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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1949

국가유산기본법 생각 4 – 과연 유형과 무형은 나뉘어야 하는가? by Eugene Jo 세계유산협약 내에 문화유산 등재조항 중 6번째 조항은 우리를 상당히 헷갈리게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무형적 가치가 깃든 유산이면 다 해당될 것 같이 쓰여 있다. “탁월한 보편적 의의를 가진 사건 또는 살아 있는 전통, 사상 또는 신조, 예술적‧문학적 작품과 직접적 또는 가시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조항을 읽을 때 주로 명사에 집중을 해서 전통, 사상, 사건, 작품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하회마을을 등재한다고 쳤을 때 하회마을을 소재로 삼고 있는 그림이나 하회탈춤 같은 예술작품이 있으니 6번 조항이 해당된다고 주장하곤 했다. 그러나 그런 이유를 기반으로 이 조항을 인정받은 적이 없다. 다른 등재 조항과는 달리 6번 조항은 두 단계로 쪼개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예.. 2023. 7. 31.
그리스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아테네, 파파구)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아테네, 파파구) Korean War Memorial wall in Athens, Papagos ΑΝΔΡΩΝ ΕΠΙΦΑΝΩΝ ΠΑΣΑ ΓΗ ΤΑΦΟΣ 용사에게는 어느 곳이든 무덤이 될 수 있다 (온 땅이 영광스러운 사람들의 무덤이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기록된, 페리클레스의 추도사 중 일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 그리스 신타그마, 무명용사의 비(추모벽)에도 같은 글이 적혀있다. 찾아가느라 힘들었는데, 다행히 딱 청소시간에 가서 문 열린 걸 볼 수 있었다. 그리스어 한다는 칭찬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정류장까지 파파구 시청 환경미화 트럭을 얻어타고 왔다. *** 그리스 연수 중인 문화재청 박영록 선생 사진과 글이라 그 추도사가 무척이나 강렬해 엎어온다. .. 2023. 7. 31.
학봉장군 미라의 관곽 2004년 대전시 목달동에 위치한 한 문중 묘를 이장하던 과정에서 발굴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다. 종3품 무관벼슬을 지낸 조선 초기 남성이며 이후 고려대 구로병원 의료진 분석결과 폐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의 시신은 그의 증손자 미라와 더불어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 기증되어 조사를 완료하고는 방부처리되어 증손자와 함께 이 박물관 전시실 3층에 함께 전시 중이다. 학봉장군이라는 이름은 2018년 한국자연사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꾼 계룡산선사박물관이 위치한 데가 학봉리라는 데서 땄다. General Hak-Bong mummy is the oldest one in Korea, named after the location of this museum. Scientists contfirm that he .. 2023. 7. 29.
제3세계 찬장 진열 고수하는 브리티시뮤지엄 브리티시 뮤지엄은 섹션에 따라 전시환경이 천차만별이기는 하나 전반으로 보아 개판이다. 찬장 전시를 무조건 안 좋다 할 수 없지만 조명 개판에 진열장은 아마도 개관 이래 한번도 바꾸지 않은 듯하다. 그러니 빛이 들어가지 않는 곳은 아주 어둠이고 들어가는 곳은 반사가 극심하다. 그리스 채색도기 암포라는 그 자체 반사가 극심한데 이에 대한 고려는 전연 없어 한여름 뙤약볕에 내놓은 것만 같다. 진열장은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미 용도폐기해 버린 그 품종이다. 지금까진 이름으로 장사했겠지만 오래 못간다. 온습도는 전연 조절하지 않아 요즘은 푹푹 찐다. (2014. 7. 28) *** 저 관람환경 변화가 없을 것이다. 2023. 7. 28.
우리가 돌 갈아 수수 추수할 때 우린 고인돌을 만드네 마네 반달모양 조막디만한 돌칼로 이삭 줍기할 기원전 16~15세기 무렵에 이 친구들은 이런 걸 만들며 함포고복했다. #아테네국립고고학박물관 에서. (2017. 7. 28) *** 우리가 저런 문물을 살피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비하가 아니요 상대화다. 그 상대화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정도로 냉혹해야 한다. 우리를 상대화하고 나를 객관화하며 시간과 공간을 등치 배치함으로써 우리의 자리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저 한 켠에선 저 미케네 황금문명이 한없이 부러운 것도 어쩔 수 없다. #미케네문명 #황금문명 #그리스문명 2023. 7. 28.
천마총을 재검한다 애초 저쪽에서 천마총 발굴 오십주년이라 떠들썩한데 마뜩한 필자 하나 소개시켜 달라기에 그거 제대로 쓸 놈도 없고 또 매양 한다는 소리가 그 소리가 그 소리라 공해밖에 되지 않는다고 단칼에 내리치면서 꼭 한 사람이 있기는 하다 했더니 누구냐 묻기에 나다! 해서 내가 일필을 휘두르게 되었다. 솔까 난무하는 회고담, 如컨대 금관 꺼내는 날 벼락이 쳤네 마네 하는 그 따위 얘기 무한재생 반복이라 천마총 문학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으니 그런 점에서 내가 개척한 바는 적지 아니해서 기간 싸지른 글만 해도 수두룩 빽빽이라. 다만 내가 싸지른 그런 글들이 이제는 부메랑 되어 돌아오니 그 자체가 태생은 신성했으나 이젠 식상이 되는 단계다. 무령왕릉이 천상 그래서 졸저 발간 이후 저 현장이라 할 만한 데를 가보면 그..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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