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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기자? 기뤠기?

"참으로 순조로운 발굴" "발굴은 그리하는 줄 알았지 뭐"

by 한량 taeshik.kim 2019. 4. 26.



공주 송산리 고분군 무령왕릉은 그 발굴 전과정이 요새 기준으로 하면 생중계된 한국 최초의 발굴현장이다. 그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던 일이다. 뭐 그만큼 발굴이 개판이었다는 말이다. 


기자들이야 언제나 발굴현장의 정보통제를 비난하지만, 솔까 언론에 완전 개방한 상태에서 발굴이 제대로 진행될 리 있겠는가? 우왕좌왕 개판이었다. 그에 더해 기자들 역시 발굴현장을 제대로 취재해 본 적도 없었다.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는데, 난생 처음 접한 발굴현장은 그만큼 신기할 뿐이었다.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무령왕릉 발굴이 끝난 뒤 이 사건 보도를 내내 특종보도한 한국일보 취재기자 방담기다. 





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보인다. 


"발굴 진행은 참으로 순조로왔습니다"


이 한마디가 무령왕릉 발굴 모든 것을 함축한다. 그날 무덤방 뚫고, 그날밤 유물을 거덜내듯 드러내는 장면을 비판은 못할망정 참으로 잘하는 일이라고 기자들이 박수까지 쳤으니......


당시 합동통신 취재기자 신찬균 선생을 생전에 내가 인터뷰했더니 이랬다. 


"우리가 뭘 알았나? 발굴은 그리하는 줄 알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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