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400 감옥과 티푸스, 판결보다 더 무서운 불결 후쿠자와 유키치는 김옥균이 고종에 의해 처형된 후 노발 대발하며 이런 야만적인 처형풍습을 가지고 있는 조선은 더이상 정상적 교류의 대상이 아니며 사라져야 한다고 외쳤지만사실 조선의 형벌제도는 주변 국가보다 훨씬 덜 가혹하여 사형수는 내장을 갈라 거리에 전시해 버리는 일본에 비하면훨씬 문명적인 편이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죄수들이 덜 죽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고조선의 문제는 사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번 잡혀 들어가면 언제 풀려나올지 기약도 없고 판결이 나기 전에 감옥에서 죽어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말하자면 감옥에서 병들어 죽어 버리는 것이 문제란 것인데 감옥에서 죽을 때 그 병은 높은 확률로 티푸스일 가능성이 많았다. 이는 동서고금 동일하여 감옥 안에는 사람들이 좁은 밀도에 모여살며이와 벼룩 등이 들끓.. 2025. 8. 30. 동학"농민"전쟁: 그 이름의 반학문성 이제 다시 동학"농민"전쟁으로 돌아가보자. 19세기 말, 한국이 가지고 있던 모든 문제가 일거에 폭발한 이 전쟁은조선후기 한국의 향촌사회에 내재한 복잡다기함을 생각하면이 전쟁 주체를 "농민"이라 정의하는 일이 얼마나 반 학문적이고 몰 이성적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조선후기 향촌사회 주역을 "농민"으로 파악해서는 아무 것도 못 건진다. 그러니 동학"농민"전쟁 연구 수십 년에도 그 전쟁 경과를 제외하면그 전쟁의 성격이 아직도 오리무중인 것이다. 이 전쟁의 성격이 오리무중이라는 소리는조선후기 사회의 규명이 오리무중이라는 소리와도 같고, 구한말, 일제시대에 대한 이해도 오리무중이라는 소리와 똑같은 이야기이다. 바라건데 동학전쟁에서는 "농민"이라는 이런 모호한 용어를 제외해 버리고, 먼저 향촌사회를 .. 2025. 8. 29. 2025년 11월 21일: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워크샵 올해 11월 21일 국립청주박물관과 공동으로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워크샵을 개최한다. 이 워크샵에서는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동아시아의 고고기생충학-화장실고고학고고기생충학 연구의 세계적 동향 발굴현장에서의 작업 시료의 채취와 처리, 현미경 검사법 기생충 종의 판별유전학적 검사법 등의 순으로 강의와 실습이 진행되며동 워크샵 교재는 단행본 출판 예정이다.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을 안정적으로 관련 학계에 안착시키는 작업이지만, 필자에게는 지난 20여년간의 관련 작업을 정리하는 의미도 갖는다. 2025. 8. 29. 벼룩과 이를 잡아라, 나폴레옹을 박살 낸 티푸스 최근에는 판데믹 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직접 감염되는 세균성, 바이러스성 질환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20세기 이전만 해도 사람들이 대량으로 죽었다 하면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직접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벼룩이나 이에 의해 매개되는 전염병이 훨씬 더 무서웠다. 물론 홍역이라던가 천연두라던가 하는 것도 무서웠고이 역시 사망률이 무시할 수 없었지만, 이는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직접 전파되는 것이었고그 확산도 더뎌 제한적이었던데 반해, 벼룩이나 이가 전파하는 전염병은 한번 일어났다 하면 수십만을 일거에 몰살 시킬 정도로 무서웠다. 예를 들어 중세 인구의 1/3을 절멸시켰다는 흑사병은 바로 매개체가 쥐벼룩이며20세기 이전 한번 터졌다 하면 군대고 뭐고 간에 거의 몰살 시켜버렸던 티푸스이 역시 이나 벼룩.. 2025. 8. 28. 아래 유스티니아누스 판데믹에 대하여 유스티니아누스 판데믹에 대한 김단장님 글에 약간 더한다. 유스티니아누스 판데믹은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구 의학사 연구자들에게는 꽤 유명한 것으로, 1. 유스티니아누스 판데믹2. 유럽중세 흑사병3. 19세기 말 중국 광동성 흑사병이 셋은 서로간에 밀접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그 중 세 번째, 중국 광동성 흑사병에서 페스트균이 분리되어 처음으로 페스트 Y . pestis가 알려졌고, 이 페스트 균이 중세 흑사병도 유발했을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어 오다가, 얼마전 당시 인골에서 페스트균이 분리되어 중세 흑사병도 페스트에 의한 것임이 확정된 바 있었고, 이번에 유스티니아누스 판데믹에서 페스트균이 확정되었다 하므로 당초 추정하였던 것처럼 고대, 중세, 근대의 큰 판데믹 세 .. 2025. 8. 28. [연구소식] Korean Mummies of the Joseon Kingdom 이제 공개할 때가 된것 같아 포스팅한다. 필자가 주편집자로 오창석, 홍종하 교수가 함께 편집에 참여한 "Korean Mummies of the Joseon Kingdom"이 길고 긴 편집작업을 마치고 조만간 최종 출판에 들어간다. 올해가 가기 전에 여러분들 앞에 완성본으로 소개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것으로 필자의 조선시대 미라 연구 작업은 큰 종결부를 찍는다. 참여해주신 모든 공저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올린다. 2025. 8. 2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6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