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8

보호각은 문화재 반달리즘이다 by 황정수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석불'은 본래 노천에 그대로 있었는데, 1962년 국보로 승격된 후 '풍화'와 '인위적 훼손'을 막는다는 이유로 1965년 문화재청이 보호각을 설치했다. 그런데 보호각 때문에 통풍과 자연 채광이 안돼, 내부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는 등 불상을 훼손시킨다는 학계 지적에 따라 2006년 철거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보호각이 관람에 방해가 되는 것이었다. 보호각 안에서 마애불의 미소를 느낄 수 없었다. 더욱이 마애불 전체의 모습을 조망할 수도 없었다. 이는 전문가나 관람객 모두 마찬가지였다. 아직도 전국의 역사적 유물에 보호각을 씌우는 곳이 제법 많다. 대부분 돈과 관련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우리나라 사람을 포함한 모든 '인류'에게 이.. 2023. 8. 6.
박물관 채용 조건, 그 황당함을 논하며 박물관 전문가를 생각한다 앞서 나는 고고학과 박물관은 실상 전연 다른 분야이며, 둘은 반딧불과 번갯불 차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일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채용 공고다. 이처럼 웃기는 채용공고가 21세기 백주대낮에 저질러지고 있다. 고고학이 억울한 측면도 있을 테지만, 그건 니들이 하도 나대서 그런 거고 다른 분야, 예컨대 미술사 역사학도 마찬가지다. 저 중에서 거의 유일한 예외를 두어야 할 부문은 보존과학이라 이건 의료계로 본다면 의사 자격 요건을 말함이라, 문화재 치료는 특정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소잡던 사람이 사람을 수술할 수는 없잖은가? 또 신생 학문 분파로 등장한 저 박물관학은 여전히 초생이라 논외로 친다. 문제는 기존 정통 박물관학 분야 양대 산맥으로 간주된 고고학과 미술사.. 2023. 8. 5.
지방을 옥죄면서 지방을 살린다는 지방분권화, 특히 박물관의 경우 한쪽에선 수도권 분산차원에서 행정수도 세종으로 옮긴다 호들갑이고 다른 쪽에선 집값 잡는다고 태릉골프장까지 아파트 짓는다 신도시 조성한다 난리법석이다. 이 한쪽과 저 한쪽은 같은 넘들이란 게 나로선 신통방통 2년 전 오늘, 그러니깐 2020년 8월 5일 나는 저와 같이 적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지만, 저런 모순이 윤석열 현정부 들어와서라고 달라지는 뚜렷한 형적은 없다. 수도권 중앙집중 완화한다면서, 이를 위해 지방분권화와 지방살리기를 도모한다면서 막상 추진하는 정책들을 보면 형용모순투성이라, 저와 같은 거대 국토개발 프로젝트 말고도 나는 줄기차게 문화 부문으로 좁혀서도 이런 경향이 노골화함을 염려하고 분통을 터트리거와 어찌하여 이건희기념관인지 이건희미술관이 각 지자체 헛꿈들게 한껏 했다가 기어이 서울 송.. 2023. 8. 5.
고고학도가 간여하는 박물관은 필연적으로 망한다 왜인가? 배운 게 도둑질이기 때문이며, 그 도둑질 습성을 죽어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물관이 본래 그 유래가 고고학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고고학이 곧 박물관인 시대는 페름기 이야기일 뿐이다. 박물관 기능이 얼마나 다양해졌는가? 이젠 고고학이 낄 자리는 없다. 미안하나 고고학은 이제 박물관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런 박물관에 고고학이 끼면 그릇 가게에 지나지 아니해서 지들이 배운 도둑질, 곧 토기 잔뜩 진열하고 그것을 보고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거나 우쭐해 하니, 이건 70년대 80년대 대학박물관에서나 통하던 시절이다. 다시금 말하지만 박물관과 고고학은 다르다. 얼마나 다른가? 완전히 다르다. 고고학이 반딧불이라면 박물관은 번갯불이다. 어디 반딧불이 번갯불에 달라든단 말인가? 박물관계에서 고고학은 이젠.. 2023. 8. 4.
부활하는 복성復姓, 그 정신의 어이없음에 대하여 노인 폄하를 했다 해서 논란 중심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더불어 그를 옹호했다 해서 벌집을 더 들쑤신 양이원영梁李媛瑛이 한창 뉴스메이킹 중심에 서거니와 후자의 경우 그 전력에서 가장 두더러진 대목이 소위 환경운동이라 꼭 저런 운동이 아니라 해도 저 비스무리한 열렬 여성 운동가 중에는 유독 복성復姓을 쓰고자 하는 경향이 다른 데 보다는 더 두드러지게 관찰되는데, 양이원영만 해도 저 풀네임이 주민등록상도 그러한지 자신은 없지만 본래는 틀림없이 양원영이었으리로대 저에서 말할 것도 없이 양이라는 성씨는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것이라 그러다가 우째 이럴 순 없다 엄마도 중요하니 엄마성도 같이 쓰야겠다 해서 양이梁李 씨로 창씨創氏했을 것이다. 저처럼 아버지 어머니 성씨를 나란히 쓰는 복성이 일부 계층 운동.. 2023. 8. 4.
끝이 보이니 촉급은 더 세지고 나이 들어서라고 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고령화시대에 시건방지다 할 테지만, 나야 세상이 내어놓은 시건방남이라, 그런 말 할 자격 충분하다 생각하고, 또 그것이 아니라 해도, 어차피 이 공장 생활은 내리막길이라, 몇 년 남지도 않았으니, 그래서 더 촉급해지는지도 모르겠다만, 아무튼 이렇거든 저렇거든 어차피 끝이 확정된 이상, 그 끝이 다가 오면, 무엇인가 하나는 끝내야 한다는 촉급이 더 강도가 세지는데, 그런 까닭에 요즘 내가 그렇게 촉급하면서 이것만은 어느 정도 끝내고 끝내야겠다는 소임이 실은 내 사진 정리라, 아다피시 내가 전국을 주유하며, 또 지구촌을 누비며 쏴댄 사진이 오죽이나 많은가? 그것들이 현재까지 대부분 외장하드 이곳저곳에 퍼져서 정리를 기다리는 중이라 이러다 한꺼번에 날.. 2023. 8. 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