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333 쇄미록이 전하는 나라 꼬라지 임진왜란이 미증유의 환란이란 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쇄미록에 나타난 모습을 보면 왜란이 아니라도 별로 달랐을 것 같지도 않은 것이 나라의 꼴이니우선 환자로 받아오는 곡식-. 주는 쪽 됫박 따로 받는 쪽 됫박 따로다. 이건 왜란 때문이 아니고 원래부터 이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예를 들어 환자 곡식으로 다섯 말이라고 내주면집에 와서 다시 달아보면 서말 밖에 안된다. 나머지 두 말을 들고오던 노비 놈이 몰래 훔쳐 먹었나보다 하고 중간에 심부름하던 이를 탓한다. 이런 기사가 한두 곳도 아니고 무수하게 많이 나온다. 원래부터 관에서 환자곡식을 내줄 때 작은 됫박으로 내준 건지,아니면 정말 중간에서 떼 먹은 것인지 내가 들고 있는 됫박이 큰 건지 알 방법도 없다. 됫박이 이 모양인데 토지는 제대로 쟀겠나. 조선시대 임.. 2025. 7. 1. 吾事畢矣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인생 문천상文天祥은 남송의 마지막을 함께 한 세 충신 중 한 명이다. 또 다른 두 명은 마지막 황제와 함께 물에 뛰어든 육수부,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죽을 때까지 몽골에 저항한 장세걸이다. 문천상은 육수부, 장세걸과 달리 애산전투崖山海战에서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쿠빌라이에게 끌려가 갖은 회유를 받았다. 이후 무려 오년을 옥에 있다가 마침내 처형당했는데 이때 남긴 말이 "吾事畢矣"라는 한마디다. 필자는 문천상의 절개라던가, 지조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누구나 "吾事"가 있다. 그것이 연구일 수도 있고, 배우일 수도 있고, 또 출판일 수도, 언론일 수도 있다. 문천상에게는 남송의 신하로서 죽는 것이 "吾事"였을 것이다. "吾事"를 이런 강골의 절개에만 국한하여 해석하는 .. 2025. 6. 30.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 동양 삼국 그림 중 많이 나오는 클리셰 소재 중 하나가 한 영감님이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장면이다. 우리 유산 중에는 강희안의 고사관수도가 유명하지만 사실 관수도만 아니라 관폭도, 폭포를 그린 그림도 비슷한 모티브로 안다. 이런 그림은 중국과 일본에도 꽤 있다. 일단 흐르는 물이나 폭포를 보는 그림은 모두 비슷한 사상적 배경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그림들은 평범한 산수화 같고 실제로 그런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지만 필자가 아는 한 고사관수, 혹은 고사관폭도高士觀瀑圖는 맹자의 다음 구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孟子曰:“源泉混混,不舍昼夜,盈科而后进,放手四海。有本者如是,是之取尔。苟为无本,七八月之间雨集,沟浍皆盈;其涸也,可立而待也。故声闻过情,君子耻之。”——《孟子·离娄下》근원이 .. 2025. 6. 30. [연구소식] 목하 진행 중인 Wet Lab 연구 마무리 작업 필자가 지난 20여 년 하는 wet lab 연구는 크게 셋이 있는데 첫째는 다들 아시는 조선시대 미라 연구, 둘째는 고고기생충학 연구셋째는 인더스 문명 주민 연구다. 이 세 가지 모두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바 요약해 보면첫째 조선시대 미라 연구는 올해 영국의 출판사 한 곳과 영어권 독자를 위한 영문 개설서를 내기로 계약이 되어 현재 마무리 중이고, 둘째, 인더스 문명 연구는 총 3권의 영문 보고서를 기획하고 있는 바 1권은 이미 나왔고 2, 3권을 현재 작성 중에 있다. 이 역시 영어권 출판사에서 출판될 것이다. 세 번째 고고기생충학 연구의 마무리가 조금 복잡한데, 간단히 쓰면 이렇다. - 우선 현재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영어권 출판사 한 곳과 고고기생충학 관련 서적 계약이 되어 있다. 다른 교.. 2025. 6. 29. [연구소식] 고고기생충학-화장실고고학 워크샵 기획 중 필자가 진행해 온 고고기생충학 연구의 맥을 잇기 위해 경희대 홍종하 교수와 함께 고고기생충학-화장실고고학 워크샵을 올해 하반기 기획 중이다. 지난 20년간 필자와 단국대 서민 교수 등이 함께 작업하여 동아시아 고고기생충학 연구에 대해서는 그 기반을 성공적으로 닦았다고 생각하는 바그 업적은 아래에 요약해 두었다. Archaeoparasitology of East AsiaDong Hoon Shn: MD, PhD, Professor, Dept of Anatomy and Cell Biology/Institute of Forensic and Anthropological Science,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Seoul, South Koreaarchae.. 2025. 6. 29. 젊은 세대에 고함 해외 연구는 이미 한국에서 자리잡아 사회적 지위가 형성되어 버린 사람들은 주도하면 안된다. 왜냐. 어쨌건 해외 나가 보면 쓸 만한 유적지는 죄다 자기 나와바리가 있다. 당연하지 않은가? 동네 강아지도 자기 나와바리가 있는데 쓸 만한 유적에 왜 자기 나와바리인들 없겠는가. 텃세도 있고 왠만해서는 성과를 내는 코어 연구까지 진입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이런 해외 사이트에서 경험을 쌓고 업적을 내려면그야말로 학술조사원 단계부터 박박 굴러야 뭐가 되지 이미 자기 지위가 형성되어 버려 후카시를 잡기 시작하는 단계가 되면 해외 연구를 제대로 하기 극히 어렵다는 말이다. 해외 연구는 젊은 연구자들 몫으로서 우리 세대를 포함한 영감님 세대는 이를 주도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젊은 이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땅을 .. 2025. 6. 22.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