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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이왕팔사마二王八司馬와 영정혁신永貞革新, 특히 유종원과 유우석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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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말하는 이 사건은 비단 정치에서만이 아니라 중국문학사에서 중대한 위치를 점한다. 

당 제국이 무너져 가는 중당中唐 말기, 그 무너지는 제국을 다시 일으키겠다며 개혁 혹은 혁명을 표방한 그룹이 나타났으니, 그 움직임을 주도한 사람 중에 우두머리가 공교롭게도 두 왕씨이며, 이들을 뒷받침하며 혁신 그룹에 속한 젊은이 8명이 정변이 실패한 뒤에 모두 사마로 좌천된 까닭에 이 혁신, 혹은 반동을 주도한 이들을 싸그리 뭉뚱거려 2왕 8사마라 한다. 

이들이 이런 혁신, 혹은 반동을 실행한 때가 당唐 순종順宗 영정永貞 원년(805)이라 해서, 그 혁신 운동을 영정혁신永貞革新이라 부른다. 

물론 이들은 혁신 혹은 개혁을 표방했지만, 그에 반대해서 집요하게 그들을 공격해 무너뜨리고 마침내 권세를 회복한 사람들 눈에는 당연히 이 일은 혁신 혹은 개혁이 아니라 반동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이 주도한 운동은 145일 천하로 싱겁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운동을 주도한 2왕 8사마는 누구인가?

2왕二王은 왕숙문王叔文과 왕비王伾를 지칭하며, 8사마八司馬는 위집의韋執誼·한태韓泰·진간陳諫··유종원柳宗元··유우석劉禹錫·한엽韓曄·능준凌准·정이程異를 말한다. 

 

명대 화가 주문정周文靖이 유종원의 유명한 孤舟蓑笠翁,獨釣寒江雪을 소재로 해서 그린 그림. 이 그림 혹은 시 주제는 추운 날은 밖에 나가 뻘짓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들은 폐정弊政 개혁을 부르짖으며, 그 일환으로 환관들이 보유한 군사지휘권을 박탈하고자 했으니, 마침 순종順宗이 막 즉위해 이들을 후원하니, 이를 믿고 왕숙문은 그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우소용牛昭容, 태감太監 이충신李忠言, 그리고 왕비王伾 등과 더불어 정권을 농단했다. 순종은 중풍에 걸린 상태였으니, 순종이 믿었다기보다는, 병약한 황제를 이용해 정권을 농단한 측면도 있는 듯하다. 

이들을 당시 한창 혈기방장한 젊은 관료 그룹이 지원사격을 했으니, 8사마가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혁신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으니, 무엇보다 추종자가 많지 않았던 데다, 그 쌍두마차인 2王이 여러 이유로 신임을 얻지 못했던 듯하다. 또한 그들을 뒷받침하는 30대 젊은 그룹을 좋게 볼 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기득권 세력이 반격을 준비하게 되거니와, 구문진俱文珍과 유광기劉光琦가 반대파 수괴가 되어 검남절도사劍南節度使 위고韋皋, 형남절도사荊南節度使 배균裴均, 하동절도사河東節度使 엄수嚴綬 등이 연합해 우선 병약한 황제를 겁박해 그 아들 이순李純을 태자로 삼게 하더니, 나중에는 구문진이 마침내 순종順宗을 겁박하여 제위帝位를 양위케 하니, 그리하여 영정혁신도 실패하게 된다. 

태자에서 즉위한 훗날의 헌종憲宗은 2왕8사마 처단에 들어가 왕숙문을 유주사호渝州司戶(유주는 지금의 중경)로 폄적했다가 사사하고, 왕비는 개주사마開州司馬로 폄적하니, 그 얼마 뒤 병사하고 말았다. 위집의를 비롯한 나머지 8명은 변방 각지 8개 주州 사마司馬로 좌천하니, 그들 중 위집의는 얼마 뒤 병사하고, 정의程異는 재물을 잘 다뤄 나중에 다시 중앙 정계로 소환되어 염철사鹽鐵使가 되었으나, 다른 6명은 폄적지에서 각종 기구한 운명을 만난다. 

8사마 중에 바로 유종원과 유우석이 포함된 사실을 중대하다. 이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다. 이들은 이 폄적 기간 간난을 노래한 시들로 현재까지도 중국문학사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거니와, 하긴 이런 간난이 없었으면, 이들은 고만고만한 시인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8사마 폄적지는 다음과 같다. 

위집의韋執誼 = 애주사마崖州司馬, 지금의 해남海南 경산瓊山

한태韓泰 = 건주사마虔州司馬, 지금의 강서江西 감주贛州

진간陳諫 = 대주사마臺州司馬, 지금의 절강浙江 임해臨海

유종원柳宗元 = 영주사마永州司马, 지금의 호남湖南 영주永州

유우석劉禹錫 = 낭주사마朗州司馬, 지금의 호남湖南 상덕常德

한엽韓曄 = 요주사마饒州司馬, 지금의 강서江西 상요上饒

능준凌准 = 연주사마連州司馬, 지금의 광동廣東 연주連州

정이程異 = 침주사마郴州司馬, 지금의 호남湖南 침주郴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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