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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經術과 문장文章, 동아시아 2천년 논쟁 "경술經術과 문장文章은 원래 두 가지가 아니다. 육경六經은 모두 성인聖人의 문장으로 모든 사업事業에 나타나는 것인데, 지금 글을 짓는 자는 경술에 근본할 줄을 모르고, 경술에 밝다는 자는 문장을 모르니, 이는 편벽된 기습氣習일 뿐만이 아니라 이것을 하는 사람들이 힘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현成俔의《용재총화慵齋叢話》 卷之一 첫 구절이다. 그에 대한 원문은 "經術文章非二致。六經皆聖人之文章。而措諸事業者也。今也爲文者不知本經。明經者不知爲文。" 왜 성현은 《용재총화》 대문으로 이 문장을 삼았을까? 이거 허심히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이것이 동아시아 문필 역사 2천년을 구속한 논쟁이다. 성현은 저리 말했지만, 성현 시대까지만 해도, 조선 지식인 사회는 압도적인 문장 우위의 시대였다. 저 문장이 이 시대 다른 .. 2023. 1. 1.
사가정 서거정이 증언하는 15세기 도봉산 영국사 도봉산(道峯山) 영국사(靈國寺)에서 [道峯山靈國寺] 서거정徐居正(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 제5권 시류詩類 산 아래다 어느 해에 불찰을 열었던고 / 山下何年佛刹開 길손이 와서 온종일 배회할 만하구려 / 客來終日足徘徊 창을 여니 구름 기운은 처마를 밀쳐 들오고 / 開窓雲氣排簷入 베개 베니 시내 소리는 땅을 말아서 오누나 / 欹枕溪聲捲地來 층층의 옛 탑은 부질없이 하얗게 서 있고 / 古塔有層空白立 글자 없는 조각난 비는 풀에 반쯤 묻혔네 / 斷碑無字半靑堆 내 여생엔 인간의 일을 모조리 버리고 / 殘年盡棄人間事 향산에 결사하여 돌아가지 않으련다 / 結社香山擬不回 [주-D001] 향산(香山)에 …… 않으련다 : 백거이(白居易)가 일찍이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고 나서 향산의 스님 여만.. 2023. 1. 1.
사가정 서거정이 증언하는 원주 흥법사 진공대사 탑비 원주(原州)의 흥법사비(興法寺碑)를 읽다. 고려(高麗) 태조(太祖)가 지은 것인데, 당 태종(唐太宗)의 글씨를 집자(集字)하였다. [讀原州興法寺碑 高麗太祖所製。集唐太宗所書字。] 서거정徐居正(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 제2권 시류詩類 당 태종의 글씨는 용이 꿈틀거린 듯하고 / 唐宗宸翰動龍螭 여 태조의 문장은 유부의 말과 흡사하네 / 麗祖奎章幼婦辭 오늘날엔 누가 그 탁본을 세상에 전해서 / 今日誰敎傳墨本 만지는 순간 귀밑털이 흰 걸 느끼게 할꼬 / 摩挲不覺鬢成絲 [주-D001] 유부(幼婦)의 말 : 후한(後漢) 때 채옹(蔡邕)이 조아비문(曹娥碑文)을 보고는 그 비석(碑石) 배면(背面)에다 은어(隱語)로 황견유부외손자구(黃絹幼婦外孫齍臼) 여덟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뒤에 양수(楊脩)가 이것을 해.. 2023. 1. 1.
근하신년: 2022년 연구의 회고 필자의 2022년 연구 논문 초록만으로 구성한 Word Cloud다. 오랫동안 필자의 연구 내용을 점유하던 미라와 고기생충학은 마침내 연구 논문 키워드에서 빠졌다. 물론 아직 Joseon과 People, Korea는 중요한 연구주제다. Russian과 Siberia, Settler는 필자가 진행한 러시아 극지연구 출판의 결과이다. 이제 새로운 키워드에 최근 몇 년 동안 연구를 진행한 동물고고학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Chicken과 horse, animal은 그 연구 추세를 보여주는 키워드다. 올해는 앞서 몇 차례 이야기한 것처럼 문헌사학 성과를 필자의 연구에 도입할 계획이라 내년 초 같은 Word Cloud에는 이 성과들이 반영되지 않을까 한다. 미흡한 필자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새해 .. 2023. 1. 1.
1993. 1. 1 ~ 2023. 1. 1 나는 연합통신 공채 14기라, 나를 포함한 열 놈이 1993년 1월 1일 연합통신 기자로 입사했다. 그 동기 중 셋이 중간에 그만두고 튀는 바람에 30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 일곱 마리가 남았다. 지금 총국장겸 편집국장 조채희가 홍일점이었으니 여기자로는 5년만의 등장이었지만 30년이 흐른 지금은 여초 현상이 완연해 남자들은 씨가 말라간다. 사진기자가 둘이었고 나와 지금 한민족선터장을 하는 정규득은 다 서울 주재로 뽑는다 공지했지만 느닷없이 지역본부로 배치되어 나는 부산으로, 정규득은 창원으로 쫓겨갔으니 같은 경상도 출신이라 하지만 둘 다 부산 경남은 전연 연고도 없는 인사 폭거였다. 거부하면 합격을 취소한다니 무슨 방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나는 이듬해 연합통신이 이젠 신문 그리고 통신시대는 저물었다면서.. 2023. 1. 1.
구리, 제련도 하지 못하고 채굴도 못한 조선왕조 서영보徐榮輔, 《만기요람萬機要覽》 재용편財用篇4 금·은·동·연金銀銅鉛 중 구리[銅]에 대한 기술 전문이다. 동銅 우리 나라에서 또한 동이 산출되나 제련하는 방법을 몰라서 공사公私 수용需用에 순전히[全] 왜동倭銅을 사용하였다. 영종 신유년에 비로소 수안遂安·영월寧越의 동을 채취하고, 그 뒤에 또 보은報恩·안변安邊의 동을 채취하였으나, 제련한 것이 마침내 왜동만 못하여 쓰이지 못하였다. 정종 을사년에 호조에서 주전鑄錢할 때에 안변의 영풍동永豊銅을 섞어 써서 이 뒤부터는 주전하는 데에 잇달아 사용되었다. [주-D001] 순전히[全] : ‘순전히[全]’가 어느 본에는 ‘專’으로 되어 있음. [주-D002] 수안(遂安) : ‘수안(遂安)’이 어느 본에는 ‘水原’으로 되어 있음. ⓒ 한국고전번역원 | 고려대학교 민..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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