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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볼짝 없다.
유물 몽땅 덜어내고는 봉분 씌우고 잔디 심고는
그 시내 중심 어딘가에 국립박물관 분소 만들고는
우린 유적 이리 훌륭하게 보존 활용한다고 선전할 것이다.
왜?
보고듣고 배운 게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 거대한 황남대총을 파서 무덤 내부를 몽땅 공개하고자 한 정재훈의 기개를 높게 친다. (2018. 2. 2)
***
이 전근대성에서 한 치 진보 없는 데가 대한민국이다.
어디서 배워 쳐먹은 보존철학인지, 문화재 보존 보호라는 미명 아래 저와 같은 봉쇄주의가 여전히 굳건한 질서로 군림한다.
저 굳건한 논리에 무령왕릉은 폐쇄해 버렸고, 능산리 고분군도 다 지하로 도로 쑤셔 박아버렸다.
그것이 문화재 보존인 줄 알지만, 사람을 버린 문화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저런 짓거리가 문화재판을 유령처럼 배회한다.
한 놈도 심각성을 모른다는 데 더 심각성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문화재는 개발 때문에 망가진 것이 아니라 개발을 안해서 망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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