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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사적 지정의 포로가 된 어용 한국고고학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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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본 건과 연관 아주 없을 수는 없지만 크게 있지는 않다.

 
역사학이 문중사학 국가보훈사학 포로가 되어 종국에는 권력의 포로가 되어 어용으로 전락한지 오래이듯이 이와 똑같은 판국이 실은 고고학에도 벌어지는데, 아무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 안한다. 왜? 지들 스스로 제 얼굴에 침을 뱉을 수는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한국고고학을 엄습하고 종국에는 그것을 어용으로 삼은 힘은 무엇인가?

사적 지정을 미끼로 하는 비즈니스 고리가 그것이라,

이것도 하나의 고정하는 패턴이 있어 학술조사라는 이름으로 산성이며 고분이니 하는 데를 골라 복원 정비한다는 그럴 듯한 포장을 달아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를 유혹하여 기어이 발굴조사권을 따내고는데 

이에는 반드시 지자체가 빠져나가기 힘든 유혹을 들이대거니와, 그것이 바로 발굴조사 완료와 더불어 이 유적은 반드시 사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라

이 사적 지정은 해당 지자체장으로서는 하나의 성과라, 지역 사회 지지를 획득하는 한 수단이 되기도 하니, 이렇게 해서 검은 카르텔이 형성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발굴조사와 완료 시점에는 꼭 빠지지 아니하는 통과의례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사적 지정을 위한 무슨무슨 유적 조명 학술대회가 그것이라, 

요새 전국에서 날아드는 고고학 행사 소식 열 개 중 아홉개가 이것이라, 이렇게 해서 고고학은 권력과 야합하여 살 길을 개척하며, 그것으로써 존재가치를 증명하곤 하니, 이것이 어떤 참상을 빚는지는 그 고고학 성과라 발표하는 논문을 보면 역시 열 편 중 아홉 편이 모조리 주문생산이라는 점에서 우뚝하니, 

그러니 이런 연구에서 무슨 이론을 개척하며 철학을 탐구하는 글이 나오겠는가? 

저런 방식으로 한국고고학은 중앙정부 혹은 지방정부의 주구 혹은 어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한국고고학이 처한 처참한 현실을 내가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렇다고 그것을 타개하겠답시며 중앙정부로, 지방정부로 달려가 이런 걸 해야 한다 저런 걸 해야 한다 유혹 겁박하는 일로 무슨 새로운 학문을 하겠으며, 그런 학문 풍토에서 무슨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연구가 나오겠는가? 

그러니 매양 나오는 논문이라고는 축조기술 타령밖에 더 있겠는가?

축조기술? 지겹지도 아니한가? 부엽공법 분할성토 이딴 말 이젠 그만 해라, 3단으로 쌓든, 모죽임을 했건, 보축을 몇 겹을 했니 그딴 게 왜 중요하단 말인가?

한국고고학에 시급한 것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다. 돈으로부터의 독립이다. 

내가 삼국시대 산성을 연구하는데, 고려시대 고분을 연구하는데 무슨 연구비가 필요하단 말인가? 그걸 왜 국민이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단 말인가? 웬간한 발굴보고서 다 PDF 공개되는 마당에, 또 설혹 그 무대가 외국이라 해도 기본정보가 다 공개되는 마당에 무슨 연구비가 필요하단 말인가?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돈으으로부터 독립,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에서 정립한다. 

각설하고, 저러한 고고학 흐름을 나는 명명하기를 사적고고학이라 한다. 그것은 어용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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