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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79

문화재가 주어야 하는 두 가지 혹은 한 가지 감동 금전 이 둘, 혹은 둘 중 하나를 주지 않는 문화재는 존재가치 없다. 어느 것도 줄 수 없는 문화재는 뭉개 버리고 아파트 지어야 한다. 돌이켜 보면 문화재는 당위와 윽박만 있었다. 문화재는 소중하다. 고로 지켜야 한다. 이 단순무식한 구도가 피타고라스 정의인양 군림했다. 이 당위와 윽박을 박멸 방축해야 할 시점이다. 2023. 6. 9.
“오리알 빛 같은 하늘” 을 펼친 최찬식 《추월색秋月色》 시름없이 오가던 가을비가 그치고 슬슬 부는 서풍이 쌓인 구름을 쓸어보내더니 오리알 빛 같은 하늘에 티끌 한 점 없어지고 교교한 추월색이 천지에 가득하니 이때는 사람사람마다 공기 신선한 곳에 한번 산보할 생각이 도저히 나겠더라. 최찬식崔瓚植[1881. 8. 16~1951. 1. 10] 신소설 《추월색秋月色》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에는 시집 장가를 이렇게 정의하는 구절도 발견된다. 시집장가란 무엇인가? "장가는 내가 너한테 절하는 것이요, 시집은 네가 우리집에 와서 사는 것이란다." (2013. 6. 8) *** 구한말~식민지시대 초창기 신소설로 일컫는 대중소설 작가군에 속하는 최찬식崔瓚植은 이 무렵 「안의 성」, 「금강문」, 「도화원」, 「능라도」, 「춘몽」을 비롯한 일련의 작품을 연이어 발표한다... 2023. 6. 8.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례식장 꽃상여 태워 보내기 위함이라 해 두자 여름꽃 눈이 부시고 저 먼산엔 과부 남기지 않는다는 밤꽃 한참이라 누군가에겐 별리일 장례식장은 또 누군가한테는 찬란이리라. 원주 어느 장례식장에서 초한다. 2023. 6. 7.
Absolute God of archaeology The absolute Being of archaeology is this friend. Without him, all excavations will be paralyzed and fall into abigyu-hwan. But any archaeology doesn't say thank you to this friend. Archaeology divides into two periods, before and after this friend. The absolute god in charge of archaeology, we name him Excavator and worship him today. 2023. 6. 7.
나전칠기 표절 사건 도서출판 ●●에서 펴낸 《통영 그리고 근대 나전칠기의 기억》의 저자로부터 근대 나전장들과 관련해 제가 새롭게 발굴한 사료들과 그 해석의 결과에 대한 동의 없는 이용에 대해 오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았습니다. 저는 당초에 싸움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사람의 윤리를 다시 한 번 짚고 그 윤리를 지키지 않은 이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법적 다툼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에너지를 너무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인지라 대신 저는 이제 제 일을 예전처럼 해나가는 한편으로 남는 시간에는 다시 더 새로운 자료들을 찾고 '조용히' 연구해서 제 논문으로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 이상은 서울공예박물관 김수정 관장 글이라, 추리자면 김 관장이 그간 이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집요하게 찾아서 페이스북.. 2023. 6. 6.
이양하가 신록을 예찬한 청송대聽松臺 신록예찬 이양하李敭河(1904~1963)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오월의 하늘, 나날이 푸프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 마음이 비륵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처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을 듯하지 아니한가? 오늘도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우리 연전 일대를 덮은 신록은 어제보다도 한종 더 깨끗하고 신선하고 생기있는 듯하다. 나는 오늘도 나의 문법 시간이 끝나자, 큰 무거운 짐이나 벗어 ..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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