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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절박이 만든 도시 베네치아는 단단한 땅 위에 선 것이 아니라 해저에 박은 수백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버팀하는 도시다.서기 421년 이래 이 떠다니는 도시는 시간과 공학의 법칙을 무시했다.다른 도시들이 바위나 콘크리트 위에 서 있는 반면, 베네치아는 소금물에 잠긴 나무 통나무 위에 있다.나무는 진흙에 묻고 소금에 쩔면약해지지 않고 석화petrified한다수세기가 지나면서 굳어지고, 거의 돌처럼 지지력이 강해진다.이 고대 경이로움이 여전히 마을 전체를 지탱하고 있다.산 마르코스 종탑 San Marcos Bell Tower에는 10만이 넘는 이 나무 파일럿이 박혀 있다.장엄한 바실리카 델라 살루테Basilica della Salute는 백만 주 이상 나무기둥이 필요했다.모든 말목은 인력으로 박았고, 0.5미터마다 간격을 두었으.. 2025. 4. 26.
England vs. Great Britain vs. UK, 그 여러 영국들 흔히 우리가 영국英國이라 부르는 정치체 혹은 지역연합체는 여러 층위가 있다. 나아가 발화자가 그 내부이냐 외부냐에 따라 왕청나게 다르다. 본래 영국英國이라는 말은 잉글랜드England를 음차 의역한 것이다. 동아시아 번역사에서 보면 음차냐 혹은 의역이냐는 대개 무 자르듯이 확연히 갈라지지만 이 경우는 그렇지 아니해서 Eng는 발음이 비슷하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뜻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꽃부리 英자를 썼고, 그 아래 land는 國이라 해서 의역해 버렸다. 영국이라는 번역어는 그래서 좀 독특하다. 이런 짬뽕은 사실 국가나 인명 같은 고유명사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가 잘 아는 브리티시 뮤지엄..거기엔 브리티시 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서튼후 헬멧 꼴랑 하나 갖다 놓았지만 것도 잉글랜드라는 개념도 .. 2025. 4. 26.
모양 기능별로 농군 그리스 로마 그릇들 좀 더 해상도 좋은 도판 구할 때까지 임시방편이라 여겨 주셨으면 싶다. 유럽 어느 박물관이나 가도 발길에 채는 고대 그리스 로마 그릇들이라, 기형에 따라 실로 다양한 명칭이 있다. 실생활 용품이거나 그에서 발달한 고급 도기인 까닭이다. 아마도 독자분들은 저 중에서 암포라 정도가 익숙할 터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다 암포라라 해 버리고 말지만, 구분할 필요가 있다. 흔히 다음과 같은 부류들이 있다. 암포라Amphora 두 개 손잡이와 타원형 몸체다. 와인, 물, 올리브 오일 등을 담는 용기로 썼니다.펠리케Pelike 두 개 손잡이가 달린 큰 항아리로, 암포라와 같은 용도로 사용했다.스탐노스Stamnos 손잡이 두 개 달린 큰 항아리로, 암포라와 같은 용도로 사용했다.히드리아Hydria 샘에서 집.. 2025. 4. 26.
마침내 군국郡國으로 치고 내려간 중국 역사고고학 하북성 석가장 동원 고성东垣古城 유적 발굴 시작 편집자 주: 이 소식은 아직 발굴 초기 단계라 이른바 번쩍할 만한 대목이 드물지만, 양한 이래 위진남북조시대까지 지방행정 군군郡國 행정을 공부하는 사람들한테는 반색할 만한 뉴스다. 중국 역사 고고학은 그간 너무나 중앙정부 중심이라, 서안이니 낙양과 같은 중앙정부 궁궐 유적만 디립다 파고, 그 권력이 말단에 미치는 현지, 혹은 지방은 큰 제후국 중심 주로 무덤 파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시피 했다. 그런 중국 역사고고학이 우리로 치면 읍성 정도를 마침내 파기 시작했다는 징후라, 대상지는 하북성 석가장에 소재하는 동원 고성东垣古城이라는 곳이라 본문에서도 언급되겠지만 이곳은 전국시대에는 중산국中山國이라는 존재감 그리 크지는 않으나 무시하지 못할 제후국 소속이었고,.. 2025. 4. 26.
경주 봉길리 신석기 토제품, 남근으로 보아야 할까? 저짝 유럽 독일 어느 동굴에서 출토한 돌로 만든 2만8천년 전 구석기시대 남근 소개에 경주시 문화재과장으로 퇴직한 퇴물 학예사 이채경 형이 경주 봉길리 신석기 시대 출토 유물 중에 흙을 빚어 만든 남근 유물이 있다기에 혹 내가 관련 기사를 쓴 적 있나 생각해 봐도 기억에 없거니와 대신,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했더니 경북매일 2006년 12월 22일자 윤종현 기자가 쓴 '신석기시대 토제 남근 출토' 제하가 걸리는지라, 그것이 바로 저 형이 말한 그 유물임이 틀림없다 하겠다. 첨부한 사진 그 출토 유물 중 왼쪽이 바로 문제의 남근이라 기억하는 것이려니와 저 보도를 요약하면 (재)신라문화유산조사단(이런 기관이 있던가? 기사에 김호상이라는 이름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김호상씨가 운영하던 기관 아닌가 한다.)은 그.. 2025. 4. 26.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는 원나라 벽돌 벽화무덤 진짜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자동 번역 기대어 옮겼지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림만 봐주라. 2024년 7월, 산서성 임분시临汾市 요도구尧都区 만달광장万达广场 프로젝트(1기) 건설에 즈음해 산서성 고고연구원과 임분시 문물고고공작첨이 구성한 공동 고고팀이 해당 부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당, 금원, 명청 시대 무덤 51기를 정리했다.개중 M20라고 이름한 무덤은 원나라 시대 만든 연대가 확실한 벽돌 조각 벽화 무덤[纪年砖雕壁画墓]으로 드러났다.무덤 윗부분은 부분로 파괴되었지만 나머지 부분은 완전했다. 이 무덤은 장계단 묘도를 갖춘 사각형 단일실 벽돌 무덤[长台阶墓道方形单室砖墓]이다. 묘도墓道, 묘문墓門, 복도[용도甬道], 묘실墓室 네 부분으로 구성되며, 방향은 201°다. 묘도墓道 는 무.. 2025. 4. 26.
더럽기 짝이 없는 가장 아름다운 항구 나폴리 이걸 사진빨이라 한다.아 물론 저 나폴리 풍광이 사실일 수 있다.포토샵 기능 가미하지 않았다 해도 저런 풍광 조건만 맞으면 얼마든 찍어 건진다.저 아름답게 보이는 베수비오산 바라보는 이 아름다움이 나폴리인가는 별개다.인구 백만 넘는 유럽 도시로 더럽기로 수위를 다툴 만한 데가 나폴리다.더럽기 짝이 없다.아 그래서 가서는 안 되는 곳이거나 그래서 더 정감가는 도시라는 뜻은 아니다.얼마전까지 치안이 안 좋기로 악명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 고비로 호전된 것만은 분명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저 풍광이 나폴리이거나 그것을 대변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저처럼 아름다운 곳도 아니요 그냥 사람 사는 동네다.이것도 나폴리요 이퀄라이저3에 등장하는 마피아 도시도 나폴리다.저 아름다운 고갯길 문신 잔뜩한.. 2025. 4. 25.
과학의 전당은 개뿔, 숨 막혀 죽다 나온 런던 자연사박물관 유명하다는 말은 입이 아프도록 들었고, 또 런던 갈 일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땡기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작년 연말에 할 수 없이 간 데다. 왜? 이 업계 몸담은 사람으로서 저런 데 가 보지 않은 나 자신이 조금은 쪽팔렸기 때문이다. 유명한 자연사박물관 치고 애들 범벅 아닌 데 없고, 그런 범벅 질색이라 그래서 싫었던 것이지 자연사 자체가 싫지는 않았다. 연원을 자랑한다 해서 특출날 것도 없었다. 자연사라면 으레 상념하는 그런 전형이었다. 나는 오로지 그 건축에만 정신이 팔렸으니 공룡보단 건축물만 구경하다 나왔다. 여느 유럽 유서 깊은 궁궐 개조한 박물관이 그렇듯이 이곳 역시 건축물은 압도했다. 역시 경복궁으로는 이런 전시 꿈도 꾸지 못할 그런 당당함 위용이 있다. 물론 그렇다 해서 요새.. 2025. 4. 25.
박제상 님 보낸 Brazen Bull, 원류는 그리스 놋쇄 황소? The Brazen Bull was one of the most horrifying execution methods used in Ancient Greece. This brutal device was a hollow bronze statue of a bull, designed for a truly gruesome purpose. 놋쇠 황소Brazen Bull는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끔찍한 처형 방법 중 하나였다. 이 잔혹한 장치는 속이 빈 청동 황소 조각상으로, 끔찍한 목적을 위해 고안되었다.희생자들은 안에 가두고, 그 아래에는 불이 피워 금속을 천천히 가열하면 안에 있는 사람은 산 채로 통구이가 됐다.더욱 사악하게도, 황소는 비명 소리를 변형시켜 격노한 동물 포효처럼 들리도록 설계했다.놋쇠 황소는 금속.. 2025. 4. 25.
스핑크스 기념사진 말고는 빈손으로 귀환한 이케다 사절단 이케다 사절단Ikeda Mission이라고도 하는 일본의 제2회 파구사절遣欧使節은 요코하마쇄항담판사절단横浜鎖港談判使節団이라고도 한다.1864년 2월 6일 도쿠가와 막부Tokugawa shogunate가 파견했다.사절단 책임자는 빗츄 국Bitchū Province(오카야마 현) 이바라Ibara 작은 마을 책임자인 이케다 나가오키 Ikeda Nagaoki였습니다. 부책임자는 카와즈 스케쿠니Kawazu Sukekuni였다.사절단 목적은 요코하마 항의 외국 무역 봉쇄에 대한 프랑스의 동의를 얻는 것이었다. 사절단은 1863년 고메이 천황이 선포한 양이실행 칙령攘夷実行の勅命 Order to expel barbarians과 시모노세키 포격 사건Bombardment of Shimonoseki incidents 이후.. 2025. 4. 25.
실제 사용했을지도 모르는 구석기 뺀질뺀질 거시기 기자들이 본래 짓궂다. 물론 그렇다고 저 사진을 기자가 시켜 취한 포즈라는 증거는 없다. 저런 남근은 누가 뭐라 해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쥔 모습이어야 하며, 것도 할매라면 이야기가 안 되므로 보통 젊은 여성을 모델로 세운다. 이걸 요새는 사진기자가 아니라 해도 발굴조사단에서도 잘 안다. 기왕이면 저러 들게 하니 폼 나잖아?저 남근씨는 왜 유명한가 하면 연세가 자그마치 2만8천 살 정도라서 그렇다.연식이 상당히 오래된 분임에도 무엇보다 뺀질뺀질하다. 혹 저 시대에 성물을 파는 전문 업소가 있었는지 모르겠다.암튼 저 분은 2005년에 언론을 통해 공개됐으니 길이 20cm, 너비 3cm인 저 뺀질뺀질 팰러스는 구석기 업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슈바벤 쥐라 Swabian Jura 산맥 울름Ulm 인근 홀레 펠스 동.. 2025. 4. 25.
중국의 새로운 신석기 문화, 산서 심수현 팔리평 유적 Located in Qinshui county, Shanxi, the Baliping site is the largest known prehistoric settlement in southeastern Shanxi. Spanning from the Neolithic to Bronze Age, it features a triple-moat layout, massive rammed-earth buildings, and finely crafted pottery and jade. 산서성山西省 진성시晋城市 심수현沁水县 Qinshui county에 위치한 발리핑Baliping 유적八里坪遗址은 산시성 남동부에서 가장 큰 선사 시대 정착지로 알려져 있다.신석기 시대 이래 청동기 시대까지 이어지는 이 유적은 삼중 해자t.. 2025. 4. 25.
시황제가 만들었다는 낭야대 유적 2024년 12월 21일 신화사新华社 청도青岛 발 소식이다.수년간의 체계적인 고고학 발굴을 통해 고고학도들이 청도 낭야대 유지 青岛琅琊台遗址 주봉主峰인 '대대大台'의 주체가 진한秦汉 시대 고대 건축 기초이며, 진시황이 세운 낭야대琅琊台로 《사기》 등 문헌 기록을 입증했다고 보고 있다. 이것은 기자가 21일 산둥성 칭다오 랑야타이 유적 고고학 신발견 논증회论证会에서 알게 된 것이다. 《사기》에 따르면, 진시황은 "남으로 낭야琅邪에 오르고, 크게 기뻐하며, 3개월 동안 머물면서 검수黔首 3만 호를 낭야대 아래로 옮겨서 12년 만에 낭야대를 만들고, 석각石刻을 세우고, 진나라의 덕을 찬양하며 득의양양해 했다"고 했다. 2019년 이래 국가문물국 승인을 받아 산동성 문물고고연구원과 청도시 문물보호고고연구소, 그.. 2025. 4. 25.
영국 원주민 켈트족은 스페인 이주민 In 2006, a team from Oxford University has discovered that the Celts, Britain's indigenous people, are descended from a tribe of Iberian fishermen who crossed the Bay of Biscay 6,000 years ago. 좀 오래된 2006년 발표된 내용이다.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영국 원주민인 켈트족이 6,000년 전 비스케이 만ay of Biscay을 건넌 이베리아 어부 부족 후손임을 발견했다고 한다.DNA 분석 결과, 이들은 기원전 4,000년에서 5,000년 무렵에 북쪽으로 이주한 스페인 해안 지역 주민들과 거의 동일한 유전적 "지문"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옥스퍼드 대학.. 2025. 4. 25.
산동 낭야대琅琊台 유적 발굴 The Langyatai ruins, located in Huangdao district, #Qingdao, #Shandong province, are surrounded by ocean on three sides and stand as the earliest and largest state-level project ever discovered in eastern China from the Qin Dynasty (221-206 BC).산둥성 칭다오 황다오 지구에 위치한 랑야타이 유적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진나라(기원전 221-206)부터 중국 동부에서 발견된 가장 초창기이자 최대 규모의 국가급 프로젝트로 서 있다.Recent archaeological excavations revealed a g.. 2025. 4. 25.
나무 열매 카롭carob에서 비롯한 보석 캐럿carat 금과 보석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캐럿carat이라는 말은 카롭carob 씨앗에서 비롯한다.고대 그리스인들은 카롭 씨앗 무게가 약 0.20g으로 일정하게 유지되어 귀금속 무게를 측정하는 데 이상적임을 알고 있었다. 이 말은 그리스어 kerátion에서 아랍어 qīrāṭ, 그리고 나중에 이탈리아어 carato로 발전하여 15세기경 영어에서 carat으로 사용되었다.따라서 24캐럿 금화를 마주친다는 것은 이 고대 씨앗에서 유래한 측정 단위를 의미하며, 언어, 역사, 그리고 상업 사이의 흥미로운 연관성을 보여준다.결국 도량형 아니겠는가? 얼마나 속임이 많았으면 저랬겠는가? 2025. 4. 25.
프랑스 중부 켈트 묘지서 장식칼 비롯 철기시대 유물 잔뜩 며칠간 계속 이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반복으로 날아드니, 프랑스 중부 비시에서 북쪽으로 6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 크루지에르뇌프Creuzier-le-Neuf에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에서 주목할 만한 켈트족 묘지Celtic necropolis가 발견되었거니와 원래 칼집에 보관된 두 자루 칼을 포함해 특별한 금속 유물이 잔뜩 발견되었다고 한다.라텐 시대 La Tène period라텐 시대(기원전 4~기원전 2세기) 중기 유물로 추정되는 이 유물들은 철기 시대, 특히 당시 상류층의 장례 관습과 사회 계층 구조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이 공동묘지는 2022년 예방적 고고학 발굴 preventative archaeology excavation 과정에서 발견되었지만, 이번 발견 사실은 수년간의 꼼꼼한 보존 작.. 2025. 4. 25.
의학 용어 개정 작업을 (옆에서) 지켜 본 회고 필자는 의학용어 개정작업을 직접 진행한 것은 아니고, 옆에서 선학들의 작업을 지켜 본 소감을 써 본다. 의학용어 개정작업이 결실을 거둔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측면이 있다. 첫째로, 의학용어는 "영어 잘하는 개인이 생각나는 대로 떠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의학회나 해부학회 등 학회가 주관이 되어 구성된 위원회에서 용어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가지고 추진했다는 점. 예를 들어 그렇게 개정된 용어는 의사 진단서의 진단명에도 강제 도입한다던가, 국가고시나 전문의 시험 등에도 그 용어에 따라 출제한다던가, 학회지 등에 공식적 용어 외에 구 용어로 작성되어 제출한 논문은 수정을 요구한다던가 하는 것이 그렇다. 쉽게 말해 개인 작업으로 이 사업이 진행되어서는 안 되며 학회 주관으로 합의되면 강제적으로 강력.. 2025. 4. 25.
월성 신라 개, 사냥개야 똥개야? 고고학 전문을 표방한 박물관들을 가 보면 주로 무덤이나 동굴 같은 데서 나온 동물뼈들을 잔뜩 전시해 놓고선 이게 개뼈니 곰뼈니 호랑이뼈니 곰뼈니 하는 딱지를 붙여놓은 모습을 많이 본다. 솔까 나는 믿어주는 척 할 뿐이지 안 믿는다. 동물고고학이라 해서 이쪽을 전문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솔까 안 믿긴다. 왜?당시 학문 사정을 고려한다 해도 DNA 분석에 기반한 그런 동정이 아닌 까닭이다. 이쪽을 잘 안다는 사람들이야 한 눈에 봐서 잘 안다 하겠지만, 이게 선사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멸종한 동물이 많아 이럴 때 전적으로 기대야 하는 것은 오직 DNA가 있을 뿐이다. DNA 분석이 문화재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기는 내 기억에 국립문화재연구소, 지금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나주 복암리인지 뭔지 뼈다.. 2025. 4. 25.
고분古墳이라는 말부터 퇴출해야 바로 앞에 신동훈 교수께서 용어 문제를 지적했거니와이 문제가 가장 심각한 데가 실은 고고학이다. 멀쩡한 귀걸이 귀고리라는 말을 놔두고 이식耳飾이라는 말을 굳이 쓰는 양태는 논외로 친다. 뭐 말로는 일본 중국을 염두에 둔다 하지만, 그게 그놈들한테 잘보이겠다는 짓거리지 어찌 학문하는 태도라 하겠는가? 나 역시 하도 그쪽에 세뇌되어 이제는 인이 박혔지만, 가장 먼저 퇴출해서 시궁창에 던벼버려야 할 말이 고분古墳이다. 고분이 뭔가? 무덤 중에서도 오래된 무덤을 말한다. 문제는 어디를 기점으로 오래된 것이라 하며 새로운 것이라 하는가 하는 진부한 논쟁은 집어치고 굳이 저딴 말을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무덤이라는 초동급부도 알아들을 말이 없으면 모를까 왜 고분이라 한단 말인가?저러니 말도 안 되는 짓거리가 벌어져.. 2025. 4. 25.
용어가 의식을 지배한다 필자가 의대 본과를 진입한 것이 87년이라 의학교육을 받은지 이제 4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세계, 그리고 우리나라 의학용어도 많은 변천이 있었는데 가장 두드러진것은 의학계에서 라틴어, 독일어 계통의 퇴조와 영어용어의 약진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학생 때만 해도 라틴어 용어가 상당히 남아 있었고 독일 출신 학자들의 경우 독일어 식으로 읽어주었는데, 그 후 미국 의학의 수준이 워낙 높고 세계 의과학의 종주국 역할을 하다 보니 라틴어 용어가 상당 수 영어로 바뀌었고, 독일 출신 학자의 경우 아예 미국식으로 이름을 읽어버리는 상황까지 도래했다. 한글 용어의 경우에도 80년대 당시까지도 일본식 의학용어, 아마도 식민지 시대부터 내려온 한자용어가 많이 남아 있었는데그 후 선학들의 노력으로 용어의 상당 부분이..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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