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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록새록 여행 이야기

[여행 팁] 현지인과 함께 도시 걷기, Free Walking Tour

by cecil-rok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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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웬만한 정보는 다 있는 요즘이지만, 낯선 도시에 처음 내렸을 때엔 익숙해 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나 아직 한국 사이트에 정보가 많지 않은 도시를 갈 때면 더욱 그 시간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소개하는, 프리 워킹 투어 Free Walking Tour.



나는 도시에 도착한 첫날이나 둘째날, 웬만하면 프리 워킹 투어에 참여한다.

이 투어를 설명하자면..

1. 구글에 Free Walking Tour in 도시명 이라고 치면 사이트들이 나온다.

(https://www.freetour.com/가 제일 유명하긴 하지만, 다른 사이트들도 좋다.)

꼭 예약을 할 필요는 없다.

설명에 나온 시간과 장소에 가면 정해진 물건(대부분 특정 색깔의 우산)을 든 가이드가 기다린다.

컨셉에 따라 다양한 루트가 있고, 오전/오후 등 시간도 적당하게 내 스케줄에 맞춰서 고르면 된다.

다만,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다면, 가지 못할 상황이 되면 꼭 취소 버튼을 눌러야 한다.(가이드가 기다린다..)

예약도 무료, 취소도 무료. 시간이 맞다면, 하루에 여러 코스에 참여해도 된다.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영어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파란 우산을 쓴 오늘의 가이드. 크라쿠프에서 태어나서 여기서 대학 졸업하고 가이드로 일한다고.

2. 홈페이지에서 내가 그나마 편한 언어를 찾아서 그 시간에 가면 된다.

영어가 무난하고, 제일 프로그램도 많다.

내가 영어를 잘 하면 설명을 다 알아들을 수 있어서 더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꼭 봐야 하는 동선을 체크하는 차원에서 유용하다.

거의 대부분 2시간에서 3시간 정도의 루트로 구성되고, <내내 계속 걷는다.> - 워킹투어니까.

중간에 화장실이 급하면 요청하면 된다.

나 말고도 화장실 급한 사람이 이 중에 몇 명은 꼭 있다..

당당하게 물어보자.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프리 워킹 투어. 다양한 컨셉이 있다.

3. 이 투어는 미리 돈을 내는 것이 아니고 투어가 끝날 때 팁을 주는 구조로 운영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선불로 지불한 투어에서 만나는 가이드들보다 이 프리 워킹 투어의 가이드들은 정확한 영어를 천천히 구사한다.

그래서, 그나마 알아듣기가 쉬운 편이다.

가이드는 대부분 젊은 현지인인데, 자유 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테지만,  유료 투어에 참여하는 경우라도 "깨끗한(깔끔한) 발음의 영어"를 구사하는 가이드를 만나는건 쉽지 않다...

그렇잖아도 다 못 알아듣는데, 발음까지 난해하면 정말 어질어질.

내 영어 실력이 유창하지 않다고 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 영어 원어민이 거의 없다는 건 가이드도 잘 알고 있고, 어짜피 가이드도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소피아는 유럽에서도 물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현지인들만 알고 있는 유서 깊은 무료 약수터에서 물 한 잔을 마시는 재미를 느껴 보자.

4.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가이드가 참여자들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묻는다.

이건 특정 국가와 관련된 민감한 얘기를 피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고, 특정 국가와 관련된 얘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아테네 이브닝 투어. 혼자 여행하기 애매한 시간대에는 이렇게 몰려다니는게 안전하기도 하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된다.

5. 이 현지 투어에 참여하면, '이 지역 사람들이 관광객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와, '유명하진 않지만 꼭 보면 좋을 곳'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점이 좋다.

또한, 투어가 끝나면 식당 등 궁금한 것들을 얼마든지 물어봐도 된다.

테살로니키. 유명 레베티코(그리스 전통 음악) 작곡가인 Tsitsanis 동상 앞에서, 가이드는 부주키(그리스 전통 악기) 한 대목을 연주했다.

6. 이 정도의 퀄리티로 여행사를 끼고 투어를 하려면 보통 30유로 이상이 들게 된다. 

그럼 프리 워킹 투어에서는 팁을 얼마를 줘야 할까?

여러 투어를 참여해 보니, 나의 만족도에 따라 '1인 기준' 5~10유로짜리 지폐를 주면 적당한 듯 하다.

이때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기 나라 물가 수준과 인건비를 고려해서 팁을 주는 분위기가 재미있다.

북유럽 사람들은 1인당 20유로 지폐를 기본으로 내고, 유럽 내에서도 물가가 저렴한 국가 사람들은 5유로짜리 지폐를 많이 낸다.

누가 봐도 학생인 사람들은 5유로를 내고, 은퇴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50유로를 낼 정도로 후한 편이다.

현지 화폐가 없어도 상관없다. 여행국가의 통화, 유로, 달러, 다 받는다.

7. 투어 중에는 유료 입장하는 곳이나 박물관이나 미술관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앞에서, 대표적인 작품 등 팁을 짚어준다.

사실 이 투어의 가장 강점은, 건물이나 도시 분위기,기념비 등 기념물, 동상 등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도시를 전체적으로 스캔하면서 내가 머무르는 기간 동안 방문해야 할 곳들과 동선들을 점검하기에 적합하다 하겠다.


길거리에 설치된 안내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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