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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매버릭 maverick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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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말을 천방지축으로 번역한다.

나는 저를 선호한다.

내가 저 부류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겪으면서 저 행태를 선호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지금의 나는 확고한 매버릭주의자다.

나를 반추하고 주변을 보면 언제나 저 반대편에 간섭주의가 발동한다.
 


그리하여 후배들을 조지고 사사건건 가르쳐야 한다는 주의에 철저한 부류가 있다.

지금의 나는 후자를 경멸한다.

그건 내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내삐리 두는 것보다 좋은 것 없더라. 

그래 나는 황로학 신봉자다. 

진평과 주발에 가까운 황로학 신봉자다. 

기자로서 후배한테 일을 맡겨본다. 

문화재? 학술?

맡기면 열명 중 열명이 다 처음에는 버벅인다. 

지금은 문화재 보도자료도 많이 연성화하고 그나마 말귀를 알아듣기 쉽게 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지만, 십년전만 거슬러올라가도, 애들이 금방 질려버린다. 

각종 전문용어가 튀어나오니 애들이 질겁하고 만다. 

이들이 처음에 써오는 기사들은 그래서 다 개발소발이다. 

그에 더해 말도 안되는 것들을 기사라고 해서 물어온다. 

그에서 언제나 간섭의 욕망이 들끓기 마련이다. 

이른바 언론계 용어로 kill의 욕망, 칼질의 욕망이 들끓기 마련이다. 
이때 어찌할 것인가?

이를 두고 많은 말이 있다. 

압도적 다수는 칼질을 한다. 

칼질을 하면서 후배를 불러다 놓고는,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이건 이리 곤쳐야 하고 저건 저리 다듬어야 한다고 가르치기도 한다. 

모르겠다. 

나를 기억하는 후배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하지만 나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이것도 기사냐 하는 것들도 되도록이면 최소한의 손만 봐서 내보냈다. 

결정적인 하자는 내가 알아서 손봐서 내가 고쳐서 그냥 내보냈다. 

그렇다고 내가 항상 그리했다고는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되도록 그랬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당장 반응이 온다. 

"연합 기사가 왜 이러냐"는 반응이 온다. 

그걸 참아야 한다. 

저리하다 보면, 내 경험에 의하면, 몇달이 지나지 않아, 지가 찾아 다 하더라. 

매버릭은 매버릭으로 놔둬야 한다. 

이것이 내 신념이다. (October 14, 2017)

 
***
 
저 주의主義에 내가 철저 혹은 신봉자였는지는 내가 판단할 몫은 아니다. 나랑 같이 일한 친구들이 판단할 일이다. 다만 나는 저를 선호했다는 말은 해 둔다. 
 
https://www.youtube.com/watch?v=O2CIAKVTO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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