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75 [막말인물전-끝] 막말과 메이지시대를 한국인의 시각에서 다시 보며 한국에서 막말과 메이지 시기를 볼 때 반제국주의적 시각에서 역사를 쓰게 된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에도시대의 발전은 눈부신 바 있지만 조선과 일본의 사회적 수준의 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이걸 굉장히 컸다고 보는 데서 막말과 메이지시대를 처음부터 제국주의의 시작으로 보는 관점을 합리화해주게 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일본 제국주의는 막말 메이지시대에 이미 제국주의가 아니라얘들이 제국주의를 완성한 시기는 이보다 한참 늦은 20세기 초반이나 되야 간신히 비스무리한 모습을 만든다 이 말이다. 실상은 이러했던 것을일본은 19세기 후반 한국과 접촉하던 당시제국주의가 이미 완성된 열강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니 양국의 관계가 제대로 보이지 않.. 2024. 7. 23. [막말인물전-19] 신센구미新選組의 최후 이들에 대해서는 정치깡패라는 평도 있고 뭐 대단한 검객집단 사상 최고의 검사집단으로 부르는 평도 있지만 사실을 말하자면막번 체제에서는 정상적으로 출세가 어려운 최하급무사나 농민의 자제들이 막말이라는 특수상황에서 사무라이처럼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활동한 그런 자들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신센구미는 요즘 에니메이션이나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번듯한 집단이 아니다. 당장 신센구미 국장인 곤도 이사미近藤勇만 해도 농민 출신이고 곤도 이사미 등 신센구미 간부가 속한 검술 유파는 에도 막부시대에 존경받던 도장이 아니라 농민 자제나 받아 꾸려가던 시골 도장이라이런 자들은 정상적으로 사회가 작동하는 국면에서는 부상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이들이 아무리 출신이 비천하다 해도어쨌건 자기들이 믿는.. 2024. 7. 23. 김지하와 김민기 이 두 양반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남긴 족적이 워낙 뚜렷해서 필자는 이 분들이 세상을 뜨면 정말 떠들썩할 줄 알았다. 유명한 텔런트들 사망 소식보다도 조용하게 지나가는 걸 보니 세상이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 두 양반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이런 양반들도 이럴진데 나이가 들면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editor's note *** 김민기 죽음은 이를 둘러싼 애도가 페이스북에선 넘쳐나는데 이는 페이스북 사용 연령층의 노쇠화를 뚜렷이 반영한다. 2024. 7. 23. [막말인물전-18] 죽음으로 막부와 함께한 어린 사무라이들 백호대白虎隊 막부와 반막부 정부군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니 이것이 보신전쟁戊辰戦争[무진전쟁]이다. 이 전쟁은 막부가 압도적인 물자와 병력을 가지고 전쟁을 시작했지만 정작 쇼군을 비롯한 막부의 최고집정자들이 하나같이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도망가는 통에 막부는 연전연패. 막부 지지자들은 쿄토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 이후, 에도, 동북지역을 거쳐 북해도까지 밀리며 항전했지만 결국 완전히 항복으로 끝났다. 이 항전과정에서 막부의 공식적인 참여가 있었느냐. 없었다. 이때 가장 격렬하게 저항한 곳은 정작 막부편에 선 동북지역 번들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번들은 뭐 딱히 막부에 큰 신세를 입은 번들도 아니다. 정작 에도 막부 260년간 줄곧 신판親藩, 후다이譜代 다이묘大名로 후대 받던 번들 대부분이 눈치를 보고 앞다투어 정부군.. 2024. 7. 23. [막말인물전-17]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 도쿠가와 요시노부[徳川慶喜, 1837~1913]는 도쿠가와 에도 막부의 마지막 쇼군이다. 사람은 굉장히 똑똑했다는데 자기 목숨 내걸 용기가 없었다 보니 막부가 사쓰마 조슈군에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망하는데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이 인물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는 어차피 안 될 거 서구 제국주의 침략에 같이 망하기 전에 알아서 막부를 넘겨준 나름 혜안을 가진 사람이라고 미화하는데 필자가 보기엔 그게 아니고 애초에 목숨 걸 생각이 없던 사람이다. 문제는 막부 전체에 막부의 고급관리와 막부편에 선 영주들, 그리고 그 밑 고급 무사 중에는 막부가 망하니 같이 죽을 생각을 한 사람이 거의 없었고 필자가 아는 한에서는 실제로 거의 죽은 사람이 없다. 우리는 조선왕조가 망하면서 당시 사회의 지배층이던 선비들이.. 2024. 7. 23. [막말인물전-16] 김옥균을 추모하며 일본의 메이지유신사를 보면, 우리는 그렇게 용감한 사람들이 없어 결국 식민지가 되버린 것 같지만 실상을 유심히 보면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의 갑신정변 주역들-. 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등등 이들은 일본이라면 최상층 계급의 사무라이쯤에 해당하는데 이 정도 레벨 사람 중 메이지유신에 자기 목숨걸고 뛰어 든 사람 거의 없다. 막부가 대정봉환하여 정권을 넘긴 후 거의 모든 번은 정부군 눈치를 봤고, 막부의 관리들, 각 번의 고급 무사 치고 자기 목숨을 막부를 위해서건 정부군을 위해서건 제데로 걸고 활동한 사람이 거의 없다. 메이지유신을 앞으로 추동한 세력은 사쓰마 조슈 두 번 전체가 반 막부를 향해 달려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하급무사와 향사들 등 사회적 신분이 그다지 높지 않은 사무라이들이 목.. 2024. 7. 22. 이전 1 ··· 135 136 137 138 139 140 141 ··· 4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