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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추자에서 노모까지..또 한번의 귀향


추자 수확철이라 추자 땄냐니 동생이 추잣물 물든 손바닥 펼쳐 보인다.


추자의 최대 적은 청솔모.
올겐 청솔모 공격에 살아남았냐니 청솔모가 올겐 없는데 추자나무 병이 심하단다.

그래서인지 추자나무 이파리 벌레먹은 흔적뿐이라.


요새 계속 비라, 오늘도 추적추적, 내리는 폼새와 산능성이로 걸친 먹구름 보니 쉬 그칠 비가 아니다.

가뜩이나 빗물 머금어 무거운 해바라긴 대가릴 푹 숙였고

처마 밑엔 씨받는 도레이 널부러졌다.


산마다 구름옷 비누거품맹키로 뭉쳐 저 구름 다 빼내려면 뒷굼치 각질 벗겨질 때까정 질겅질겅 밟아얄듯 싶다.


마당 한켠엔 팅팅탱탱 불은 가지 대롱대롱

폼새 보니 씨받이용이라 좀 있음 배 갈라 씨뺄 듯 싶다.


광엔 들에서 따고 뽑아다 놓은 마늘이며 메밀이며 고추가 고루고루라

개중 근대 달아 팔아버릴 요량이라 저울대 있다.


저 똥갠 맨날맨날 날더러 짖어대니 이놈아 너한텐 난 아직도 생소냐 따지니 꼬랑지 한껏 내리곤 그래도 개새끼라고 줄달아 짖어댄다.

그 한쪽은 독새끼들 차지라 달걀 꼬박꼬박 낳아주니 그래도 고맙다 하리라


개우리 지붕엔 호박이요 엄마 문칸방 앞엔 늙은호박 더미라

늙은호박은 조만간 남영동으로 행차하리니 내가 워낙에나 호박죽에 환장하는 까닭이다.


길목 담장엔 담쟁이 넝쿨 가을 숨결 헐떡이고
저 너머 노모는 아들왔다 마당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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