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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十而知天命 논어 위정편에 공자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子曰:吾十有五而志于学,三十而立,四十而不惑,五十而知天命,六十而耳顺,七十而从心所欲不逾矩。 필자는 올해로 만 58세, 이제 정년도 손가락 다섯개로 점칠 나이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내내 이 블로그에서 시끄럽게 떠든 바와 같이 지금까지 내가 해온 작업을 단행본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공자님이 50이 되어 하셨다는 지천명 비스무리한 감정도 느끼게 된다. 내가 태어나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했던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인데, 내가 한 연구 태반이 어떤 대단한 결론을 끌어내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내가 한국 대학에서 한 일은 중간 허리 역할로 초창도 대성도 아닌 중간계주자 역할을 잘하는 것이란 것도 깨닫.. 2024. 1. 3.
바둑판식 도시구획은 신도시에서만 가능하다 이 바둑판식 도시계획 혹은 구조를 동아시아에서는 조방제條坊制 같은 말로 표현하곤 하는데, 이 말은 바둑판식으로 땅을 구획 개간한 다음, 일정한 구간씩 칸막이를 쳐서 토지를 분할한 경우를 말한다. 이런 도시구조 한국사를 보건대 고구려 장안성, 백제 사비도성, 조선왕조 한양도성 정도가 가능하며 근현대에 와서는 공업도시로 인위로 조성된 창원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요새 툭하면 만드는 세종을 비롯한 신도시 역시 그런 맥락에서 조방제를 구현하거나 그 현대적 발현이라 보아 대과가 없다. 신라의 경우 조방제 흔적을 찾으려는 시도가 고고학계를 중심으로 집요하기만 한데, 그 엇비슷한 흔적이 황룡사지라든가 하는 데서 찔끔찔끔 걸리기는 하지만, 경주라는 도시 자체는 전형하는 조방제가 도대체가 나타날 수가 없는 역사성이 있다... 2024. 1. 3.
승은承恩을 입을 수는 없다, 오직 성은聖恩만 입을 뿐 어떤 역사교양 프로그램을 잠낀 지나다 보는데, 장희빈 이야기라, 중인 가문 출신 장옥정이 궁에 들어갔다가 일약 훗날 왕비로까지 발탁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그에게 반한 숙종이 그와 하룻밤을 보낸 일을 이야기하며 승은 을 입었다 하거니와, 저 말은 나 같은 경상도 사람은 좀체 제대로 발음할 수가 없어 그냥 성언이라 한다. 저 말은 承恩 이라, 풀면 이을 승, 은혜 은이라, 임금의 굄을 받아 그의 간택을 받아 마침내 섹스를 했다는 뜻이거니와 글자 자체가 은혜를 입다는 뜻이다. 따라서 문맥대로라면 승은은 역전앞과 같은 말이라, 이때는 성은聖恩을 입었다 해야 한다. 물론 내가 줄곧 이야기하듯 한자어와 그에 해당하는 한국어는 유의어 관계이지 동의어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승은을 입건 역전앞에서 만나건 유의어를 반복.. 2024. 1. 3.
내일도 해는 뜬다 The Sun Also Rises 새해라고 많은 분이 산이며 바다 같은 데로 가서 일출을 맞이한다. 그냥 집에 있지 뭐한다고 쎄가 빠지게 그런 데 가는지 모르겠다. 안 추버여? 해가 떠오르면 불끈불끈해여? 이런 일 함 해보고 말끼라는 의지가 불끈불끈해여? 핑소 찍어놓은 일출 사진 암꺼나 올리고 새해 일출이라 캐여. 거기 새해 일출인지 12월 31일 일출인지 누가 알아여? 낙조 올리고 일출이라 캐도 대여? 우째 알아여? 지는 해나 뜨는 해나 똥끼나밑끼나 아이라? 헤밍웨이가 그랬자나여 해는 오늘도 떠고 낼도 떠고 모레도 떨끼라고 아, 이 친구 다른 말도 했구나 Farewell 2 arms 두 팔이여 안녕이라고. (2016. 1. 2) 2024. 1. 3.
폭설이 선사한 정릉 원찰 흥천사의 절경 어렸을 적에 정릉동에 살았다지만, 4-5살 정도로 어린 나이였기에 당시의 기억은 거의 나지 않는다. 정릉동에서 꽃병공장을 했던 우리집은 함께 일하는 삼촌들이 많았다. 엄마는 당시 매일 공장 식구들 삼시세끼 밥해먹이느라 고생했다고 그때 얘기를 할 때마다, 아리랑시장을 걸어서 장을 보러 다녔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 아마도 우리집은 아리랑고개 언덕 어디쯤에 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정릉동에서 삼양동으로 이사온 이후, 그리고 용인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쭉 삼양동에 살았는데, 삼양동과 정릉동은 비교적 가까워서 마음으로는 한동네라고 생각하지만, 생활반경이 달라 자세히 돌아본 적이 없다. 물론 '정릉'이 있고, 그 원찰인 '흥천사'가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가까운 곳은 발길이 잘 .. 2024. 1. 3.
어보御寶와 어책御冊, 그 아슬아슬한 관계 "어책御冊은 어보御寶에 대한 주석(annotation)이다" 얼마전 감수라는 되먹지 않은 이름으로 어보 관련 평가서에다가 내가 함부로 썼다가, 이건 아무래도 생각을 다시 해봐야겠다 해서 빼버렸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다. 한데 이 말 맞는 거 같아. 명언 같아. (2016. 1. 3) *** 내 말 틀린 거 봤어? 맞어. 어보와 어책 이 둘 관계를 제대로 의심해본 사람이 없다. 어보가 추상이라면 어책은 그 추상을 해체한 구상이다. 그것을 풀어쓴 것이 바로 어책이다. 어보건 어책이건 신주神柱와 더불어 신위神位를 구성하는 삼두마차다. 실제 종묘 각 신실神室은 이 셋을 모름지기 세트로 안치 봉안해서 모신다.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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