 모란은 향기가 진동했다, 그래서 덕만이는 억울하다 《삼국유사》 제1권 기이(紀異)편은 글자 그대로 기이한[異] 이야기 엮음[紀]이라, 이에는 주로 역대 왕과 관련한 기이한 이야기를 하나씩 정리한다. 개중 신라 선덕여왕에 대해서는 '선덕왕 지기삼사(善德王 知幾三事)'라는 제하로 그와 관련한 일화 세 가지를 거론했으니, '지기삼사(知幾三事)'란 글자 그대로는 그렇게 전개되리라는 기미 혹은 낌새[幾]를 미리 알아채린 세 가지 일이라는 뜻이다. 흔히 의문사 '어찌'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幾(기)'라는 말에는 기미, 낌새라는 다른 뜻도 있다. 그렇다면 선덕여왕이 미리 낌새를 알아차린 세 가지 사건은 무엇인가? 첫째가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홍색·자색·백색 세 가지 색으로 그린 모란꽃 그림과 더불어 그 씨 석 되를 보내오자 그 의미를 알아차린 일이고, 둘째는 .. 2019. 4. 23. 2017년 4월의 <신라문화와 도교道敎> 특강 해직기간 말미인 2017년 4월에 나한테 우연히 4회에 걸친 특강 기회가 주어졌으니, 국립경주박물관이 마련한 자리였다. 당시 강연목록은 이러했다. 제1강 4.04(화) 16:00~18:00 진 시황제·한 무제와 진흥왕의 산상 접신(山上接神) 제2강 4.11(화) 16:00~18:00 갈홍(葛洪)과 《포박자抱朴子》, 그리고 김유신 제3강 4.18(화) 16:00~18:00 마왕퇴 한묘(馬王堆漢墓)와 황남대총, 그리고 천신산고분(天神山古墳)제4강 4.25(화) 16:00~18:00 '칠세부모(七世父母), 불교와 쟁투하는 도교' 강연은 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일을 새김질하는 이유는 나 자신의 메모를 위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당시 강연록 원고를 순차로 이곳 블로그에 게재하고자 함이다. 2019. 4. 23. 노동勞動, 체조 혹은 피트니스가 뿌리 노동勞動이라는 말. 작금 우리 사회에 통용하는 이 말은 labour이나 work에 대응하는 번역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한데 이 합성어가 동아시아 문화권에 등장한 역사를 보면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자료에 의하는 한, 2천년이 넘거니와 그 맥락이 다소 달라 몸을 움직이는 체조 혹은 피트니스에 가까웠다. 《후한서後漢書》 방술전方術傳 下편에 의하면, 편작 이래 중국 역사상 의사로 가장 저명한 화타華佗 열전이 있거니와, 그에는 화타가 제자 오보吳普라는 이에게 가르쳤다는 소위 오금희五禽戱라는 다섯 가지 동물 모양을 본뜬 다섯 가지 기체조가 있거니와, 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佗語普曰:「人體欲得勞動,但不當使極耳。動搖則穀氣得銷,血脈流通,病不得生,譬猶戶樞,終不朽也。 화타가 오보에게 말했다. "사람의 몸은 움직여야 하지만.. 2019. 4. 22. 맹자가 말하는 사람새끼 or 사람다움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 새끼가 아니며, 부끄럽고 치욕스런 맘이 없으면 사람 새끼가 아니며, 양보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 새끼가 아니며, 옳고 그름을 가릴 줄 모르면 사람 새끼가 아니다.이르노라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지단仁之端이오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지단義之端이며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지단禮之端也이오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지단智之端이니라 (2014. 4. 22) 2019. 4. 22. 오므린 파초 이파리 같은 마음 한시, 계절의 노래(321) 대신 써주다 두 수[代赠二首] 중 첫째 [당(唐)] 이상은(李商隱, 812~858) / 김영문 選譯評 누각 위에서 황혼 무렵바라보려다 그만 둠은 옥 계단 끊어진데다고리 같은 달 때문 파초는 잎 못 펴고라일락은 꽃잎 맺혀 함께 봄바람 향해서각자 수심에 젖네 楼上黄昏欲望休, 玉梯横绝月如钩. 芭蕉不展丁香结, 同向春风各自愁.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 되오면 그 자리에 서졌습니다.”(현제명, 「그 집 앞」) 사랑은 보고픈 마음이다. 포근한 봄날 저녁 파초는 새 순을 뽑아 올리고 라일락은 진한 향기를 발산한다. 임 그리는 마음 참을 수 없어 ‘그 집 앞’을 서성이지만 오히려 임의 눈에 띌까 부끄러워 다시 발걸.. 2019. 4. 22. 서울 남산의 애국선열 조상造像 추상의 시민종교 교의 애국심을 구상으로 해체하라 1970년을 전후로 전국에 걸쳐 동상이 들어섰으니 그 건립지점은 사람들 내왕이 잦은 곳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리하여 공원이나 광장 같은 데가 집중 건립지점이었거니와, 이 운동은 어떤 세력에 의해 어떤 목적으로 추진되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서울 남산에는 그런 흔적이 농후했으니 기슭마다 이런 동상이 들어서 남산도서관에는 이곳이 학문의 전당이라 간주했음인지 퇴계 이황과 다산 정약용이 있다. 그 반대편 서울 구심을 바라보는 쪽에는 김유신 동상이 있고 저짝 장충단공원 동국대 쪽에는 사명대사 등이 있다. 광화문광장엔 이순신 동상이 있으며, 기타 조사하면 이런 동상 천지다. 이들 동상을 건립한 주체는 두 곳인데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그것이다. 서울신.. 2019. 4. 22. Three storied Stone Stupa at Shinwol-dong, Yeongcheon 경북 영천 신월동 삼층석탑이다. 꽂이 지는 이맘쯤 언제인가 이곳을 찾았더랬다. 떨어진 꽃잎 우려 낸 물에 잠겼으니 탑 수중산화 공양이라 해야 할까? 2019. 4. 22. 피안彼岸으로서의 사막과 초원, 그리고 실크로드 나는 북방과 시베리아에 대한 관심을 초원에 대한 열망이라고 본다. 그래서 걸핏하면 우리는 알타이 민족의 시원을 찾는답시며 바이칼 호수로 향하는지도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서역 혹은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은 사막과 오아시스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라고 본다. 초원과 사막은 한국 문화권에는 없다. 그래서일까? 그런 우리에게 각인한 유목과 사막은 진취와 광활, 야성, 그리고 원시의 표상이다. 사막과 초원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강인하다는 이미지로 우리는 각인했다. 그들이 실제로 그러한지 아닌지는 관심 없다. 아니 알 필요도 없다. 그들은 늘 그러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표상들로써 우리는 우리가 그리는 사막과 초원에서 우리의 억눌린 욕구를 분출하려 했는지도, 혹 하려는지도 모른다. 중국에는 늘 사대.. 2019. 4. 21. 누나, 엄마 다음의 엄마 우리도 이렇게 컸다. 누나가 동생들 업어 키웠다. 낳기는 엄마요 키우기는 누나였다. 엄마의 다른 이름, 그것이 누나였다. 2009년 8월 13일 울란바타르 인근 몽골 초원에서. You raised me Up! 2019. 4. 21. 남산을 산화하는 꽃비 늦었다. 꽃은 이미 끝물이다. 곳곳엔 선혈낭자 꽂잎 시체 즐비하네. 지난주말 밤에 올라 이번주를 견뎌낼까 했더랬다. 그렇게 남산 봄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스스로가 목숨 끊곤 장렬히도 사라지네. 그들이 스러져간 자리에는 풍차마을 마실온 히딩크 친구들이 올긋봉긋 함실방실. 복사 역시 한창이라 지구촌 방방곡곡 도화녀桃花女 풍년이라 단군자손 원주민 도화녀에 동남아 도화녀 넘쳐나고 가끔은 로서아 도화녀에 일대제국 미국 도화녀도 보인다. 남산타워 범벅이라 뱃가죽 덕지덕지 기름기 빼겠다 성큼성큼 계단계단 오르는데 저 타워 오늘따라 참말로 멀고멀다. 아시바다. 노트르담 아른아른 타워도 아시바? 살피니 망사팬티 씨쓰루라. 무삼일인가? 생소함에 한번 더 쳐다보는데 그 새 봄은 저만치 줄행랑친다. 2019. 4. 21. 놓고 버리고 바꾸고 집착? 놓으면 된다. 신념? 버리면 된다. 지조? 바꾸면 된다. 살아보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 이 세 가지더라. 2019. 4. 21. 아파트형 사찰, 진화하는 불교 서울 목동 파리공원 옆에 있는 법안정사라는 도심 사찰이다. 몇년 전 이곳에 들릴 일 있어 그때 촬영해 둔 것인데 도시화 시대 불교가 변용하는 한 양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제법 재미있다. 공간 이용 극대화 차원인지 중층으로 맹글어 아래는 관음전, 위는 대웅전을 놓았으니 말이다. 이리 되니 협시보살을 부처가 깔아앉은 모양새다. 하긴 그 반대였다면 이상하지 아니하겠는가?부처를 보살이 깔아뭉갤 수는 없다. 몇년 전 이 SNS 포스팅에 남준기 기자가 이런 댓글을 남겼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윗집에선 초상 나고 아랫집에선 애기 낳고!" 이런 사례는 전통시대 불교 건축을 생각할 때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변용 혹은 진화를 고려에 넣어야 한다고 본다. 현지 사정에 따라 얼마든 그랜드디자인은 모습을 바꾸기 마.. 2019. 4. 21. 낙화落花, 조락하는 봄 꽃이 진다. 봄이 간다. 참꽃은 메가리가 없다. 흐물흐물 젤리다. 라일락도 힘이 없다. 봄은 조락의 계절이다. 어제 수원화성에서 봄을 哭한다. 2019. 4. 21. 복사꽃에 넋을 잃고 시궁창 사꾸라 전송하며 비듬 같이 털어낸 꽃잎 흩날리다 시궁창 빠진 봄을 수원화성에서 전송 장송한다. 이제사 망발한 팔달산 기슭 복사꽃은 며칠이나 버티리오? 돌단풍 응달에서 지랄같은 소복차림 늦었다 한탄하며 이제사 만발한 계곡 사쿠라 아래 살피니 청춘 남녀 밀집모자 걸치고는 번또 깐다. 황조가 한번 불러주곤 웃으며 저들을 전송한다. 그래 좀 부럽긴 하더라. 커플룩 밀집모자 부럽기 짝이 없고 그 해맑음과 청춘 역시 침샘이 시샘마냥 솟는다. 쓰리 데케이드 거슬러 오른 그해 봄엔 나 역시 그러한 때가 있었노라 자위한다. 산발한 버드나무 백댄서 삼은 봄이 물컹물컹 질컹질컹 솜이불 베어나는 비눗물 같다. 노니는 두 마리 오리한테 말을 건넸더니 너흰 부부인가 친구인가 이성인가 동성인가 청춘인가 노년인가 하는 말이 None of your .. 2019. 4. 21. Suwon Hwaseong Fortress 어제 수원화성水原華城이다. 앞 사진은 연무대鍊武臺다. 이건 동문인 창룡문蒼龍門이던가 암튼 그렇다. 열기구 한번 타려 했다가 또 실패를 맛보았다. 열기구랑 나는 인연이 없나 보다. 카파도키아에서 실패했고룩소르에서도 실패했으며 수원화성까지 날 버렸다. 2019. 4. 21. 편승, 재난의 정치학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홀라당 탔다. 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기왕 탄 거 우짜겠는가?한데 이 사건 여파가 오죽이나 큰가? 더구나 성당이 지닌 상징성이 다른 어떤 데보다 크니깐 말이다. 이참에 이에 편승하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감지한다. 첫째, 프랑스 권력이다. 이번 화재가 나는 허덕이는 마크롱한테 불리할 건 없다고 본다. 내가 유심히 살핀 건 아니나, 이번 화재를 그의 권력 강화에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러 나는 포착한다. 둘째 유네스코와 관련 기구다. 이런 초대형 재난만 터지면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가 관련 국제구기다. 이곳은 세계유산이니, 그 업무를 관장하는 유네스코와 관련기구들에서는 볼짝 없다.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한다는 당위를 앞세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을 것이다... 2019. 4. 20. 이전 1 ··· 790 791 792 793 794 795 796 ··· 9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