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문화재현장2156

2018년 겨울 중국 장안長安에서 너무나 여유가 없는 현지답사였다. 느긋하고 싶었다. 한 고조 유방 무덤 정상에서는 툭진 옷 걸치고는 하염없이 지는 해를 감상만 하고 싶었다. 그가 죽은 지 2천200년 동안 해는 줄기차게 졌으리라. 그보다 대략 30년 정도 앞서 간 시황제는 말 뼉다귀 몇 개 남겼다. (2018. 2. 8) *** 그러고 보면 항상 서안西安 답사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급했다. 누가 날 죽이겠다 달라드는 것도 아닌데, 번번이 바빴다. 진짜로 느긋하고 싶다. 느긋이 완상하며 돌고 싶다. 따듯한 봄날 그런 날을 기약해 본다. 2024. 2. 8.
[202401 독일풍경] (5) 라이프치히 ② 라이프치히 그라시 뮤지엄 from 장남원 [202401 독일풍경] (5) 라이프치히 ② 라이프치히 그라시 뮤지엄 Museum für Angewandte Kunst Leipzig (Grassi Museum of Applied Arts) 라이프치히 그라시 뮤지엄은 독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공예박물관이다. (첫째는 이 분야 관심 있는 분들이 아시는 대로 함부르크 공예박물관^^) 이탈리아 출신으로 라이프치히에서 활동한 상인 프란츠 도미니크 그라시 (Franz Dominic Grassi, 1801-1880)가 사후 200만 마르크 기증한 일이 그 시작이다. 건축물부터 창문, 손잡이에 이르기까지... 2차대전 때 맛본 심한 폭격에서 재건되었으나 20세기 전반의 여운이 강하게 남은 가장 레트로한 박물관 중 하나였다. https://www.grassimak.. 2024. 2. 6.
탁본이 노출한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 利川長岩里磨崖菩薩半跏像이다. 경기 이천시 마장면 서이천로 577-5 (장암리)에 소재하며 종래에는 보물 제982호로 분류됐다. 2000년 주변 정비와 배수로 개설을 위한 공사 중 장대석이 노출되어 당시는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 시절이 아닌가 하는데 그쪽에서 긴급조사를 진행했다. 저 탁본은 그때 친 것이다. 이 연구소는 두어 해 지난 뒤에는 한백문화재연구원이 출범하면서 주력 인력이 거의 다 그쪽으로 빠지게 된다. 방유리 한백문화재연구원 실장 제공이다. 현장 가서 보면 알겠지만, 육안으로는 알아보기도 힘들다. 귀중한 장면이라 전재한다. 2024. 2. 5.
[202401 독일풍경] (5)라이프치히 ① 느린 시간속으로 from 장남원 함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까지는 기차로 3시간 남짓. 지금도 작센주에서 가장 큰 도시고. 공업이 발달하여 부유했던 도시다. 그래서인지 교통의 교차점인 이곳 기차역은 상당히 크고 잘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50년가까이 동독에 속해서인지 첫 인상은 시간이 멈춘 듯 했다. 오래된 바우하우스 스타일 전형적인 아파트와 좁고 낡은 트람들... 구 시가 지하철 역에서는 순간 모스크바가 떠올랐다. 마침 중심 아우구스투스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때 설치한 대 관람차가 있어, 오랫만에 타 보았다. 도시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아담하지만 짜임새 있는 멋진 도시다. 괴테가 “작은 파리”라고 불렀을 법 하다. 그리고 젊은이가 많아 보였다. 이 도시는 유수한 역사와 예술, 철학과 문학, 그리고 과학의 도시다. 15세기에 개교한 라이프치.. 2024. 2. 5.
시루는 똥구멍 숫자도 중요하다 시루 똥꾸멍 숫자 변화로도 사상 변화를 감지한다. 어느 시대까지는 똥꾸멍 숫자에 법칙성이 없어 지 맘대로 뚫는다. 그러다가 어느 시기 이후엔 정합성이 있다. 음양오행설은 시루 똥꾸멍에서 탄생했다. (2016. 2. 3) *** 시루 똥구멍 숫자에 어느 시기부터 정합성이 생기는 거 아는가? 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고고학도들은 앞으로 살펴 보기 바란다. 어느 시기에 시루 똥구멍에 혁명이 일어난다.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시루는 똥구멍이 중요하니 박물관 종사자들은 유념해서 전시해 주었으면 한다. 서울대박물관만 해도 십년 전엔 저리 전시했다가 권오씨 집권기에 와서 똥구멍을 감춰 버렸다. 권오가 닭대가리 계수호에 정신이 팔려 k컬처 선두주자인 시루를 등한히 한 까닭이다. 2024. 2. 4.
박쥐 배트맨 천지 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박쥐는 새처럼 날아다니는 신묘한 쥐라 하여 선서仙鼠라고도 불리는 동물입니다. ‘박쥐 복蝠’자가 ‘복 복福’자와 발음이 같아 행복과 운을 뜻하며, 두루 복을 받기[편복遍福]를 바라며 박쥐[편복蝙蝠] 모양의 장식이나 손잡이를 안경·신선로·화로·담배합 등과 같은 일상용품에 꾸미기도 합니다. 두 마리 박쥐는 ‘쌍복雙福’을, 다섯 마리 박쥐는 ‘오복五福’을 가져다준다고 믿었습니다. ① 〈꺾기 다리 안경〉 민속30169 ∥ 조선 ∥ 길이 11.8 지름 3.5 ② 〈신선로〉 민속87929 ∥ 20세기 초 ∥ 높이 18 입지름 5 바닥지름 11.5 ③ 〈화로〉 민속2438 ∥ 조선 ∥ 높이 16 지름 18.5 바닥지름 14.5 ④ 〈담배합〉 민속2173 ∥ 조선 ∥ 높이 7 세로 11.5 가로 8 위의 유물들은 모두 .. 2024. 2.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