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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파포스 언덕 오르며 테스형을 불러보다 https://maps.app.goo.gl/jb3cGHwpJ1mXp8TY9 필로파포스 기념비 · Athenswww.google.com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는 통하는 문이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는 수직 단벽이다. 그리 험하지는 아니한 고갯길 정상에서 그곳으로 통하는 문 하나가 있으니 그 정문 맞은편에 그리 높진 않으나 눈대중으로 얼추 아크로폴리스랑 높이가 엇비슷한 작은 언덕이 있어 이를 필리파포스 언덕 Philopappos hill이라 하는 모양이라 그 정상에 서면 아테네 시내 전체를 조망한다. 물론 이런 조건은 아크로폴리스라고 다를 바가 없다. 이는 결국 아테네가 아크로폴리스를 선택할 때 이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꼭대기는 아크로폴리스를 마주하는데 드론 시대에 그 중요성이 현격히 줄기는.. 2024. 11. 1.
선진국은 폼잡으라고 만들어 놓은게 아니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를 시작하여 처음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낸 때가 지금부터 28년 전인 1996년이었는데, 이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국내 최고학부라는 대학에도 해외 학술지 변변히 내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요즘 이 이야기를 들으면 거짓말이라 하겠지만 티비 드라마고 가요이고 간에 한국문화계는 일본 티비와 가요 베끼기에 바빴다. 대학 서점을 가면 번역도 아니고 "편역"이라는 묘한 제목의 번역서가 난무했는데 죄다 일본 사회과학 서적 번역서였다. 한국 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개봉한 것이 1994년이다. 뭔가 영화도 변화가 있을 것 같았지만 언감 생심 아카데미 상은 고사하고 허접한 해외 영화제 하나 참가하기도 빠듯한 시절이었다. 그 시절 해외학회를 나가 거기 학자들을 만나면.. 2024. 11. 1.
로드 바이런이 포문을 연 파르테논 신전과 아크로폴리스박물관 다음달에 다시 한번 애들 데리고 와야 하고 지난번에 한바탕 휘젖고 다닌 까닭에 아테네 구심 아크로폴리스 바로 아래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이 나한테 실은 절박한 데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숙소에서 걸어 오분이요 지난번에는 2층인가 상설전시코너를 비촬영 구역으로 돌려놓아 아쉬움이 컸다. 지난 시절보다 관람객이 엄청 많아지지 않았나 하는데 하기야 지난 시절이라 하지만 당시 그리스는 국가부도라 나라가 거덜났을 때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테네엔 초초거대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있지마는 이를 따로 만든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아크로폴리스 특화한 박물관이라지만 만만의 콩떡이라 실은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조각들을 돌려달라는 시위다. 그래서 곳곳엔 그 반환당위성을 선전한다. 1802년 오스만제국 이스탄불 주재 영국 외.. 2024. 11. 1.
pivot으로서의 아테네 이번 장기 출타 아테네는 뭐랄까 피봇 개념이다. 상거처를 구하지는 않고 큰 짐은 그곳 지인한테 두고서 미니로 움직였다. 미니라지만 랩탑에 사진기 세트에 작은 캐리어에 무거워 죽을 맛이다. 아테네는 지난 방문에서도 절감했지만 사흘이면 질려 장기 거주해도 이상하지 않은 로마 파리 런던과는 다르다. 어차피 연말 애들이 합류할 예정이라 그 놈들과는 아크로폴리스 같은 데랑 콜로세움 같은 아주 유명한 데를 데불고 다니려 한다. 지난 아테네 방문 때 섭렵하지 못한 곳들을 골라 이틀이나 사흘 정도 돌다간 주변을 더 둘러보고선 북상한다. 애들 합류전 아테네 가야 할 데로 찍은 데가 다음이다. 소크라테스 감옥 https://maps.app.goo.gl/L2NQVmpRHdYUj6sg7 필로파포스 기념비 https://map.. 2024. 11. 1.
아들을 낳으면 거처가 상승한 고려시대 내명부 여인들 고려사 권4, 세가4  현종원문대왕顯宗元文大王 19년(1018) 무오년을 훑으면 이 해 가을 7월정축일에 그리 기다린 후사 이을 왕자가 연경원延慶院에서 탄생하자 형亨이라는 이름을 내려주고 왕자를 생산한 후궁은 거주하는 공간을 원院이라 불렀지만, 이제는 궁宮이라 고쳐 부르게 하는 한편 후한 예물을 내려주었다 丁丑 王子生於延慶院, 賜名曰亨, 改院爲宮, 仍賜禮物.고 한다. 저에서 말하는 연경원延慶院은 중의적 의미가 있다.첫째 장소, 둘째는 그 왕자를 낳은 어머니가 그것이다.따라서 연경원에서 왕자가 태어났다는 말은 연경원이라는 장소에서 왕자가 태어났다는 뜻인 동시에, 그 왕자가 연경원 주인인 후궁한테서 태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왕자 생산과 더불어 그 어미가 신분 상승이 발견된다. 고려시대 왕의 여인들은 궁궐 안.. 2024. 11. 1.
볼수록 경악스런 크노소스 프레스코화, 우린 묵 말아 드셨다고 이 프레스코화는 이전에도 두어 번 소개하고 내가 이번에 직접 실견하기도 했지만 볼수록 경악을 자아낸다.삼천년도 훨씬 넘은 예술품이니 우리 조상님들은 대체 그림도 안 그리고 도토리나 긁어다 묵만 말아 드셨단 말인가?크레타 섬 주도 이라클리오 교외에 위치하는 크노소스 궁전 Palace of Knossos 유적 출토품으로 지금은 이라클리오 고고학 박물관이 상설 전시 중이다.크노소스 궁전은 크레타 섬 궁전 중 가장 중요하다.기원전 2천년대와 1천년대 이 지역 문명을 미노아 문명이라 하거니와 이런 명칭은 이 왕국을 다스렸다는 미노스Minos 왕에서 비롯한다.크레타 다른 궁전들과 마찬가지로, 이 궁전은 기원전 2000년 직후에 지어졌고 기원전 약 1700년에 파괴되었다.그러다 즉시 재건되었고 기원전 1650년에 다.. 2024. 11. 1.
오록스 이야기 (2) 소라고 다 소라 부를 수는 없다 오록스Aurochs는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름으로 학명으로는 Bos primigenius라 부르고 우리말로는 보통 원우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소라고 부르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물소는 아예 속이 달라서 소와는 꽤 거리가 먼 친척이다. 제일 위 계통도를 보면 Bubalina (buffalo)라고 되어 있는 것이 바로 물소인데 인도를 가면 버팔로라고 부르면 대개 물소를 가리킨다. 미국 대륙에 있는 들소 (바이슨)와 동남아에서 보이는 그곳의 토착 소 (반탱, 가우르) 등도 소와 같은 속에 속하는 아주 가까운 친척이고 겉모습도 소 비스무리 하지만 역시 소와는 종이 다르다. 위 그림은 동남아에서 볼 수 있는 반텡banteng이라는 녀석인데 소 같지만 소가 아니다. 동남아에서는 소처럼 사육한다. 일반적.. 2024. 11. 1.
로도스 공항에서 아테네발 항공 기다리며 정창원을 회고한다 희미한 금빛 장식에 남은 예술혼…日 박물관에 나온 '신라금'2024-10-29 11:20나라국립박물관 '쇼소인' 특별전…전시장 입구서 주요 유물로 소개한국 고대 악기 26년 만에 공개…내년엔 '칠지도'·'백제관음' 전시이번에 그리스로 장기 출타하지 않았음 나는 여느 해 거개 그랬듯이 정창원전 관람을 핑계로 나라를 중심으로 일본 근기 지방 일대를 휘젖고 다닐 것이다.특히 올해 저 정창원전에는 신라금이 나온다 해서 가고는 싶었으나 유감스럽게도 내 옥체는 분리 수거를 하지 못한다.떠나기 전 이 소식을 이 블로그 탑재하면서 마침 동경특파원으로 나가 있는 과거 직장 내 후임 문화재 기자 출신 박상현 씨한테 저 소식 다루면 어떻겠느냐는 주문을 넣었으니그것이 아니더래도 저 친구 성정상 그리했을 것이로대 실제 그런 보.. 2024. 11. 1.
허하디 허한 로도스 라스트 데이 지겨워질 때쯤이 떠날 적기다. 이 시기 놓쳐 패가망신한다. 로도스도 이젠 놓아야 할 시간이다. 사흘을 꼬박 보냈으되 첫날 입도해서 나는 이곳은 이런 경관을 내린 인간을 신이 경배해야 한다 했지만 쉬 물림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떠난다. 꼴랑 사흘 머물고선 훗날 로도스 이야기가 나오면 삼십년을 보낸양 떠들 것이다. 하룻밤 풋사랑도 문맥에 따라선 단테 앞의 베아트리체가 되는 법이다. 첫날 둘쨋날을 하도 걸신 걸린 듯 쏘다닌 여파는 마지막날 허무로 돌아온다. 더는 갈 데가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좋은 건 미뤘다가 꼭 후회했기에 바꿔밨더니 이번엔 끝이 좋지 않다. 도대체 어찌 살아야 하루하루가 옹골찬 가을철 김장 배추 같을까? 2024. 11. 1.
새 대가리 세우테스 칼자루 새 모양 세우테스Seuthes 3세 칼자루 Hilt of sword 금 상감, 기원전 4세기. 세우테스 3세는 기원전 4세기 유명한 트라키아 통치자로 그의 무덤은 무수한 보물을 쏟아냈다. 관련 사항은 아래 글들 참조 트라키아 오드리시아 2천300년 무덤을 박차고 나온 트라키아 세우테스 3세(Seuthes III) 트라키아가 불가리아에 아로 새긴 흔적들 2024. 10. 31.
눈이 뒤집혔을 발굴 2015년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기원전 5세기 어떤 켈트족 왕자 Celtic prince가 소유한 화려한 장식 무덤이라는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이 있었다. 문자가 없어 이 왕자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장의 호화로운 성격은 상당한 권력과 영향력을 암시한다.라보Lavau에 위치한 이 무덤은 고대 켈트 귀족의 부와 권위를 드물게 엿볼 수 있는 놀라운 유물로 가득 차 있었다. 왕자의 매장실에는 전차chariot 한 대 외에도 복잡하게 디자인한 청동 가마솥 bronze cauldron 한 점, 그리스와 에트루리아 산 도기들, 켈트 왕족을 상징하는 황금 토르크torc 한 점이 있었다.가장 주목할 만한 품목 중에는 뿔이 과장된 것으로 유명한 그리스 강신 river god 아켈루스A.. 2024. 10. 31.
오록스 이야기 (1) 스페인 투우 오록스 논문이 네이쳐에 새로 나왔는데, 국제 컨소시움이 낸 연구다. 요즘은 이렇게 안 하면 DNA관련 논문을 고고학 자료로 내기 힘들다. 이 논문도 수십 명이 저자로 참여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막 뜨고 있는 "아파트" 노래의 작사자와 작곡가를 보면 한 명이 아니라 무려 열 명까지 참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중에는 실제로 곡을 만드는 데 같이 한 사람도 있겠지만 저작권 문제라던가 이런 부분 때문에 포함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논문이 나가면 왜 저렇게 저자수가 많은가 하면 그 중에는 실험을 한 사람도 있고, 시료만 제공 한 사람 등등 역할 분배가 확실한 편이고 그러다 보니 저런 논문은 공저자가 이 삼십명씩 되는 경우가 흔하다. 고대 DNA 연구는 어느 한 나라에서 하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2024. 10. 31.
오록스, 멸종한 모든 소의 조상 소고기의 조상, 여기 있소 유용하 2024. 10. 31. 05:03 국제연구팀이 밝힌 동물·인간 진화 400년 전에 멸종한 야생 소 ‘오록스’ 빙하기 유럽·阿 거쳐 전 세계 가축화 코카서스 일대 ‘인류 유전’도 분석 캅카스산맥 남북으로 다르게 진화 외우 이정우 선생 소개로 접하게 된 소식이라, 그의 요약이 좋으므로 전재한다. 오록스Aurochs는 약 65만 년 전에 등장해 1627년에 멸종한 야생 대형 소다. 선사시대 동굴 벽화에서 보듯 초기 인류 예술의 상징이었고, 이들의 가축화는 근육, 고기, 우유를 활용할 수 있는 원천을 제공했으며, 오늘날까지 그들의 후손이 전 세계 포유류 바이오매스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오늘 Nature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국제 공동 연구팀이 현재 화석으로 발견된 고대 .. 2024. 10. 31.
속도제한 있으나마나한 그리스 같은 eu 권이라 해도 나라마다 사정이 천차만별이라그리스의 경우 속도제한은 있지만 단속이 없어 실상 무제한이다.단속기 단 한 대도 못봤고 단속경찰 단 한 명도 못봤다.이곳에 장기주재하는 지인도 저리 말하니 사실일 것이다.물론 여기라고 교통사고 없겠는가?서너번 차 몰다 그 현장 목격했는데 견인차 경찰 출동하기는 마찬가지다.차량엔 블랙박스가 없다.있는 차도 있겠지만 아즉 못봤다.사고 나면 삿대질부터 하고 보는지는 모르겠다.그리스 사람들 성질 우리보다 급하다는데 그런 듯도 하고 아닌듯도 아리숑숑이다.차는 거개 유럽차가 다 그렇듯이 주종은 티코 류다.소나타? 세울 데가 없다.주차 구역은 훨씬 자유로워 빈틈 보임 헤집고 들어가면 된다.주차금지? 별 소용도 없고 단속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그리스는 아직 쓰레기 분리.. 2024. 10. 31.
금동관 세움장식이 3단인지 4단인지가 중요해? 시민을 위한 고고학을 제창하며 아무래도 몸이 천리 먼길 떨어져 있으니, 고국 소식에는 무던해질 수밖에 없거니와 근자 경북 경산 쪽에서 주목할 만한 발굴이 있다 해서 그쪽이 보도자료를 냈으니, 경산시 보도자료 원문이 첨부파일이라, 조사단에는 이보다 더 낳은 자문회의 자료 같은 것이 있을 테지만 그리스 어느 섬에서 그런 자료까지 해당 기관에 요청해 받기는 그래서 훗날을 기약하기로 한다. 이 보도자료를 잘 보면, 경산시나 이를 발굴한 쪽에서도 나름 의미가 있다 생각한 흔적이 역력하니, 무엇보다 관련 첨부 사진 양과 질을 보면 안다. 비교적 많이 첨부해 놨다. 그만큼 우리 이런 것 팠다 이렇게 선전하고 싶은 욕망이 분출했다고 본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조금씩 말을 보태어 발굴성과를 정리하고자 한다. 위선 이번에 파제낀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 2024. 10. 31.
임어당林語堂을 곤혹스럽게 만든 에우팔리노스 터널 그러고 보니 이번 에게해 탐방 코스에 저 사모스Samos 섬이 없다. 저와 더블어 레스보스 섬인가 하는 데도 그렇다. 혹 갈 기회가 있을란지 모르겠다. 각설하고 저 사진은 그리스 사모스 섬에 위치한 에우팔리노스 터널 Tunnel of Eupalinos이라 한다는데 기원전 6세기 고대 공학의 경이로움이라 소개한다. 폭군 폴리크라테스Polycrates가 의뢰하고 메가라의 에우팔리노스 Eupalinos of Megara가 설계한 이 1,036m 길이 터널은 수로 역할을 해서 먼 샘에서 피타고레온Pythagoreion 시로 신선한 물을 가져왔다. 산 양쪽에서 터널을 파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정확히 중간에서 만났다. 당시의 도구와 기술을 고려할 때 놀라운 업적이다. 이 터널은 고대 그리스 문명의 발전된 공학 기술을.. 2024. 10. 31.
인생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고민의 시기 인생에 대해 가장 심각한 고민의 시기는 60 전후가 아닐까. 필자 생각에는 고졸-대입 시기 만큼이나 인생의 격변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에 기대하면 살아가던 고졸-대입 때와는 달리 이 시기는 질병과 죽음의 준비까지 생각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60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그런 생업과 평생 작업의 일 외에도 어떻게 여가를 보낼것인가, 어떻게 대인관계를 유지 할 것인가 하는 문제까지도 그 고민 안에 포함되니 가히 전방위에 걸친 숙고의 시기라 할 만하다. 공자께선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라 하셨는데 요즘은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인지 대략 십년 정도 뒤로 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 지천.. 2024. 10. 31.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아크로폴리스 내 세대 세계사를 중고교 시간에 접한 사람들은 저 아크로폴리스acropolis란 말이 실은 박혁거세 고주몽 부여온조보다 더 친숙하다. 뭐라 배웠는지 정확히 기억에는 없지마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라면 모름지기 구비하는 산상 도시로 정치 문화 중심 역할을 하며 신전이 있다 뭐 이런 식이었다 기억한다. 그래 맞다. 그리 친숙하지만 좀체 그 실제를 마주하기 힘들었으니 그림의 떡 그거였다. 내 세대야 해외여행도 서울올림픽 즈음해 비로소 규제가 풀렸으니 그럼 뭐하는가? 당장 입에 풀칠 하는 일이 급해 남들 다한다는 무전취식 여행도 못해 보고선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죽자사자 일만 했다. 그런 내가 반백이 넘고 환갑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그 아크로폴리스를 내 눈으로 접하게 되니 생각할수록 얼마나 억울한지 모르겠다. 그래 .. 2024. 10. 31.
이차돈 할아버지 아시阿時, 신라 중대 정치사의 핵심 키 보명寶明은 아버지가 구진仇珍이다. 구진은 진흥왕 시대에 거칠부와 더불어 장군 중 한 명으로 출전해서 고구려를 몰아내고서 한강 중상류 유역을 신라가 완전히 장악하는 데 힘을 보탠 원훈대신이다. 보명이 진지왕과의 사이에서 두 딸 품명品明과 석명昔明을 낳았다.이 품명이 삼토三免라는 사내한테서 딸 삼품三品을 낳으니, 삼품이 수일水日에게서 품일品日을 낳는다. 황산벌 전투에서 돌격 앞으로 장렬히 전사하는 그 관창의 아버지 김품일이다.김품일은 아버지가 누군지 삼국사기에는 보이지 않으나, 화랑세기와 그 자매편 족도族圖 상장돈장上章敦牂은 아버지가 구진仇珍이다. 석명은 동란冬蘭에게서 석란昔蘭이라는 딸을 낳고 석란은 모종毛宗이라는 남자한테서 모란毛蘭을 낳는다. 보명寶明은 또 진평을 섬겨 딸 양명良明을 낳으니, 이 양명이 보.. 2024. 10. 31.
전차대전 카데시 전투 승자는 누구? 기원전 1274년 이집트인과 히타이트인 사이에 벌어진 카데시 전투 Battle of Kadesh는 여전히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역사상 가장 큰 전차 전투 중 하나였던 이 전쟁에서 양측은 승리를 주장한다. 전투에 대한 설명은 상충되어 역사가들이 진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퍼즐을 맞추도록 남겨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히타이트족이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결국 물자가 부족하여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집트인들이 기습 공격으로 전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돌릴 수 있었다고 추측한다. 카데시 전투의 미스터리는 오늘날까지 역사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첨부 사진은 아부 심벨Abu Simbel 신전 바위에 깎은 부조에서 람세스 2세 Ramesses II가 다른 적을 짓밟으면서 공격하는 모습을 묘.. 2024. 10. 31.
거무틱틱한 미노아 황소대가리 술잔 꼭 미노아나 미케네문명만이 그렇다 할 수는 없다. 자고 이래 황소는 남성적인 힘의 표상이다. 요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씨름 천하장사한테 황소 트로피를 주는 원천이 바로 그것이니깐. 다만 황소는 덩치가 커서 움직임이 둔하다. 그래서 잘 잡아먹힌다. 하지만 그에서 오로지 힘만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한테 그 둔함은 치지 도외였다. 미노아 문명은 잘 알려졌듯이 황소를 참 좋아한다. 이 황소 대가리도 개중 하나라 지금은 크레타섬 주도 이라클리오 소재 그리스 국립 이라클리오 고고학 박물관에 상설 전시 중이다. 이 황소 대가리는 그 모양을 본뜬 주기라 이런 식으로 동물 머리 모양을 본뜬 술잔 같은 도구를 리톤rhyton[영어로는 라이튼 혹은 라이턴]이라 한다 함은 지겹도록 반복했거니와 그 유명한 크레타 섬 크노소스K..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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