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이런저런1935

불타는 조지아의 가을 담엔 함께 떠나자니 내가 왜 너랑? 하고 생까고선 지는 내년에 조지아로 나른다는 녀석이 있다. 우리 땐 그루지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곳 요새 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많다. 나도 이제 지금과 같은 한달 혹은 석달 여행이야 종쳤으니 일주일이건 열흘짜리건 조금은 부피 덩치 줄여 그 친구 따라 조지아나 다녀왔음 싶다. 물론 꼭 저 풍경이겠는가? 뽀샵질 잔뜩 했을 법한데 한들 어떠랴? 저 비스무리만 한다 해도 나도 뽀샵질하면 될 것 아닌가? 조지아 가을 풍광이라고 동네방네 선전하는 한 장면인데 어째 진짜일 거 같다. 내년 가을은 내장산 설악산 창덕궁 비원을 합친 것보다 수백 배 장관인 단풍 구경 물리도록 해보고 싶다. 2024. 11. 7.
고작 플라타나스에 감발한 두고온 가을 서양이 우리보다 피하지방이 두터운 북극곰 계열인지 낮은 따갑지만 아침저녁, 특히 새벽으로는 난 결딜 수 없이 추운데 이 친구들은 여전히 반팔에 배꼽티다. 아테네 기준 위도는 38선이라 지금 내가 있는 데가 대전쯤 되려나? 위도가 중요치 않은 게 내 늘상 이야기하듯 로마는 중강진과 같은 41도다. 한데 한 쪽은 추워죽고 다른 쪽은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다. 38선과 위도가 같은 이곳은 한낮이 대략 23도라 이걸 좋다 해얄지 아닐지 모르겠다. 여기도 물론 가을은 있어 지금이 그 시즌이라 뽕나무 이야기 많이 했지만 아직도 여기 뽕이파리는 시퍼래서 저 친구들은 언제 죽고 새 순이 나는지 알 수가 없다. 이쪽 남쪽만 그런지 자신은 없으나 스파르타니 나폴리오니 지금 올림피아도 오렌지가 지천이라 이쪽 농가를 보면.. 2024. 11. 6.
sns 일기장에서 보는 작년 오늘 꼭 1년 전 오늘이라 해서 일기장 겸한 내 sns 계정에 오른 한 장면이라 직전 나는 31년을 몸담은 연합뉴스와 그 기자직을 박차고 이른바 말만 번지르한 자발 백수 볼런태리 백수가 되었다. 그해 10월 17일자로 저와 같이 되었으니 그만두기로 하면서 바람이나 쐬고와야겠다 해서 집사람도 그런 내가 보기 차마 안됐는지 흔쾌히 오케이하면서 딱 한달하루짜리 로마살기를 시작한 날이 오늘이다. 로마 도착 여장을 풀고 첫날밤을 보내고선 새벽에 걸어서 콜로세움을 돌았더랬으니 그 장면이다. 당시는 지금과는 또 달라서 한달을 로마에 에어비앤비로 아파트 하나를 얻어 그걸 기점으로 천방지축 돌아다녔으니 멀리는 가지 못하고 파리가서 며칠을 지인집에 붙어살기도 했고 몰타가 그리 좋다기에 그에도 다녀오곤 했다. 그 아파트 생활이 .. 2024. 11. 5.
사진은 역시 몰카가 제맛 사람이 있고 없고가 그리 다르다. 왜 사진기자들이 어거지라도 사람을 쑤셔박는 줄 아는가? 사람이 없음 죽은 장면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동물이 투입될 때도 있고 아예 없는 일도 물론 있다. 내 경험칙상 그 현장 사진이 가장 맘에 들 때는 저와 같은 몰카다. 물론 저도 초상권 문제를 걸려면 걸 수도 있겠지만 저 장면 두고 너 날 왜 찍었어 정색할 사람 많지도 않을뿐더러 실제 초상권은 보호하려 했다. 암튼 내가 맘에 드는 내 사진 중 한 것이다. 십수년 전 충주 미륵원사지인가다. 2024. 11. 5.
전기담요, 걸어다니는 군불 확실히 한국사람은 군불 문화 기반이라 등때기를 지질듯이 뜨끈뜨끈하게 해야 한다. 지난날 겨울철 유럽 장기출타에 요긴하게 써먹은 것이 전기장판이라 그 온도 조절을 할 줄 몰라 아예 등때기가 타는듯 해 목욕 수건을 깔고 잤으니 그래도 좋았다. 이번 그리스 장기 출타는 전기장판 대신 전기담요를 휴대했다. 도착하자마자는 너무 더워 대형 트렁크 쳐박아 두고선 그 트렁크는 지인 집에 맡기는 바람에 쓰질 못했지만 오판이었다. 낮은 뜨거우나 밤은 차가웠고 특히나 침대 그 특유한 한기를 참을 수 없었다. 그 전기담요를 마침내 수거해 까니 그냥 골아떨어진다. 전기장판이건 전기담요건 전자파 운운이야 논외로 친다 해도 부피가 있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그 이로움은 그런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꼭 나이들어 필요한 것도 아.. 2024. 11. 4.
어느 가을을 더 화사하게 한 두 여인의 미소 찍어서 이쁜 사람들은 찍는 사람이 기분 좋다. 그런 사람이 있다. 찍어서 기분 좋은 사람 말이다. 어떤 사람이든 누구나 그런 자질이 있다고 나는 보는데 언제나 가장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배겨 나올 때는 피사체가 나를 누군가가 찍는다 알아채지 못할 때다. 이른바 몰카인데 이게 요샌 자칫하면 범죄가 되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몰카다. 내 경험이 그렇고 주변에서도 다들 엇비슷하게 말하니 얼추 맞을 것이다. 찍힘을 알면서도 찍힘을 했는데 이쁜 사람들이 있다. 2014년 어느날 가을빛 물씬한 빛고을 광주 월봉서원이라는 데서 문문 모임이 있었으니 그 참가자 두 분이다. 참 곱다. 당시 폰카로 찍어 sns에 공유한 것인데 원본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도 없고 해상도 그린 저 판을 ai 힘빌려 증폭해본다. 2024. 11. 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