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2375 월함산(月含山) vs 함월산(含月山) vs 토함산(吐含山) 이 석가탑중수기는 내가 2005년 9월 14일에 '불국사 석가탑 중수기 발견, 보존처리 중'이라는 제하 기사로 보도함으로써 세상에 존재를 알린 데다, 그에 대한 본격적인 문서 검토 또한 내가 가장 먼저 손을 댔으니, 2007년 3월 신라사학회가 개최한 제59차 학술대회에서 안승준과 공동으로 발표한 '釋迦塔(无垢淨光塔) 重修記에 대한 초보적 검토'라는 글이 그것이다. 이 글은 직후 신라사학회 기관지에 정식으로 수록되었다. 국립박물관은 이 보도에 할 수 없이 전체 중수기 중 달랑 석장만 공개했거니와, 첨부사진은 그 석장 중 하나이니, 이 석장짜리로 진행한 검토는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였다. 그럼에도 나는 이에서 적지 않은 발견을 했다고 자부했거니와, 그러는 과정에서 무척이나 의아스런 대목이 고려 초기 현종시대.. 2018. 3. 6. 묘자리 파다가 발견한 고려시대 무덤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태동하기 전, 가끔 그 전초로 볼 만한 일이 있었으니, 그 남상을 이루는 행위는 말할 것도 없이 도굴이다. 하지만 도굴이 아니라 해도, 실로 우연한 발굴이 더러 있었으니, 조선말 영의정까지 역임한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의 임하필기(林下筆記) 제33권 화동옥삼편(華東玉糝編)에 '팔각경(八角鏡)'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글 역시 그런 사정을 보여준다. 김상고당(金尙古堂 김광수(金光遂))의 손자 김노종(金魯鍾)이 그 형 태인군(泰仁君) 김만종(金萬鍾)을 장단(長湍) 산속에 장사 지내려고 묏자리를 파다가 옛사람의 순장물과 송(宋)나라 동전을 발견했다. 송나라 동전이 수백 개인데, 모두 원풍통보(元豐通寶)이니 곧 청묘전(靑苗錢)이었다. 팔각경 한 면에 ‘호주진정석념이숙조자감인면청여명.. 2018. 3. 1. “김유신, 당신이 밉소” 천관녀의 원망 고려 무신정권 때 문사 이인로李仁老(1152~1220) 시화집인 《파한집(破閑集)》 상·중·하 전 3권 중 中卷에 다음과 같이 일렀다. 김유신金庾信은 계림인鷄林人이다. 사업事業 혁혁赫赫하니, (그런 사업 내용은) 국사國史에 펼쳐져 있다. 아이 때 모부인母夫人이 매일 엄훈嚴訓하면서 망령되게 교유交遊하지 못하게 했다. 하루는 우연히 여예女隸 집에 투숙하게 되었는데 그 어미가 그를 면수面數(면책)하여 이르기를 ‘나는 이미 늙었으니 주야로 네가 성장하여 공명功名을 세워 임금과 부모에게 영화가 있기를 바랐더니, 지금 너는 술파는[屠沽] 애들과 음방淫房과 주사酒肆에서 유희遊戱하느냐’ 라고 하고는 호읍號泣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즉시 어미 앞에서 스스로 맹서하기를 다시는 그 집 문을 지나지 않겠다고 했다. 하루는 술에.. 2018. 2. 27. 작은아버지에게 쫓겨난 대우황자大友皇子의 노래 두 수 667년, 한반도가 신라에 의한 반도 통일 전쟁으로 요동을 치던 그 시절. 신라가 당군을 끌어들여 동맹국이라 할 수 있는 백제를 멸한 것이 그로부터 7년 전인 660년. 망가진 백제 사직을 돌려놓겠다며, 왜의 여주(女主)로서 아들인 中大兄황자에 의해 두 번째로 왕위에 옹립된 이가 제명(齊明. 사이메이) 천황. 제명은 두 번째 재위 5년째인 660년에 백제가 멸망하자, 이듬해인 661년(제명 7년), 군대를 이끌고 한반도로 진군하겠다며 아들 중대형과 함께 서울을 떠나 츠쿠시(축자. 筑紫)에 집결한다. 하지만 항전을 기다리던 제명이 츠쿠시에서 사망하자, 이에 中大兄이 재위에 오르니 이가 천지천황(天智天皇. 텐치천황)이다. 실제 그의 즉위는 661년이나, 즉위 원년은 이듬해로 삼는다. 이는 前王 재위 말년과 .. 2018. 2. 27. 경복궁(景福宮)과 경복전부(景福殿賦) 지금까지 만난 한문 원전 텍스트 중에 나를 질려버리게 하고, 나 스스로는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내 머리가 이 정도에 지나지 않는가 라고 의심케 만든 두 부류가 있다. 1. 최치원 사산비명(四山碑銘)이니, 최치원이란 사람이 누구인지는 말 안 해도 알 터이고, 사산비명이란 치원이가 왕명을 빙자해 돈 받고 이 인간은 매우 매우 훌륭하다고 선전해 준 비문을 말하는데, 당시 신라 저명한 고승이 죽은 다음에 그 비명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써준 것이 바로 사산비명이라. 이들 비명이 각각 자리잡은 곳이 네 山이라 해서 저리 일컫는다. 한데 이 사산비명은 문체가 사륙변려문이라. 이거 한문 시간에 한 두 번 잠깐 보고는 지나치기 마련인데, 사륙변려문이란 4글자와 6글자가 세트가 되는 것은 물론 그런 세트와 세트끼리로 照.. 2018. 2. 27. 쇠돌 엄마 기슈? 서가를 채운 책 중에는 대학시절에 사서 모은 게 일부나마 남아 있으니, 며칠 전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서가 한 켠에 저번 이삿짐 싸서 이곳으로 옮겨올 때 뭉탱이로 묶인 그 빛바랜 책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하도 먼지가 덕지덕지 끼어 있어 작심하고 책을 닦았다. 잦은 자취생활, 1986년 서울 유학 개시 이후 언젠가 내가 이사한 횟수를 헤아려 보았더니 18 비스무리한 숫자가 나오더니, 그처럼 잦게 주거를 전전하는 동안에도 용케도 살아남아 지금에 이르고 있는 빛바랜 책들이다. 지금은 헌책방에나 가야 재수 좋게 만나게 되는 것들인데, 개중 한 책을 보니 1985년 글방문고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한 ‘글방문고’ 시리즈 중 하나인 ‘동백꽃’이라는 단편소설집이라. 금광에 미쳐 요절한 강원도 춘천 출신 소설가요, 내 .. 2018. 2. 26. 이전 1 ··· 386 387 388 389 390 391 392 ··· 39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