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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주민등록상 115세, 그래도 96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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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세 할머니 백신 접종에 '깜놀'…알고보니 주민등록 실수
2021-04-01 18:13
진주 거주, 실제 96세 "접종 잘했고 컨디션 양호"


115세 할머니 백신 접종에 '깜놀'…알고보니 주민등록 실수 | 연합뉴스

(진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일 경남 진주에서 백수(白壽)를 넘긴 김 모 할머니가 접종 센터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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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실은 비일비재하다. 더 놀라운 점은 실제 본인 나이를 모르는 뇐네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내 고향에서 흔히 있는 일인데 당신한테 여쭤도 당신 나이를 모른다, 그 자식들도 엄마 나이를 모른다.

왜 이런 일이 빚어졌을까? 근대와 전근대가 착종하기 때문이다. 저 연배가 다 그래서 저 연배는 우리한테 익숙한 서기 개념이 없다.




몇년 생이냐 물으면 모른다. 왜? 서기를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이전 시대 보편적인 경자년이며 을축년과 같은 간지가 뚜렷한가? 이조차도 식자층에 해당해서 저 양반들은 그런 개념도 없다.

대신 몇살에 시집왔다는 이런 관념만 있다.

더구나 근대적 인구센서스가 도입되었다 해도 구멍이 숭숭 뚫렸으니 이 땅에 이를 처음 도입한 조선총독부가 어리둥절했다. 인구 센서스마다 수백만명이 왔다 갔다 했다.

심지어 내 큰누님은 아예 민증도 없다. 지금은 해결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왜 난 민증이 없냐고 누님이 여러 번 아버지한테 따졌다.

뿐인가? 내 동생은 성별이 바뀌어 아예 여자로 올랐다가 중학교인가 입학하는 과정에서 그걸 발견하고는 성별을 정정하기도 했다. 그 검사를 받고 온 동생 반응이 지금도 기억이 뚜렷한데 의사인지 간호사가 진짜 남자인지 확인하느라 불알을 쪼물딱쪼물딱 만지더란다.

근대? 그건 생각보다 무척이나 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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