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재현장2172 밀물과 썰물이 갈라 놓는 천수만 간월암看月庵에 격발하여 쓴다 저 태안이라는 데는 직업병 비슷해서 나는 그런 지명을 들을 적에는 마도 앞바다로 상징하거니와, 그런 까닭에 흔히 바닷속 경주라 별칭하는 저곳을 취재한답시며 몇 번 오가기는 했고, 또 그것이 아니라 해도 서너번 돌기는 했지마는 나한테는 미답과 같은 데라, 아직 나는 서해를 향해 돌출한 저 당진반도가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저 반도 끝을 가 본 적 없다. 독살이라 해서 돌무더기 어망으로 고기를 잡는 데가 저 일대에 몇 군데 남아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정작 독살이라 할 만 한 데로 내가 본 곳은 제주도였으니, 더구나 그 반도 끝터머리에 고남패총박물관인지 하는 태안 공립박물관이 있는 데라는 말만 들었지 여직 가 본 적이 없다. 언제 날 잡고 각 잡아 한 번은 저 반도를 횡단해 보려 한다. 얼마전에는 그 남쪽 .. 2024. 3. 15. 황홀을 선사하는 왕궁리 낙조 어느 절터인들 낙조가 아름답지 않은 곳 있던가? 그것이 아름다운 까닭은 찰나에 가깝기 때문이다. 황룡사지가 그러하며 이곳 왕궁리 역시 그러하다. (2017. 3. 14) ***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데 중 한 곳으로 서슴없이 내가 매양 꼽는 데 중 하나가 저 익산 왕궁리다. 마누라한테 얻어터져 갈 곳 몰라 방황하는 남편님들과 남편 바람 피워 어찌 할 줄 몰라 고뇌하는 마누라님들과 떠난 옛사랑 사무치게 그리워 울부짖고 싶은 사람들과 새 사람 만나 가슴 벅차 터지는 사람들과 곧 죽을 날 받아놓은 사람들과 곧 태어날 아이 기다리는 사람들과 온갖 잡동사니 사람들한테 다 권하는 낙조다. A sunset that brings ecstasy Is there any temple site where the sunset .. 2024. 3. 14. [박물관 현황과 연혁] 대한민국 1호 공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기초자료가 2016년 개관 70주년 기념해 이 박물관에서 펴낸 책자들이기에 이후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이는 추후 보강키로 한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이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어려웠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박물관 건립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28세의 젊은 미술학도였던 이경성은 일제에 의해 흩어져 있던 여러 자료들을 동분서주하며 수습하였다. 미군정과 협의를 통해 부평 조병창에 버려져 있던 중국 철제 유물을 미군 트럭에 실어오기도 하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족박물관에서도 유물을 빌려와 박물관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박물관 건물은 인천 중구 송학동(현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자리)에 있던 옛 독일계 무역상사인 세창양행의 사택으로 결정되었다. 이경성은 인천 시내 곳곳을 다니면서 건축 자재를.. 2024. 3. 12. 꽃샘 추위에 따스함을 선사한 전등사 산사가 어딘들 좋지 아니하겠는가? 주말이라 해서 방구석 앉아 있으려니 좀이 쑤셔 나섰다. 어디로 갈까? 차를 몰아 서쪽으로 돌진했다. 바람이 차다. 한강변 늘어선 버드나무는 연녹색 띠기 시작해 봄기운 완연하지만 아마 이번 시즌 마지막 꽃샘 추위 아닌가 한다. 김포 관통해 강화도로 향한다. 오른쪽 초지진을 끼고선 그대로 직진한다. 대략 6킬로미터 냅다 달리면 왼쪽 건너편으로 전등사 마주한다. 산이랄 것도 할 수 없는 이곳을 오르는데도 발길이 무겁다. 지난 연말 로마한달살기 여파가 오래간다. 하도 걸은 그 여파가 회복 불능이라 다리가 묵직하다. 대웅전 앞두고 대조루 향해 가는데 바람이 여전히 차다. 그래도 그 찬바람 마시니 숨통은 튼다. 겨울은 겨울맛이 분명 있다. 푸르면 푸른대로 좋고 찬바람은 찬바람대로 .. 2024. 3. 10. 이십년만에 다시 조우한 대한민국 넘버원 공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휴대폰 보며 걷다 도로 턱에 걸려 평지낙상. 무르팍에 금이 가 철심 박아 수술하고 반깁스한 지인 골려주려 인천을 행차했으니 발다닥 간지르며 한참을 골려먹는데 이 친구 목석 불감증인지 아무런 반응이 없어 재미없다 팽개치고선 곧 일어나 영혼없는 건성으로 쾌유 운운 블라블라 외치고선 자리 박차고 일나선 인천광역시립박물관으로 발길 옮기니 이 박물관 그러고 보니 근 이십년만에 처음이라 이곳에 일하다 내도 서울 사람 대고 싶다고 잽싸게 서울시공무원으로 갈아탄 홍상용이라는 친구가 일하던 데라 야외부터 둘러보고선 치고 들어 들른 김에 관장 아니 뵐 순 없어 관장님 계시오 문을 두들기니 어디 출타했는지 인기척이 없다. 이 인천시립박물관은 그네가 한국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라 선전하는 데라 또 그걸로 일대 자부심 원천을 삼거.. 2024. 3. 7. [박물관 현황과 연혁] 공립박물관 탄생의 전형의 보여주는 경산시립박물관 이 경산시립박물관은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간판에 내걸지 아니하나 박물관으로 등록한 삼성현역사문화관, 그리고 조만간 선을 뵐 임당동유적전시관과 더불어 경북 경산시가 운영 주체인 3개 공립박물관 중 가장 먼저 생겨났다. 그것이 출범하는 내력은 아래에서 보듯이 공립박물관이 탄생하는 전형을 보여준다. 곧, 우리 고장에는 왜 우리 고장을 선전 홍보할 박물관이 왜 없을까? 있어야지 않을까? 그럼 만들자! 해서 등장했으니, 이것이 실은 한국 공립박물관이 탄생한 제1의 비결이다. 다만 경산의 경우, 대도시 대구와 인접한 데서 그 위성도시 느낌도 나는 데다 문제는 신라 천년 고도 경주가 가깝다는 사실은 여러 모로 무엇으로써 경산의 정체성을 특징지을 것인가 하는 고민을 돌발하기 마련이다. 이 숨통을 터준 데가 1996년 임.. 2024. 3. 5. 이전 1 ··· 134 135 136 137 138 139 140 ··· 36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