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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창덕궁 후원 핏빛바다를 전송하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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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 autumn over Changdeokgung Palace, Seoul 

昌德宮의 晩秋



영영 보내는 거 아닌가 싶어 기별을 넣었더니


이번 단풍 다 져서 볼 게 없단다.


궁릉유적본부 전언이었다.

문화재청 산하 궁과 능을 관리 전담하는 그 조직 말이다.


속는 셈 치고 내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마침 점심 약속도 없어 뚤래뚤래 사진기 들고 나섰다.


보는 눈이 있어 의관도 맞찼다.


보니 이렇다.

단풍이 항거다.


열라 벌겋다.


절정 지나긴 해도 그런대로 제멋은 난다.


난 이 무렵이 좋다.

물리도록 먹어댔다.


졌단 말이 썩 틀리진 아니해서 은행은 줄줄이 옷을 벗는 중이라

그리 훌떡훌떡 벗어제낀 옷가지 연못에 흥건이라


이리도 핏빛인 줄 알았더래면 솜 수건이나 준비할 걸 그랬다.


어데다 눈길 둘지 몰라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도 마찬가지라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한다.

이렇게 또 한 해는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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