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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록새록 여행 이야기

[그리스] 신들의 섬, 델로스 Delos

by cecil-rok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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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서 태양의 신 아폴로와 달의 신 아르테미스가 태어난 곳이자
'델로스 동맹'의 회합지,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 <모든 섬 중에 가장 신성한 섬 “the most sacred of all islands” (Callimachus, 3rd century BC)>

델로스.

유네스코 세계유산, 1990년 등재


https://maps.app.goo.gl/fhpQWThq2MzzpwSK8

Delos · 그리스 Mikonos

그리스 Mikonos

www.google.com



델로스에 가기 위해서는 가까운 섬에서 배를 타야 하는데, 미코노스에서 가는 게 일반적이다.

7~8월의 미코노스는 말 그대로 시장통일만큼 북적이고, 숙박비와 식비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게다가 델로스에는 그늘이 한 점도 없으므로 열사병에 대비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4월의 그리스는 비수기 끝이자 성수기 진입 전, 딱 좋은 날씨를 자랑하며 정말 아름답지만 

미코노스 내 시내버스도 운행을 안 해서 택시를 타야 하고, 델로스섬 내 박물관도 안 열고, 매점도 안 여는 등 아직 기반시설이 오픈하기 전이므로 (그나마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내려온 가격표들을 보면 그 정도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만 했다.)

방문 시기는 4월말~5월이나, 가을이 최상일 것 같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고급 휴양지인 미코노스 (이 동네는 비싸다. 다 비싸다. 오징어튀김 한접시에 25유로라니) 구 항구에서 바라다보이는 선착장에서

아침 10시에 델로스행 배를 탔다.

입도인원이 제한되므로, 성수기에는 꼭 예약을 해야 한다.


선착장 인근 해변
그리스의 국기색을 닮은 바다를 30분정도 지나면..
델로스 섬이 보인다.


사람이 살지 않고 버려진 덕에 오히려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게 된 곳.

지금도 이 섬에는 발굴과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 외에 거주자는 없지만

성수기에는 관광객의 압력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바쁜 일상과 들뜬 휴가 중에, 덧없는 세월의 흔적을 찾고 싶은 사람이 많은가 보다.

수많은 신전과 성소, 집, 극장.. 등등이 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거닐기만 해도 좋았던 곳, 델로스.


아치 구조가 잘 남아 있다.
아직도 한 켠에서는 발굴과 복원, 연구가 진행중이다.
현대 임시 건물들은 발굴이나 경비를 위해 지었던 건물 같다.(정확히 못들었음)


관광객의 눈에는, 무너진 신전과 집의 잔해들, 그 사이에 핀 꽃들이 그저 아름답다.

일부러 심은 것 같지는 않은데, 어쩌다 보니 그냥 둔 것일까? 나름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무튼 꽃은 의도와 관계없이 이 유적의 정체성을 감정적으로 전달해 주는 것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신성한 섬 델로스에서는 꽃 구경, 미노아 문명의 중심지 크레타 크노소스 궁전에서는 공작새 구경이 더 즐거웠다.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라는 명분으로 어느 정도까지 내부를 '정비' 하고 '비워나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점점 더 고민이 깊어진다.
좋다.
답사고 뭐고.. 봄나들이 꽃구경중
사자의 테라스 Terrace of the Lions. 기원전 600년 직전에 낙소스 사람들이 아폴로에게 바친 것이라고 한다. 유물은 박물관에 있고 이건 복제품이다.
저 끝에 보이는 박물관으로 열심히 갔는데.. 비수기라 문을 닫았다. 또 오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박물관에서 내려다본 유적지 전경
봄이로구나.
델로스의 바다.


13시 30분에 델로스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를 부지런히 잡아탔다.


다시 배를 타고 미코노스로 돌아가는 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바다에서 델로스를 바라보았을까.
다시 돌아온 미코노스 선착장
일명 "리틀베니스". 이렇게 여유롭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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