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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을 타고 올라 대성문 대남문 지나 문수봉을 등정하곤 능선을 따라 비봉 공략에 나섰다.
애초 비봉 생방은 계획에 없었고 하기사 내가 오늘 이 코스를 탈 줄도 몰랐다.
하도 북한산성 본 지 오래라 대성문 대남문만 눈도장 찍고 내려올 생각이었다.
걷다보니 어정쩡한 자리가 되어 승가사 방향으로 하산 코슬 잡았다.
내친 김에 하도 진흥왕 순수비 두고 헛소리가 횡행해 이참에 좃또버그 힘 잠시 빌려 그것을 교정하고 싶었다.
저 비봉 순수비 한국고대사 한다는 자들은 한번쯤 언급하고 지나가나 미안하지만 저 현장에 올라본 놈 몇놈 안된다.
내가 안다.
내가 저 순수비 논문을 백산학보에 공간한 것이 아마 2003년 무렵일 것이다. 이것이 나는 높은 산에 올라 천신지기를 제사한 봉선대전의 기념물로 보았다.
첨엔 콧방귀 끼더라.
그때까지 주구장창 진흥왕 순수비로 글을 쓴 이 사람도 그때까지 현장 한 번 가본 적 없었던 것이다.
내가 우연히 2002년 비봉을 올랐다가 김정희 이래 지난 150년간의 순수비 연구를 의심했다.
이후 나는 산발적으로 비봉을 올랐으며 오늘도 지남철 만난 쇳덩이처럼 비봉으로 갔다.
저 뒤 똥무더기 같은 암봉이 비봉이다.
(2016.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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