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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독설고고학] 官에서의 독립은 지상명령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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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국고고학대회가 작년에 마침내 문화재청과 공공주최가 됐다. 그 안정성 측면에서 지들이야 무슨 업적처럼 선전하겠지만 천만에. 세상 어떤 자율을 표방하는 학문이 정부기관 포로가 된다던가? 저렇게 되고서 어떻게 문화재청더러 문화재행정은 이래라 저래야 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오래 지켜본 바로는 가장 관 주도적인 학문으로 고고학 만한 데가 없으니 문화재 분파학 중에서 유독 고고학이 징징거리는 이유가 딴 게 없다.

관에서 뜯어먹을 게 많아서 뜯어먹겠다는 발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 유독 고고학만 이거 내놔라 저거 달라 징징거리지 않겠는가?

저 친구들은 관과 붙어먹지 않은 내일 곧 그 학문이 망하는 줄로 안다.

그 관과는 각종 위원이니 프로젝트니 해서 얼키설키한데 여기다 지역토호성까지 결합해서 지역으로 내려가면 아예 지자체에 빌붙어 무슨 위원 감투 하나 쓰지 않은 친구가 없다시피 하다.

저 관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서는 고고학은 이 땅에서 영영 학문으로 정립할 수 없다.

관과 얽힌 학문, 그게 어용이지 어용이 아니라 강변하겠는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 협의체인 한국문화유산협회는 애초 출발이 회원기관 이익단체였다. 곧 그네들 권익 향상을 위한 기구였다는 뜻이다. 한데 이 기관이 언제인가 문화재청 사업 대행기관으로 전락했다. 문화재청 사업을 대행하면서 무슨 회원기관 권익을 증진한단 말인가? 저 문화재청 사업 대행 부문은 떼어내야 한다. 저 상태로, 문화재청 사업을 대행하면서 국가유산청을 상대로 무슨 권익을 증진한단 말인가? 한국고고학대회랑 마찬가지로 기형 기구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되니 문화재청장이란 자가 한문협 업무보고를 받는 작태가 벌어지는 게 아닌가? 세상 어떤 이익단체가 중앙정부부처에 업무보고를 한단 말인가?



발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야 솔까 업자라 해서 치지도외하겠지만 이것도 문제가 심각해서 저에서 무슨 고고학을 논하겠는가?

고고사업만 있을 뿐이고 그 사업에 얼키설키 대학에서 고고학을 강의하고 연구한다는 자들이 모조리 그 자본의 포로가 되어 있다.

깐에야 무슨 위원이니 해서 지들은 그들한테 군림한다 생각할지 모르나 천만에.

발굴단은 저 자본의 힘으로 그 고고학 교수라는 자들을 가지고 논다.

저들 발굴단에서 각종 명목으로 돈 한 번 안 받아쳐먹음 놈 있음 나와봐.

다들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의 포로가 되어 있다.

물론 돈 없이 무슨 학문이 되겠는가 마는, 또 학교 역시 사업체라 교수들더러 돈벌어오라 하는 시대긴 하지만 돈 받아쳐먹고 무슨 학문이 성립한단 말인가?

주문대로 생산할 뿐이며 이것이 어용이지 뭐가 어용이겠는가?

고고학이 바로 서는 길은 딴 게 없다.

관에서 멀어질수록 그 독립성은 그만큼 커지고 그만큼 학문다운 학문으로 성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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