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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때 하늘이 딱 보니
저건 놔뒀다간 나라 문닫겠다 싶어서 하늘이 불쌍히 여겨 내린 은혜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이순신과 조선 수군이요.
다른 하나는 승병이다.
조선시대에 기적처럼 승과가 부활하여 급제자를 내었는데,
이 승과 급제자들이 임란때 승병을 일으켜 왜병과 싸웠다.
만약 승과 부활이 없었다거나,
백년만 임란 발발이 늦었으면 내가 보기엔
승병들은 왜병이 아니라 조선관군이나 의병과 싸웠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수천년을 이어온 나라인데 하늘이 불쌍히 여겨서
기적처럼 승려들에게 급제자 홍패를 하나씩 안겨주니
이 양반들이 왜란이 일어나자 나라의 녹을 먹던 유림도 다 도망가는 판에
분연히 들고 일어나 전국의 승려들을 불러모아 조선편을 들었다.
아마 이 양반들이 후세를 볼 재주가 없어 그런것도 있을텐데,
임란 이후 스님들이 종놈 취급을 받고 유림들이 쳐들어와 불지르고 매타작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미리 볼수 있었다면,
승병들도 의병을 일으켰을지,
알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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