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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375

구리가 부족했을 것이 틀림없는 한국의 청동기시대 역사상 인류문명이란 반드시 금속기의 도입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 농업의 발전으로 생산력이 올라가면 금속기의 도입에 적당한 조건이라면 그것이 청동이건 철이건 간에 도입해서 쓰게 되겠지만 여의치 않은 조건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뭔가 변형스러운 모습의 문명이 발전할수 밖에 없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20세기 이전 전통적으로 구리가 귀한 나라였다. 조선시대도 만성적인 구리 부족현상에 시달렸으며 동전 주조할 구리가 모자라 일본으로 부터 수입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반해 주변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구리 생산이 좀 넉넉하여 특히 일본 같은 경우는 막대한 양의 구리를 채굴, 제련하여 수출까지 했던 것으로 안다. 조선시대에 없던 구리가 청동기시대에는 넉넉했을 리가 없다. 고고학자가 .. 2022. 11. 12.
한국인은 기마민족이 아니다 사실 새삼스러울것도 없는 이야기다. 한국과 일본은 전세계적인 규모로 봤을때 절대로 말을 일찍 탄 나라가 아니다. 한국인 대부분의 조상은 말타고 다니던 유목민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일본이 우리보다 더 늦게 말을 타기 시작했다고 해서 한국인이 기마민족이 될수 있나? 도대체 어떻게 해서 한국인이 기마민족이라는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퍼졌는지 모르겠는데. 사실 한국인은 중국인들보다도 말을 부리고 탄 역사가 늦다. 한반도에 말을 제대로 타고 잇었는지 의심스러운 그 시기에 중국에는 병마용갱에 말조각상이 가득 묻혔다. 2022. 11. 9.
일본사의 편휘偏諱, 또 그것을 표절한 북한 최고권력자 집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사에는 편휘偏諱라는 풍습이 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자기 이름자 한 글자를 떼 주는 것이다. 그러면 나머지 한자를 거기 붙여 자기 이름을 완성한다. 힘이 없으면 주변 여러 힘쎈 사람이 한 글자씩 떼 주어 이름 두글자가 각각 다른 사람에게서 온 경우도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힘이 없던 시절 이름이 그랬다. 무로마치 막부 개창자인 足利 尊氏도 원래 이름은 高氏였는데, 가마쿠라 막부 타도에 공을 세운 다카우지에게 고다이고 천황이 자기 이름자 한 자를 따다가 같은 뜻의 尊氏로 바꾸게 했다. 똑같이 다카우지로 읽지만, 한자는 다르다. 이 경우도 천황에게서 이름 한글자를 받은 것으로 이것도 편휘다. 블로그 쥔장이신 김단장께서 주장하시는 바, 화랑세기의 이름자에서 한 글자씩 내려가.. 2022. 11. 7.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의 수레 평가물어平家物語에는 수레가 많이 나온다. 귀인들이 주로 탄다. 아래는 新平家物語 영화에 나오는 수레 장면이다. 가히 중세의 자가용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런 수레는 고증없이 영화에 찍어 놓은 것은 아니고, 平家物語의 에마키모노絵巻物에도 많이 등장하므로 근거 없는 것이라 할 수 없고 역사적 팩트라 할만하다. 아래 그림은 그 예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수레 중 말이 끄는 것은 없다. 일본중세에 말이란 무사들이 타는 것이었고, 공경귀족의 수레에는 예외 없이 소를 매달아 놓았다. 지금 우리가 보면 생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건 한국사에서도 낯선 풍경은 아니다. 고구려 벽화를 보면. 그렇다면 일본 중세 귀인의 우차는 그 기원이 한국의 삼국시대에 있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요즘 가끔씩 보도되는 삼국시대 수.. 2022. 11. 5.
"실컷 놀아라 내일은 우리의 것"이라는 신평가물어新平家物語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는 태평기太平記와 함께 일본 대중문화에 깊게 뿌리 박고 있는 軍記物語의 양대산맥이다. 이중 平家物語는 아직 가마쿠라 막부가 출현하기 전, 일본 무가정권 초창의 상황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新平家物語(1955)라는 영화가 있다. 아직도 이 영화는 국내에서 쉽게 구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대개 사극물이라하면 NHK대하사극이 유명한데 NHK대하사극은 복장과 셋트가 화려하여 영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보다는 50-60 년대의 사극물이 훨씬 당시 상황을 리얼하게 재현해 놓은 영화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1955년 작.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이 영화 新平家物語다. 이 영화에는 아직 무가정권이 수립되.. 2022. 11. 4.
대동여지도 목판 유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개인의 의지로 어디까지 성취를 이룰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작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이미 근대적 서구측량기술이 들어와 거의 유사한 시기의 伊能忠敬의 지도는 훨씬 진보한 형태의 것이기 때문에 김정호의 지도를 상대적으로 폄하하는 이야기도 보지만, 인간의 성취의 가치란 그런 절대적인 부분보다 자기가 주어진 조건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로 평가할 부분도 있는 것이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거질을 보면 이 사람이 평생동안 한길을 팠고, 그 성취가 대단한 것임을 느끼게 된다. 각설하고-. 대동여지도 목판이 있다. 도대체 대동여지도는 왜 목판에 새겼을까?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동여지도는 관찬서적도 아니었고 목판 역시 국가에서 재정지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아마 어떤 독..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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