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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진고眞誥》 옆 《고사비古事比》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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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고교주眞誥校註》야 내가 한창 도교 공부랍시며 해댈 적에 반드시 필요하다 해서 구득求得했거니와

저 콧대 높은 중국 본토에서도 이렇다 할 《진고眞誥》 교주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마침 일본에서 역저가 나오니 그걸 출판했거니와 

저 《진고》를 나는 여러 군데서 써먹기는 했지만, 하도 어려워 내가 필요한 곳만 따다 쓰는 실정이라, 실은 그 전에 그 일본어 원판을 지금은 퇴임한 이화여대 중문학과 정재서 교수가 복사 제본을 해주어 그걸로 먼저 접했던 것이다.

무령왕릉 묘권墓券에 보이는 등관대묘登冠大墓를 분석한 내 대작 논문을 보면 동시대 텍스트로 나는 다름 아닌 저 도홍경 도교학 저술을 곳곳에 인용했으니, 마침 그 중국어 역본이 보여 재빨리 구득해 구비한 것이다.

당연히 일본어 원본이 보기엔 훨씬 낫다. 
이를 토대로 《진고》 완역본이 나왔으면 했지만, 이후 나왔는지 모르나 그때까진 없어 무진 소화에 애를 먹었다.

위진남북조시대 도교를 공부하려면 반드시 끼고 살아야 하는 기본 텍스트 중 하나로, 위화존魏華存 (252 ~ 334) 에서 시작하는 소위 상청파上淸派 도교의 집대성이다.

이 얘기하려 꺼낸 것은 아닌데 주객이 전도되어 버렸다.

다름 아닌 그 옆에 꽂힌 《고사비古事比》 얘기를 하려 했다.

청조清朝 방중덕方中德이라는 사람이 찬撰한 저 책을 내가 어찌하여 구비하게 되었는지는 자세한 기억이 없다.

다만 이 역시 내가 닥치는 대로 공부할 즈음 아마 어딘가에서 인용한 대목을 보고는 그날로 대학로 중국 전문서점(지금은 없어졌다)으로 달려가 구득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도교 관련 무슨 중대한 언급이 있지 않아서였나 한다.

대개 그렇겠지만 나는 일단 구득한 책은 그날로 내가 필요한 것만 적출해 그것을 표시 메모한 다음 패대기쳐 버리거니와 저 《고사비》 역시 그러하다.

새삼 눈에 띄었으니 다시 찾을 날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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