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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한테 물려죽은 진흥왕의 태자] (4) 거칠부와 구진은 처남매부 구진은 누구인가? 유감스럽게도 그에 대한 그 어떤 추가 정보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얻을 수는 없다. 현존 화랑세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현존 화랑세기는 원본(그 원본이 김대문의 그것인가와는 관계없이) 화랑세기에서 엄청난 결락이 일어난 까닭에, 애초의 화랑세기에서도 이런 사정이었느냐는 별개 문제로 대두한다. 나는 이 결락 부분 어딘가에 구진에 대한 유의미한 기술들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그렇게 탈락한 구진을 우리는 박창화가 남긴 다른 문건 상장돈장이라는 계보도에서 보충한다. 이 상장돈장은 여러 번 얘기했으므로 이 자리에서 이 문건 자체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면서, 다만,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관련 인물들의 계보도라고만 간단히 정리한다. 이에 의하면 구진은 아버지가 아시공阿時公이며 어머니는 오도吾道라는 .. 2023. 10. 31.
[백수일기] (25) 연말에 땡겨야 춘궁기를 견딘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백수 신세가 된 후배 정신훈화 교육하느랴 요새 좀 바빴다. 그 신참 백수 불러다가 다시 백수가 된 신구 백수 2관왕인 내가 말했다. "CB야, 이쪽 업계도 일반 사회랑 하등 마찬가지라, 연말이 대목이며, 이 연말에 왕창 땡겨놔야 춘궁기를 견딘단다. 보통 연말이면 관공서 같은 데서 남은 예산 소진하느라, 또 연말에 미뤄둔 행사하느라 부르는 데가 쫌 있을끼다. 이때 와 달라는 데는 다 가야 한다. 피눈물 나는 때가 있는데, 시간이 겹칠 때. 백수한테는 한푼이 아쉬운지라, 시간이 겹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심정, 이제 조만간 이해하게 된다. 동족상잔 비극? 그보다 고통이 심하다. 나?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지. 같은 날 겹친 거야. 마침 보니 서로 인접 지점에서 행사가 열리고 시간 차이.. 2023. 10. 31.
왜 전통시대 건축은 필연으로 졸속인가?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예산은 년 단위로 움직였다. 전통시대 동아시아 국가재정은 다원 구조였다. 첫째 중앙과 지방이 따로 놀았다. 지자체 혼합이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지방에서 100원을 거두면 50원을 중앙으로 올려보내고 나머지 50원은 지방에서 썼다. 향리는 중앙공무원이 아니라서 이 지자체 수입으로 먹고 살았다. 이것도 정식 봉급을 받았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정해진 봉급 체계가 없어 이런저런 행정수수료 떼먹는 시스템이었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매달 봉급을 탔다. 돈? 웃기는 소리. 무슨 돈? 현물이었다. 쌀가마니 지고 왔다. 바로 이 특성에서 대지주지만 언제나 대지주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매양 가난해서 라는 타령 새빨간 거짓이나 현금 동원력이 없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타당한 말이다. 중앙정부 수.. 2023. 10. 31.
오천 번을 썼다는 圖書集成[도서집성] 아정雅亭 이덕무李德懋(1741~1793)가 규장각 검서관을 지내던 어느 때 당대 명필 송하松下 조윤형曺允亨(1725~1799)을 찾아가 글자를 써달라 했다. 무슨 글자냐 圖書集成 네 글자다. "어째서?" "대감께서 ’도서집성’만 오천 번 넘게 쓰셨으니, 그 글자는 통달하시지 않았겠나이까?" 저 장정이 정조 시절 그것이라면 제목도 송하 선생 글씨겠지. 그 사위 자하 선생이 거니시던 자하연 골짜기와 멀지 않은 곳에서 보자니 감회가 새롭다. (2015. 10. 31) *** 고금도서집성에 관한 글로 아래를 참조하자. 일본은 벌써 사 갔는데 왜 너흰 지금에야? 일본은 벌써 사 갔는데 왜 너흰 지금에야?일본에 대한 밑도끝도 없는 한민족 우월심은 연원이 매우 깊어, 이것이 결국에는 요즘의 한민족 내셔널리즘으로 귀결.. 2023. 10. 31.
[개한테 물려죽은 spinoff] (2) 551년 전쟁에서 무엇을 읽어낼 것인가? 한강 유역을 누가 차지할지를 두고 신라 고구려 백제 3국이 모두 개입한 551년 전쟁은 흔히 신라와 백제 연합군에 의한 한강 유역 탈취 혹은 수복이란 관점에서 역사가들이 대서특필하기는 하나, 내가 볼 때는 이는 원숭이 궁둥이는 빨갛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단순한 팩트 서술에 지나지 아니한다. 그것이 못내 쪽팔리다 생각했음인지, 이 한강 쟁탈전에서 궁극의 승리자가 되는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발판을 마련했니 하는 식으로 의미 부여를 하기도 하나, 이 또한 원숭이 똥도 냄새가 난다는 말만큼이나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췌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전쟁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먼저 신라의 관점에서 이 전쟁을 분석한다. 신라가 이 전쟁을 일으킨 시점은 540년에 불과 7세로 즉위한 김진흥金眞興이 재위.. 2023. 10. 30.
이규보가 증언하는 대충대충 토목건설 전집 권24를 보면 "계양桂陽의 초정기草亭記"란 글이 있다. 계양, 곧 인천광역시 계양구와 부평구, 서울 구로구 등지를 합친 지역의 부구청장 격이었던 이규보가 거기 있던 초가지붕 정자 하나를 재건하며 적은 기문記文이다. 그걸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내가 오기 전에 이 정자는 뜻밖에 거문고를 불태우고 학鶴을 굽는 자(필자 주: 풍류라고는 모르는 인간)에게 헐리게 되어 황폐하고 쓸쓸한 옛터만 남았을 따름이었다. 내가 그것을 보고 슬프게 여겨 고을의 아전을 불러 말하기를, “이 정자는 이실충李實忠 태수太守가 창건한 것인데, 무엇이 너희 고을을 해롭게 했기에 감히 헐어버렸더냐. 옛사람은 그 사람됨을 사모하여 감당(甘棠, 아가위나무)을 베지 않은 일이 있었거늘, 너희 고을에서는 감히 정자를 헐었느냐?” 라고 ..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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