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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과 족보 이야기422

중소기업 사장이 정계에도 진출, 남는 시간에 공부해서 대학자 중소기업 사장이 가끔 정계에도 진출하고 관직 얻어 공무원도 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가끔 글을 써서 죽은 후에는 문집으로 100권을 남겼다고 한다. 대개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중소기업 사장 일을 엉터리로 했거나, 공무원 관직 생활이 엉터리거나아니면 문집 100권이 문제거나. 그런데 우리나라 조선시대 사족이 그랬다. 집에는 농장과 노비가 있어 집안 경영도 해야지,과거 봐서 급제하면 관직도 나가 나라일도 해야지그 와중에 사단칠정 논쟁도 하랴인물성동이논쟁도 하랴, 문집도 남기랴. 그러니 나라에 과거를 1000년 동안 했는데도 그럴 듯한 학자 하나 안 나오는 것이다. 농장주가 되어 집안일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관직을 얻어 출사하려면 그걸 제대로 하던가아니면 공부를 해서 학문 도를 닦으려면 그걸 제대로.. 2026. 2. 23.
에도시대 봉급장이.. 사무라이들 잘 아시겠지만, 에도시대 사무라이들은 봉급장이들이었다. 봉급이 넉넉하냐 박봉이냐만 다를뿐. 번의 중역을 맡는 고급 사무라이들이라면 당연히 넉넉하게 받아 살았겠지만, 하급 무사들은 그야말로 입에 풀칠도 어려울 판이라, 이들은 번에 출근하여 퇴청하고 나면 밤에 알바를 해야 했다. 요즘으로 치면 인형에 눈을 붙이는 알바라도 해야 먹고 살지 안 그러면 밥도 못 먹을 판이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작 메이지유신이 일어나자, 넉넉하게 벌어먹던 고급 사무라이들 치고 목숨 걸고 막부를 지킨 놈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는 막부의 쇼군도 도망가서 은신하는 판이라, 그 와중에 막부편에 서서 싸운 놈들만 바보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웃기는 건 막부를 공격하여 쓰러뜨리고자 한 쪽도, 막부를 지키고자 결사 항전한 쪽도제대로.. 2026. 2. 22.
선비는 땅과 노비가 만든다 선비는 도학이 만든다? 선비는 학문이 만든다? 선비는 충절이 만든다? 천만 만만의 소리. 조선시대 선비는 돈-. 그 당시로 치자면 땅과 노비가 만든다. 아무리 잘난 선비도 땅과 노비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 집안은 그 다음대에 망하게 된다. 지금 대 학자라고 알려진 가문들전부 노비 부자, 땅 부자들이었다. 우리가 조선시대 문헌의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었던 선비들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그 사람들이 글에 남겨 놓은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니, 고고한 도학자로서 조선시대 선비 이미지가 나오는 것이다. 에도시대 대다수의 사무라이들은 봉급장이, 녹을 받아 먹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선비들은 모두 땅과 노비 외에는 관심도 없었다. 벼슬도, 학자로서의 명망도 모두 이 땅과 노비를 지키기 위해 필.. 2026. 2. 22.
고려시대 계보: 의심해 봐야 하는 팩트들 고려시대 전기부터 내려온다는 집안들이 있다. 이 집안들 중에는 시조부터 고려시대 내내 이어지는 계보가 온전히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이야 계보가 전해질 수도 있는 일이니 왈가왈부 할 바는 아니지만,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할 부분이 있다. 고려 전기에서 후기로 넘어오는 단계-. 무신정변을 기점으로 고려의 지배계층은 격변을 겪는다. 이 시점을 지나며 멸문의 화를 당한 집안도 있고, 무신의 난 이후가 되면 이전에는 한미하던 가문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지배종족의 교체가 일어난 것이다. 한국사에서 삼국통일 이후 가장 지배종족의 교체가 격심했던 시기 중 하나가 바로 무신의 난 시기로, 이 시기 이전에 번성해던 집안들은 이 시기에 결정타를 입었다. 고려사를 읽어보면 이 시기 이전 번성하던 집안들은 .. 2026. 2. 21.
[대동보로 가는 길목] 누구세요? 앞에서 대동보의 각파는 성립 연원이나 족보에 들어온 시기가 다 다른 것을 하나의 조상 아래 일거에 일어나 수십 개 파로 나뉘는 것을 정리된 것이라는 말을 한 바, 옛 족보를 보면 그 과정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떤 문중에 어떤 파는 그 파가 들어온 연원이 자세한 바, 첫 족보가 17세기 초반에 나왔는데 이때 이미 자기들끼리 잘 아는 고려 말의 인물 후손 집안 10개파는비교적 수월하게 계보를 꾸려 적어 놓았는데, 문제는 이 시기에 자신들도 같은 시조 자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향촌 사족으로 있었다는 점이 문제였겠다. 그런데 아무리 궁구해 봐도, 이쪽이 가지고 있는 계보, 그 계보라고 해 봐야 고려 건국 시점의 시조 한 분에서 내려오는단선계보였는데, 누구한테 계보를 이어 붙여야 하는지 도대체.. 2026. 2. 21.
보학은 학문이 될 수 있는가 필자에게 보학은 학문이 될 수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답은 그렇다이다. 흔히 족보는 뻥이 많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맞는 이야기이지만 틀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족보가 뻥이 많은 건 성립이후 수백년 동안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계속 추가 되기 때문인데사실 그렇게 본다면 조선시대나 고려시대야 그렇다고 쳐도 삼국사기 삼국유사도 믿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들 사료들이 끊임없는 사료비판을 거치는 것처럼족보 역시 사료비판은 당연히 거쳐야 하고, 이런 사료비판을 견딜 의지가 있어야 비로소 보학이 제대로 된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기록이 옆나라 기록이나 발굴 결과 등으로 계속 검증되는 것처럼 족보 역시 기록된 사실은 모두 검증의 사실이 되어야 하며, 제3의 자료로 검증되지 않는..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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