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래 지켜본 바로는 가장 관 주도적인 학문으로 고고학 만한 데가 없으니 문화재 분파학 중에서 유독 고고학이 징징거리는 이유가 딴 게 없다.
관에서 뜯어먹을 게 많아서 뜯어먹겠다는 발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 유독 고고학만 이거 내놔라 저거 달라 징징거리지 않겠는가?
저 친구들은 관과 붙어먹지 않은 내일 곧 그 학문이 망하는 줄로 안다.
그 관과는 각종 위원이니 프로젝트니 해서 얼키설키한데 여기다 지역토호성까지 결합해서 지역으로 내려가면 아예 지자체에 빌붙어 무슨 위원 감투 하나 쓰지 않은 친구가 없다시피 하다.
저 관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서는 고고학은 이 땅에서 영영 학문으로 정립할 수 없다.
관과 얽힌 학문, 그게 어용이지 어용이 아니라 강변하겠는가?
발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야 솔까 업자라 해서 치지도외하겠지만 이것도 문제가 심각해서 저에서 무슨 고고학을 논하겠는가?
고고사업만 있을 뿐이고 그 사업에 얼키설키 대학에서 고고학을 강의하고 연구한다는 자들이 모조리 그 자본의 포로가 되어 있다.
깐에야 무슨 위원이니 해서 지들은 그들한테 군림한다 생각할지 모르나 천만에.
발굴단은 저 자본의 힘으로 그 고고학 교수라는 자들을 가지고 논다.
저들 발굴단에서 각종 명목으로 돈 한 번 안 받아쳐먹음 놈 있음 나와봐.
다들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의 포로가 되어 있다.
물론 돈 없이 무슨 학문이 되겠는가 마는, 또 학교 역시 사업체라 교수들더러 돈벌어오라 하는 시대긴 하지만 돈 받아쳐먹고 무슨 학문이 성립한단 말인가?
주문대로 생산할 뿐이며 이것이 어용이지 뭐가 어용이겠는가?
고고학이 바로 서는 길은 딴 게 없다.
관에서 멀어질수록 그 독립성은 그만큼 커지고 그만큼 학문다운 학문으로 성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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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고고학] 집터 무덤 평면도만 그리다 날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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