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102 출타 두 달 만에 직접 지은 밥을 먹으며 작년 로마한달살기는 에어비앤비를 통한 아파트 임대였으니, 밥은 최소 하루 두 끼는 집에서 해 먹었다. 쌀 한 가마니 사다놓고, 간단한 밑반찬만으로 하는 방식이었지만 그런 대로 괜찮았고 무엇보다 가스불에다가 밥을 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밥이 익어가는 그 모습이 그렇게 나는 좋다. 물론 가마솥밥은 아닐지언정, 적당히 밑이 눌어 숭늉까지 덤으로 챙기니 그 재미가 쏠쏠했다.이런 아파트 임대가 두 달을 이제 꽉 채운 이번 여행에서 처음은 아니다. 아테네에서 두어 번 그렇게 하기는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틀 사흘 정도씩이었으니 그럴 계제가 아니었다. 오늘 시칠리아로 들어오면서 이곳에서는 12일까지 보내야 한다. 예약을 내가 안 했으므로 호텔인 줄 알았지만 아파트였다.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잽싸게 인근 식료품 가.. 2024. 12. 9. 연구방향의 전환을 이야기 한지 일년 반 앞서 필자가 쓴 블로그 글을 돌아보니 나이 60을 전후하여 기왕의 연구방식을 접고앞으로 다가올 노년에 맞는 새로운 연구 주제와 방식을 찾아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 작년 7월-. 돌아보니 1년 반 남짓한 기간인데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자평한다. 드라이랩 dry lab 을 향한 여정앞에서 말한 것처럼 연구실에는 wet lab과 dry lab이 있다. 필자는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밟을 때부터 지금까지 wet lab을 끼고 산 사람이다. 지금까지 출판한 절대 다수 논문은 모historylibrary.net작년 7월에 써 둔 이 글을 읽고 지금을 돌아보니비교적 이 글의 취지에 맞게 순항해왔던 것 같다. 올해 생산한 연구업적을 대략 따져본다. 이전과 차이 없는 주제의 생물고고학 관련 영문 논문.. 2024. 12. 9. 냉대, 비수가 되어 돌아온 보복 누구 이야기라 할 것 없이 결국 내 이야기요 우리 일이다.이번 계엄령과 탄핵 국면을 보면서 새삼 드러나는 냉혹들이 있는데 개중 하나가 저 서운함이 초래하는 무서움이다.저 사태를 주도한 이들을 보면 결국 최고권력자와 그를 감싼 신주류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데 나는 그가 검사시절까지 이번 사태 주역들과 줄곧 윤통이 일심동체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특정 고교 인맥, 군부와 작당한 그 주축은 분명 그가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구축한 새로운 인맥이라고 본다.이전 그의 인맥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이른바 법조계를 벗어나기 힘들었다고 본다.하지만 국정이라는 자리 혹은 책무가 검사 몇 명이랑 작당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신주류는 바로 이 공허에서 탄생하게 되는데 이 틈바구니를 이번 계엄사태 주역들이 파고들어 .. 2024. 12. 8. 허울은 그럴 듯한 질서 있는 퇴진 이번 비상계엄 국면과 그에 따른 탄핵 사태 전개 과정에서 어느 정치인이 입에 달고 다니는 저 말.참 그럴 듯하기는 한데 실은 빛 좋은 개살구라 이별에 어디 아름다운 구석이라고 털끝만큼이라도 있던가?모든 이별은 추하기 짝이 없다.저 말은 실상 정치세계에서 먼저 발명되었거나 유행한 말이 아니라 우리네 일상과 함께하니 아름다운 이별이 그것이라저런 내용이 보통 공개화하는 때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같은 일에 국한하는데그러면서 항용 하는 말이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친구로 돌아간 역사가 없다.애초 시작은 좋게 끝내자였지만 그 과정은 고통스럽고 추하기 짝이 없어 서로 물고뜯는 게 인지상정이다.기왕 끝내는 일 서로한테 상처 덜 주고 덜 아프고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다만 질서 있는 퇴장 아름다운 .. 2024. 12. 8. 역시 아무 생각없이 들어선 시칠리아 시칠리는 언젠간 올 때였으며 그렇기에 생각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리스에서 하도 진을 빼는 통에 나머지는 되는대로주의로 일관한 여행을 보내는 중이다.시칠리. 좋다기에, 파도바 남자 안종철 선생이 본인도 못가봤으나 좋다 하도 침을 발라 선전하기에 그래 함 가보자 해서 왔다.우리 세대 각인한 시칠리는 마피아 말곤 없다.이후 체득한 정보라곤 팔레르모 시라쿠스 정도이며 근자엔 에트나 화산이 땡기기는 했다.난 시칠리하면 무작정 팔레르모로 가는 줄 알았더니 카타니아가 좋다 안 교수가 그래서 이쪽으로 잡았다.이쪽에 에트나 화산이 있다는데 로마발 비행기 착륙할 때 보니 눈 덮인 큰 산 하나 보이는데 보나마나 에트나다.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일단 숙소 짐 풀고 시칠리 혹은 카타니아 지도 보고선 공략할 지점 찾아보리라.지.. 2024. 12. 8. 배를 엎어버리는 물, 은주를 처단한 주 무왕 보통 정치가 시끄러운 시대에는 맹자 아님 순자가 소환되기 마련이라홍승직 선생은 자기 책 선전도 할 겸 해서 맹자가 말한 저 유명한 쿠데타 옹호 논리 한 장면을 들고 나왔다.순자는 백성을 물 군주를 배에 비유하며 배가 맘에 들지 않음 배를 끌어엎어 버린다고 했다.[제나라 선왕과 맹자의 대화]선왕 : “상(商)나라 탕(湯)이 하(夏)나라 걸(桀)을 쫓아내고 무왕(武王)이 은(殷)나라 주(紂)를 토벌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맹자 : “전해지는 책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선왕 : “신하가 군왕을 시해했는데, 이것이 가능한 일입니까?”맹자 : "인을 파괴하는 사람을 ‘적(賊)’이라고 하고, 의를 파괴하는 사람을 ‘잔(殘)’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독부(獨夫)' 즉 일개 보통사.. 2024. 12. 8. 이전 1 ··· 387 388 389 390 391 392 393 ··· 335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