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738 모양성 채운 자주괴불주머니 흔히들 꽃타령 하는 사람을 일러 늙어가는 징조라 들기도 하거니와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꽃 이름을 모른다. 그런 점에선 나 역시 그에 하등 진배없다. 연전 나는 고창읍성, 일명 모양성에서 흐드러진 벚꽂에 넋이 나갔다가 그 풀밭 한켠에 산발한 저 꽃을 보고는 이리 썼다. 소피 마르쏘보다 이쁜 꽂 이라고 말이다. 그랬다. 소피 미르쏘 피비 캣츠 브룩 쉴즈 다 합친 것 보다 이뻤다. 그 이름 못내 궁금했는데 저 사진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자주괴불주머니 란 참으로 요상한 이름을 붙이더라. 안팎으로 사납기만 한 이 즈음 너를 보며 심사 달래본다. 다른 모든 걸 잃고 너를 얻었으되 그 자주빛 찬란함 만끽하기엔 너무 짪아 놓아주어야 할 듯 싶으나 꽃아 너는 꽃이라 좋다 말해두련다. 2019. 4. 12. 꾀꼬리 울음이 하늘 끝 꽃을 적셔주리 한시, 계절의 노래(316) 하늘 끝[天涯] [唐] 이상은(李商隱, 812~858) / 김영문 選譯評 봄날하늘 끝에 있으니 하늘 끝에해가 또 지네 꾀꼬리 울음에눈물 있다면 가장 높은 곳 꽃을적셔주리라 春日在天涯, 天涯日又斜. 鶯啼如有淚, 爲濕最高花. 하늘 끝은 더 이상 갈 데 없는 막다른 곳이다. 그 앞은 단애(斷崖), 즉 절벽이다. 그곳으로 봄날 태양이 진다. 나아갈 곳이 없는 자리다. 그곳은 부여 낙화암이며, 굴원의 멱라수이며, 「와호장룡」의 무당산 절벽이다. 시인 이상은에게는 곧 닥쳐올 당나라 망국의 자리이자 인생의 끝자리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봄날 황혼녘 꾀꼬리가 운다. 꾀꼬리는 눈물도 없이 가슴을 찢으며 운다. 백석의 명편 「흰 바람벽이 있어」도 이 시와 같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 2019. 4. 12. 증평 추성산성(8차) 문화재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자료(증평군/미래문화재연구원) 충북 증평군 추성산성 제8차 발굴조사 성과가 공포되었다. 그 소식은 아래 첨부하는 우리 공장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증평 추성산성서 한성백제기 목조 우물터 발견송고시간 | 2019-04-12 10:32 이번 조사는 증평군이 재단법인 미래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했다. 저 기사 토대가 된 '증평 추성산성(8차) 문화재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자료'를 첨부하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 시간이 허한다면, 내가 완전히 풀어제껴서 새로 쓰겠지만, 요샌 일에 치어 암것도 하지 못하는 점 혜랑 바란다. A Brief Report of the 8th Excavation at Chuseongsanseong Fortress, Jeungpyeong 曾坪杻城山城第八次發掘調査學術檢討會議資料 2019. 4. 12. 인더스문명은 평화로왔던 지상천국인가 (1)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앞에서도 한번 썼듯이 필자는 인도조사 중 소위 말하는 "인더스문명의 대도시" 유적을 두군데를 봤다. 한군데는 구자라트 주의 돌라비라 유적. 다른 한군데는 하리아나 주의 라키가리 유적이다. 어느나라 어떤 문명이나 문명권 안에는 광범위한 농촌이 펼쳐져 있고 그 안에는 여러 크기의 도시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점이 인더스 문명의 경우 그 문명의 특징 중 하나로 매우 두드러진다. 인더스 문명의 유적. 원으로 표시된 것이 인더스 문명의 도시 유적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도시 유적도 상당히 많지만 그 중에서 "대도시"급에 속하는 것은 모두 다섯군데로 Mohenjo-daro, Harappa, Dholavira, Kalibangan, 그리고 Rakhigarhi이다... 2019. 4. 12. 기정진(奇正鎭, 1798~1879), 입재기(立齋記) 입재기 立齋記 바야흐로 입재공(立齋公)의 두건, 신발이며 궤안(几案)이 남은 이 서재는 의심스럽고 판단이 어려운 문제를 처리하려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사방에서 찾아 왔으나, 평소에 의롭지 못한 자는 주저하며 들어오기를 꺼렸다. 서재가 서재다웠던 것은 공의 자태와 어묵(語默)에 달려 있었으므로 편액을 만든 일이 없었는데 더군다나 기문이겠는가. 공이 세상을 떠나고 30년이 지나 사자(嗣子)인 봉진(鳳鎭)은 그 서재를 비워두고 두어 마장[數帿] 되는 곳에 옮겨 살았다. 봉진의 아들로 양자로 나간 양연(亮衍)이 선조의 자취가 장차 없어질까 두려워 모든 것을 견고하게 만들고자 꾀하고자 해서 기와를 구워 초가지붕을 대체하여 오래가게 하고자 하였다. 약속을 정하고서 먼저 고(故) 옥류거사(玉流居士) 이삼만(李三.. 2019. 4. 11. 산사에서 찾은 떠난 봄 한시, 계절의 노래(315) 대림사 복사꽃[大林寺桃花] [唐] 백거이(白居易, 772~846) / 김영문 選譯評 인간세상 사월이라향기로운 꽃 다 졌는데 산속 절집 복사꽃비로소 활짝 폈네 봄 떠난 후 찾지 못해길이길이 아쉽더니 이곳 산사 속으로돌아든 줄 몰랐다네 人間四月芳菲盡, 山寺桃花始盛開.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대림사는 중국 여산(廬山) 정상 근처에 있는 유명한 절이다. 백거이는 원화(元和) 12년(817년) 음력 4월에 친한 벗 17명과 함께 대림사를 유람했다. 때는 음력 4월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양력 5월에 해당한다. 세속 평지에는 짧은 봄날이 벌써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초여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으리라. 그런데 뜻밖에도 높은 산 절집에 화사한 복사꽃이 활짝 펴 있었다. 예상치 .. 2019. 4. 11. 이전 1 ··· 3503 3504 3505 3506 3507 3508 3509 ··· 395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