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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니 침대를 자는 사방지 이 작품이 좀 특이한 대목이 있다. 보다시피 엎드린 여자인 듯한 누드 사람이 누가 봐도 시몬스 물침대 같은 데 엎드린 자세인데저 누드 사람이랑 침대가 제작시기가 다르다. 저 누드형 사람은 불룩한 가슴이 살짝 비치지만 옆으로 돌아서 보면 가슴은 C컵인 여자지만 놀랍게도 아랫도리엔 고추가 있다. 이런 사방지를 헤르마프로디테Hermaphrodite 혹은 헤르마프로티투스Hermaphroditus라 하거니와 그에 대해서는 우리가 자세히 다룬 적 있다.   저 헤르마프로디테는 보통 저와 같은 엎드려 자빠져 자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저 분도 예외가 아니다. 저런 조각은 본래 그리스 원작이 있던 것을 로마시대(서기 2세기 무렵)에 대리석으로 복제한 것이다.한데 저 침대는 그 유명한 조각가 지안 로렌조 베르니니 Gia.. 2024. 8. 11.
요상한 로만 글라스 이 유리 좀 독특해서 골랐다. 다만 출토지가 명확한 그런 정식 발굴 유물이 아니라 이른바 전세품으로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다는 점에서 혹 진위가 의심스러울 수도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 이전에 나왔으니 지금은 혹 주인이 바뀌어 다른 데 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크리스티가 소개하는 이 품목 설명서는 다음과 같다. GLASS AMPHORISKOS WITH BLUE HANDLES, c AD 300 - 500​ A Roman flask, or amphoriskos, with a pyriform body on a hollow tooled base ring. The flask has a long cylindrical neck connected to thick everted rim. Two ribbon trails.. 2024. 8. 11.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30) 이영훈론(2) 중앙을 향한 황남대총 쿠데타 남북으로 잇대어 나란히 누운 경주 황남대총. 길이 80m, 봉분 높이 각각 23~24m인 이 무덤은 크기에서 단연 국내 최고다. 더구나 경주 평지에 땅을 대략으로 다진 다음 이 거대한 봉분을 흙과 돌로 쌓아올렸으니, 그 공력은 크기보다 더 컸다.아마도 4~5세기 신라라는 왕국을 통치한 어느 왕과 그 왕비를 묻었을 이 무덤은 1천600년 전 봉인된 다음 두 번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번째로 이 무덤을 풀어헤친 이 김정기요, 그렇게 다시 봉인한 무덤 빗장을 연 이 이영훈이다. 2010년 12월, 국립경주박물관장 이영훈은 김정기가 1970년대에 발굴해 남겨준 황남대총 출토 유물 5만 점을 깡그리 공개한다. 이는 혁명이요, 쿠데타였다. 무엇에 대한 혁명이며 무엇에 대한 쿠데타인가?박물관이란 자고로 이런 데.. 2024. 8. 11.
술탄의 상궁이 만든 인도 계단우물 뭐 깊게 고민할 필요 없다. 이미 생소를 박멸했으니깐 말이다. 뭐겠는가? 인도에서 특정한 시기에 집중해서 나타나는 이른바 스텝웰stepwell, 계단우물 혹은 계단식 우물이지 뭐겠는가? 우물이라는 고유 기능에다가 신전 기능을 가미했다는 말 앞서 했으니, 그걸 감안하면 된다. 이 우물은 다다 하리르 바브 Dada Harir Vav라고도 하는 바이 하리르 바브Bai Harir Vav라는 곳을 인도 구자라트Gujarat 주 아메다바드Ahmedabad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아스와라Aswara 라는 데 있다. 그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 좀 해 보자. Dada Harir Stepwellwww.google.com 인도 대륙으로 보면 서쪽 끄터머리에 가깝다. 저 우물 건축믈은 술탄 마흐무드 베가다 Mahmud Bega.. 2024. 8. 11.
은거는 말뿐, 권력에의 의지로 뭉친 고려말 隱氏들 이름이야 부모님이 지어주신 것이니 어쩔 수 없다 해도, 어른이 되어 얻는 다른 이름인 자字나 혹은 필명 정도에 해당하는 호號는 본인 의지가 깊이 관여하는 까닭에 이것도 시대 흐름이 있어 고려 말에는 은거한다는 의미의 은隱이라는 이름을 쓴 사람이 많다. 그 고려 말 유가의 종장이라는 이색李穡은 목은牧隱이라 했으니, 전원에서 목동처럼 놀겠다 뭐 이런 의미를 담았다 할 만하거니와, 실은 목牧을 쓴 이유는 본명 색穡 때문이라, 穡은 농사를 말한다. 그 문하에서 나온 정몽주鄭夢周는 본명이 좀 묘해서 언뜻 꿈에서 주공을 보았다거나 혹은 주공을 꿈꾼다는 의미 정도로 풀 수 있거니와 어릴 적 본명은 몽란夢蘭·몽룡夢龍이라 했으니 아무래도 태몽과 관련 있을 법하다. 그는 字가 달가達可였고 포은圃隱은 호다. 저 포圃라는 글.. 2024. 8. 11.
소암 선생이 목은의 시를 쓰다 소암素菴 현중화玄中和 선생(1907~1997)이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시를 쓰다어제 영명사 지나다가잠깐 부벽루 올랐다네성은 비고 한 조각 달만돌은 늙고 구름은 천 년기린마 가고 오지 않는데천손은 어디서 노니는지돌계단에 기대 긴 한숨 쉬니산은 푸르고 강에 배 흐르네昨過永明寺 暫登浮碧樓 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 麟馬去不返 天孫何處遊 長嘯倚風磴 山靑江舟流(일부 원시와 다른 글자가 있으나 글씨 쓰신 대로 옮겼다)서귀포 소암기념관에서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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