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400 지배세력의 교체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배세력이 교체된 가장 큰 계기가 무신정권기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시기에 이전까지 득세하던 문중들이 사라지고 무신정권기 이후 출현한 집안들이 여말선초의 격변기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져 구한말까지 대략 600-700년을 번영한 것이다. 이는 일본에서 무가정권 성립 이후 에도막부의 종식까지 사무라이 시대가 600여년 지속된 것과 비교할 만 하다 하겠다. 일본은 무가정권이 쓰러지고 메이지유신이 시작된 후 그야말로 엄청난 지배세력의 교체가 뒤따랐고 그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한국의 경우는 그렇다면전부 양반의 후손이니 조선시대의 지배계급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소리일까. 한국도 20세기를 거치면서 지배세력의 교체가 뒤따랐는데, 필자가 보기엔 20세기에 활발하게 .. 2025. 8. 31. 이승만도, 김구도, 박정희의 부친도 봤던 과거 구한말의 과거가 폐지 되기 이전, 거의 끝물에 해당한 과거에는 이승만도, 김구도, 박정희의 부친도 응시한 전력이 있다. 이 세 분의 편력을 보자. (1) 이승만:이승만은 3남 2녀 중 막내로 출생하였다. 이승만의 6대조 이징하(李徵夏)가 음직(陰職)으로 현령(縣令)을 지낸 것을 끝으로 벼슬길이 끊기고 가세가 기울어 어렵게 살아갔다. 도동서당에서 한학 공부. 이승만도 과거에 응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결과는 낙방. 과거가 폐지된 후 배재학당에 입학. (2) 김구: 무려 11대조부터 벼슬길이 끊김. 9세부터 서당에 나가 한학을 공부. 17세에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낙방. 이후 동학에 입교. (3) 박정희의 부친: 박정희의 12대조부터 벼슬길이 끊김. 박정희의 부친은 무과에 급제하여 정9품 벼슬을 지냈다고 .. 2025. 8. 31. 소설 장길산의 세계관 황석영 작가의 장길산은 필자 또래 사람들이 대학다닐 때 필독서였다. 사실 이 책은 문단의 베스트셀러로 한 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것이로되 이 소설에서 그리는 세계관은 당시 학계를 풍미하던 자본주의맹아론, 17세기 조선사회의 근대적 변화이런 부분을 충실히 반영하여 그려낸 것으로 안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소설이 그리고 있는 세계관은이 소설의 배경이 숙종 연간이로되, 이 숙종 연간에는 이 소설이 그리는 것 같은 사회가 아니었다고 장담한다. 일단 숙종 연간만 해도 우리나라는 노비사역이 중심이 되어 있는데, 장길산에서 그리고 있는 사회는 소농중심의 사회이며노비는 존재하지만 가내노비 정도만 약간 남아 있는 듯 한데필자가 보기엔 장길산이 그리고 있는 사회는숙종 연간이 아니라 빨라도 18세기 .. 2025. 8. 31. 자본주의 맹아는 있다면서 자본가는 없는 이상한 나라 우리나라 자본주의 맹아론은 이상한 것이자본주의 맹아가 있었다면서 정작 그것 때문에 성장해 나온 세력이 누군지구체적인 바가 아무 것도 없다. 예를 들어 유럽을 보자. 얼마전 오만과 편견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영국은 근대의 여명, 자본주의의 맹아가 성장해 나오면서 부상하는 세력이 분명하다.누군지도 역사상에서 잘 밝혀져 있다. 일반적으로 젠트리라는 계급은 바로 그렇게 농민에서 분화하며 올라왔다. 오만과 편견에서 보듯이 이들도 기존의 귀족들로부터무시와 비하를 받으며 세력을 키웠다. 저놈들은 양반도 아니라는 비하를 받았던 건 19세기 출현한 조선의 유학들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개화하는 시기가 되면 이들이 바로 영국사의 주인공이다. 우리나라는 역사학을 보면자본주의맹아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 2025. 8. 31. 원래 양반 후손인데 집안이 가난해서....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안 내력을 설명할 때의 클리셰다. 원래 양반후손인데 집안이 가난해서 어렵게 살다가 해방이후 공부해서 집안을 일으켜 세워서 그래도 성공했다는 이야기. 이런 분들 전체가 다 그렇다고 어떻게 장담하겠는가마는이런 클리셰의 스토리-. 대부분은 19세기에 양반 모록자이거나, 원래 양반 후손이었다가 서자이건 지손이건 19세기가 되면 양반 끄트머리라 양반이 아슬아슬해진 사람들의 후손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후자의 경우보다 전자, 양반 모록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양반의 후손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집안이 어렵고 가진 게 없어도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한다. 왜 그럴까. 19세기 말 당시 호적에 너도 나도 모두 유학이라 올려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19세기 .. 2025. 8. 31. 사대부는 원래 씨가 없다 동아시아 유교문화에서 보자면양반은 원래 씨가 없다. 왕후장상도 씨가 없는데 양반이 뭐라고 대대손손 이어지는 씨가 있겠는가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사대부가 생긴 이유를 적어 놓았는데 그의 상상에서 비롯된 기술이지만 정통 유교에서 보는 사대부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옛날에는 사대부가 따로 없고 모두 민(民)이었는데민은 다시 사(士)를 비롯하여 농(農)·공(工)·상(商)으로 분류되었다고 하였다.이때 사(士)인 사람이 어질고 덕(德)이 있으면 왕께서 벼슬을 주었고,벼슬을 받지 못한 자는 농·공·상이 되었다고 하였다.그러면서 사대부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사대부란 어질고 덕이 있는 이에게 부여되는 후천적 직역이지 대대손손 물리는 귀족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되겠다.다시 19세기 양반.. 2025. 8. 31.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6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