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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남월왕묘가 한국에서 발견됐다면?

by taeshik.kim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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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볼짝 없다. 

유물 몽땅 덜어내고는 봉분 씌우고 잔디 심고는 

그 시내 중심 어딘가에 국립박물관 분소 만들고는

우린 유적 이리 훌륭하게 보존 활용한다고 선전할 것이다. 
 

 
왜?

보고듣고 배운 게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 거대한 황남대총을 파서 무덤 내부를 몽땅 공개하고자 한 정재훈의 기개를 높게 친다. (2018. 2. 2)

 
***


이 전근대성에서 한 치 진보 없는 데가 대한민국이다. 

어디서 배워 쳐먹은 보존철학인지, 문화재 보존 보호라는 미명 아래 저와 같은 봉쇄주의가 여전히 굳건한 질서로 군림한다. 

저 굳건한 논리에 무령왕릉은 폐쇄해 버렸고, 능산리 고분군도 다 지하로 도로 쑤셔 박아버렸다. 

그것이 문화재 보존인 줄 알지만, 사람을 버린 문화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저런 짓거리가 문화재판을 유령처럼 배회한다. 

한 놈도 심각성을 모른다는 데 더 심각성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문화재는 개발 때문에 망가진 것이 아니라 개발을 안해서 망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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