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로 이어지는 북한 권력 최중심 계보라, 누누이 지적했듯이 그 이름들을 보면 부모자식간 돌림자를 공유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다.
김일성 자식들은 日이라는 이름을 공유하거니와, 어머니가 김정숙인 김정일의 경우는 아예 아버지 이름에서 '일', 한 글자를, 엄마 이름에서 '정' 한 글자를 각각 따왔다. 그 이복 동생 김평일은 아버지 이름에서만 따왔다.
김정일 자식 중 아들들은 아버지 이름 중 정 한 글자를 따서 지었으니 이복형으로 독살당한 김정남을 필두로 진형 김정철과 김정은 본인이 아버지 이름을 따다 썼다.
이에서 보듯이 여성들은 부모형제간 돌림자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통이 김정은 시대에 이르러 깨지기 시작했다. 그와 리설주 사이에 난 자식은 2남1녀가 알려졌지만, 아직 두 아들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저 이름이 공개된다면 틀림없이 정 혹은 은 혹은 일 같은 돌림글자를 썼으리라 본다.
요새 부쩍 아버지랑 각종 이벤트에 등장하는 김정은 딸 김주애는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증조한테서 이름을 물려받은 흔적이 없고 대신 엄마 설주 중에서 주라는 글자를 물려받았다.
혹자는 그 부쩍한 등장에 김주애가 김정은 후계자로 점찍음 당하지 않았나 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은 것으로 알지만, 나는 그럴 가능성 제로라고 본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공통하는 이름을 물려받지 못한 후계자는 있을 수가 없다. 적어도 작명법으로 볼 적에는 그렇다는 말이다.
부모자식간에 저처럼 이름을 돌림하는 전통을 일본에서는 편휘偏諱라 하거니와, 그에 대해서는 신동훈 선생 앞선 아래 글이 있으니 참고바란다. 저에는 화랑세기에 보이는 그 전통을 논급한 내 글도 함께 첨부됐다.
입만 열면 봉건잔재 철폐를 부르짖은 북한, 하지만 실상은 전연 딴판이라 봉건시대 그것을 곳곳에서 답습한다. 권력만이 아니라 작명법까지도 말이다.
일본사의 편휘偏諱, 또 그것을 표절한 북한 최고권력자 집안
by 응도당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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