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년의 연구439 완전범죄를 노리는 한국사 지금 조선 중 후기에 노비사역이 상당히 광범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은드라마 "추노"라던가 자극적으로 인터넷 상에 쓰여지는 기사들에 의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필자가 보기엔 이 노비사역의 문제는 이렇게 흥미거리로나 다루어질 문제가 아니고조선후기사의 근본을 규정할 매우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한국사의 주류적 논의로 부상하지 않고이른바 식근론 논쟁, 내재적발전론 등의 논의에서 조금 이야기되는 듯 하다가 다시 물밑으로 감추어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조선후기사 전반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화두로서 테이블 위애 올려놓고 모든 관련 연구자들이 매달려 이 문제에 대한 격렬한 토론을 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엔 이 노비사역의 문제는 학계에서는 한국사의 내재.. 2025. 8. 18. 노비사역을 감추니 정체가 모호해지는 율곡의 경장론 율곡은 조광조 같은 완고한 도학 지치주의론자가 아니다. 그 역시 지치주의를 이상적 정치로 보기는 하지만 율곡은 매우 명민한 사람이며 남아 있는 그의 대화록을 보면 극히 현실적으로서 추상적인 말을 잘 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스스로 녹사를 했다고 자폄할 만큼정치 실무경력이 많아 당시 세상에 널렸던 입에 발린 말로 지치주의를 옹호하던 그런 류의 유학자들과는 결을 달리 하던 사람이다. 율곡의 경장론이 있다. 활시위를 다시 당겨 조이듯이 16세기 후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며그렇게 하지 앟으면 이 나라는 조만간 망한다고 극언했다. 이 율곡의 경장론의 실체를 보면현재 나와 있는 여러 연구에서는 매우 모호하게 기술되어일견해서 조광조의 지치주의와 별 차이가 없는 듯 적어 놓았는데, 실제로 율곡은 그렇게 모호.. 2025. 8. 18. 노비사역을 감추고 있는 한국사 기술 우리 역사에 대한 기술에서 조선시대 호적만 봐도 뻔히 알 수 있는 노비사역에 의한 농장 경영을 고의적으로 은폐하며 그 대신 지주-전호제를 실제로 이 제도가 한국사회에서 보편화한 시기보다 훨씬 끌어올려 기술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조선시대 호적에서 18세기 전반 호적만 봐도 마을 유력자인 양반들은 한 호당 20-30명 노비를 거느리며 집단 사역시키는 자가 즐비했다. 따라서 한 마을에 독립 소농은 그 수가 별로 되지 않았다. 이른바 율곡이 이야기하던 16세기 위기론 그리고 경장론의 실체는바로 이것 때문일 수도 있다. 군역이 부과 안 되는 양반과 이에 예속된 노비 수가 급증하면서세금과 군역을 부과할 대상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이는 결국 조선의 상태가 개국한지 200년 만에 다시 여말선초 상태로 돌아.. 2025. 8. 18. 소작제가 조선사회의 주류가 된 시기 필자가 19세기 조선의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목하 진행 중인 조선시대 검안 서류에 대한 의학적 검토 과정에서, 해당 사망 사건의 배경 설명에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검안 서류에 나타난 19세기 말의 상황을 보면이미 조선의 향촌에는 노비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물론 마을에서 양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는데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에서어떤 이가 양반이라던가, 평민이라던가 하는 문제는 사건의 전개와 판결 과정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는 양반이라 해서 경제적 처지가 평민보다 반드시 낫지 않았던 데 이유가 있다고 본다. 쉽게 말해 필자가 보는 바 19세기 말 상황은 20세기 초반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상태로서 이미 노비.. 2025. 8. 18.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이라는 말이 있다. 맹자에 나오는 말로, 原泉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進 放乎四海 有本者如是 是之取爾라는 구절에서 취한 말이다. 공자와 맹자 등 유가는 학문의 진보를 물에 비유했는데, 세상일의 흐름이란 물이 흘러가다가 고이다가 다시 넘쳐 흘러가듯이그렇게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 영과이후진이다. 여기서 과란 웅덩이를 말한다.흐르는 물이 웅덩이를 채워 머물러 있는 듯 하다가 다시 흘러 넘쳐 내려가는 것, 그것이 자연스러운 발전과정이며웅덩이를 채우다가 다시 흘러 내려 넘쳐가는 것이야말로 학문의 발전과정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유가는 항상 흐르는 물을 보고 배운다. 그 정경을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고사관수도다. 학문의 세계에서는 아무리 잘난 대가라고 하더라도, 물을 채우는 구덩이 이상의 역할은 하.. 2025. 8. 17. 선문답, 니체, 프롬, 붓다 고승의 선문답을 보면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서로 기뻐 날뛰는 장면이 있다. 깨달았다고 하는 이가 먼저 깨달은 이를 찾아가 선문답을 하는데 둘이 몇 마디 도통 사리에 안맞는 듯 싶은 말을 던지다가 가버리면먼저 깨달은 자가 나중에 온 이가 저놈은 정말 깨달았다고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둘은 사실 같은 무언가를 본 것이다. 언어가 매우 한계가 있는 표현수단이므로명백히 한계가 있는 언어로 본질을 이야기하다 보니 뜬 구름 잡는 소리만 나누다 돌아간 것 같지만사실은 매우 구체적인 뭔가를, 둘은 같은 무언가를 본 것이다. 니체와 프롬이 그렇다. 이 둘은 사실 뭔가 같은 것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을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느낀다. 이 두 사람이 느끼고 본 무언가의 실체는 수천년 전 붓다와도 닮아.. 2025. 8. 16.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7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