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서 태양의 신 아폴로와 달의 신 아르테미스가 태어난 곳이자
'델로스 동맹'의 회합지,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 <모든 섬 중에 가장 신성한 섬 “the most sacred of all islands” (Callimachus, 3rd century BC)>
델로스.
유네스코 세계유산, 1990년 등재
https://maps.app.goo.gl/fhpQWThq2MzzpwSK8
델로스에 가기 위해서는 가까운 섬에서 배를 타야 하는데, 미코노스에서 가는 게 일반적이다.
7~8월의 미코노스는 말 그대로 시장통일만큼 북적이고, 숙박비와 식비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게다가 델로스에는 그늘이 한 점도 없으므로 열사병에 대비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4월의 그리스는 비수기 끝이자 성수기 진입 전, 딱 좋은 날씨를 자랑하며 정말 아름답지만
미코노스 내 시내버스도 운행을 안 해서 택시를 타야 하고, 델로스섬 내 박물관도 안 열고, 매점도 안 여는 등 아직 기반시설이 오픈하기 전이므로 (그나마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내려온 가격표들을 보면 그 정도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만 했다.)
방문 시기는 4월말~5월이나, 가을이 최상일 것 같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고급 휴양지인 미코노스 (이 동네는 비싸다. 다 비싸다. 오징어튀김 한접시에 25유로라니) 구 항구에서 바라다보이는 선착장에서
아침 10시에 델로스행 배를 탔다.
입도인원이 제한되므로, 성수기에는 꼭 예약을 해야 한다.
사람이 살지 않고 버려진 덕에 오히려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게 된 곳.
지금도 이 섬에는 발굴과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 외에 거주자는 없지만
성수기에는 관광객의 압력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바쁜 일상과 들뜬 휴가 중에, 덧없는 세월의 흔적을 찾고 싶은 사람이 많은가 보다.
수많은 신전과 성소, 집, 극장.. 등등이 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거닐기만 해도 좋았던 곳, 델로스.
관광객의 눈에는, 무너진 신전과 집의 잔해들, 그 사이에 핀 꽃들이 그저 아름답다.
일부러 심은 것 같지는 않은데, 어쩌다 보니 그냥 둔 것일까? 나름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무튼 꽃은 의도와 관계없이 이 유적의 정체성을 감정적으로 전달해 주는 것에 한 몫을 하고 있다.
13시 30분에 델로스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를 부지런히 잡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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