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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확산추세가 심상치 않다. 가족과 공무외에 대인접촉을 금지하라는데 갈 곳이라고는 이적 드문 야외에 있는 문화재 뿐인 듯.
여름철 문화재 관리는 풀과의 전쟁이다. 깎고 또 깎아도 끝이 없다. 어디서 날라오는 풀씨인지 잘만 자란다. 조경공사를 따로 할 수도 있지만 요즘같은 시국에 예산 세우는 것도 쉽지 않고, 할 수 없군. 내가 나설 차례인가.
그렇담 내가 직접 심어보자! 꽃씨!
이름하여 <문화재 꽃씨심기 프로젝트!>
꽃씨를 쉽게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파는 곳이 별로 없다. 집 근처 종묘사에서 어렵게 몇봉지 구했다.
처음이니 소박하게 시작하자. 목적지는 미평리 약사여래입상이다. 이번에 안내판도 새로 세우고, 그나마 주변이 잘 정돈되어 있는 곳이지만, 눈에 띄는 알록달록함은 없는 곳이어서 이곳에 심기로 했다.
붉은 꽃양귀비는 지금 뿌리면 내년 봄에 핀다고 하고, 미니 해바라기는 지금 심어도 가을에 핀다고 한다. 꽃씨는 그냥 뿌리면 되는 줄 아는 서울여자인 나... 그래도 얕게 흙을 파고 덮어줘야 한다는 말에 묵혀뒀던 호미를 꺼냈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기장 두른 2층 정자에서 바둑을 두시는 듯 한데, 신경도 안쓰신다. 나중에 꽃피면 아실려나. 돌아 오는길에 엄청 소나기가 내리퍼부었다. 꽃씨 심기 딱 좋은 날씨였다. 부디 잘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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