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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금관보다 귀한 존재들 각중에 저 콩나물 만한 아이들이 박물관을 들이닥친다. 인솔 선생님 두 분에 언뜻 헤아려 보니 여섯일곱이라 재잘재잘 떠들고 나를 보고도 뭐라 뭐라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쉽지는 않다. 신라금관보다 귀하고 금동미륵반가사유상보다 백만배 비싼 보물들이다. 요샌 아이들 구경하기가 80년 만인가 나타났다는 개기일식 만나기보다 어렵다. 2024. 4. 18.
[오열, 이제는 헤어질 결심] (1) 강남엔 혐오시설이 없다는 총리 후보자님 편집자주 : 포항시 추모공원 심포지엄(2024.04.18. 포항시 북구 청소년수련관 청소년극장) 발표 원고 장사시설, 혐오로부터의 탈피를 향하여- 관련 언론보도를 중심으로 - 원고를 5회에 걸쳐 나누어 전재한다. 애초 이 자리에서 초대될 적에 주최 측에서는 언론에 대한 호된 비판을 나한테 주문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언론의 고질하는 양비론이 더 문제이며, 나아가 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장사시설을 혐오시설로 간주하는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저 앞에서 기자가 무심코 던진 “장례시설이 혐오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이라는 구절이 나한테는 예사롭게 보일 수는 없는 대목이다. 저 말을 기자가 무심코 던졌다 했지만, 저 통념이 비단 언론에서 그렇게 간주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 2024. 4. 18.
[당시] 춘몽春夢 : 잠삼岑參 洞房昨夜春風起 遙憶美人湘江水 枕上片時春夢中 行盡江南數千里 변새시로 유명한 잠삼의 시이다. 이 시도 변방에서 강남을 그리며 쓴 것일까? 枕上片時春夢中 行盡江南數千里 봄 철 조각잠 속에서도 고향의 연인일지 부인일지를 그리는 정경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다. 잠삼은 호북성 사람이다. 2024. 4. 18.
[당시] 春思: 이백 燕草如碧絲 秦桑低綠枝 當君懷歸日 是妾斷腸時 春風不相識 何事入羅幃 저 중에 當君懷歸日 是妾斷腸時 이 구절을 그대가 돌아오실 날이 바로 제가 애끊는 때 라고 새기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가 보기엔 "그대가 돌아올 날을 그리고 있을 때가, 바로 제가 애끊는 때입니다." 이렇게 새기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한다. 천리로 멀리 떨어져 돌아올 날을 기약하고 있는 그 순간이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애를 끊고 있는 때와 같다는 뜻. 이백의 시이다. 너무 유명한 시인지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024. 4. 18.
소불알만한 겹사쿠라 이 겹벚꽃은 수입산으로 아는데 우리한테 익숙한 그 사쿠라가 지기 시작하면 피며 무엇보다 그 꽃봉오리 크기가 소불알 만하다는 데 특장이 있다. 그런 까닭에 이 겹사쿠라는 벚꽃을 놓친 사람들한테는 그 아쉬움을 달래는 존재라 저 화려함은 지금 피기 시작하는 모란에 견줄 만하다. 어이한 셈인지 포항 가로수엔 겹사쿠라가 많다. 2024. 4. 18.
[강추] 은여우 길들이기 가끔 책을 보면 너무 괜찮은 책인데 사람들 손에도 전해지지 못하고 잊혀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영어 원본은 좀 인기가 있었던 모양인데 국문 번역본은 있는지도 모르고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필자가 최근 읽어본 바로는 과학대중서로서 뛰어난 책이다. 번역 수준도 좋다. 자연과학적 연구 소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인상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전 김단장님 자제분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길들인 은여우"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동물카페 등에도 길들인 여우가 있다는데 아마 이 시베리아 기원 은여우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 꼭 한 번 읽어보기 권한다. "사피엔스" 같은 어줍잖은 문명교양서 보다 백배 낫고 느끼는 바도 많은 책이다. 필자가 같이 오랫동안 작업한 시베리아 러시아과학원 분원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 2024. 4. 18.
sns시대 조심해야 하는 고고학 뉴스들 결국 경험밖에 없는데 그 콘텐츠 제공자 성향과 그 신뢰성은 꾸준히 지켜보는 가운데서 생긴다. 이른바 안목이다. 각종 매체가 늘어나는 시대에 자칫하면 구문舊聞을 신문新聞처럼 소개하는 일이 횡행한다는 말을 했거니와 어디에서 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매양 그것이 신문인가 구문인가를 크로스체킹해야 한다. 요새는 해당 콘텐츠를 감식하기도 쉬운 시대라 그에서 말하는 키워드로 구글링을 하면 그것이 신문인지 구문인지도 알기가 쉬운 시대라 그 준거가 되는 것이 레거시 미디어라 cnn이나 뉴욕타임스나 the Guardian 같은 데를 눈여겨 봐야 한다. 저런 레거시 미디어에서 취급한 것이라면 일단 믿어도 좋다. 다만 이 경우도 발행날짜를 잘 봐야 하는데 몇년 전 혹은 심지어 십년전 기사가 뜨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다음으로 .. 2024. 4. 18.
그 자체 완성품이기도 한 diadem, Indian Gold diadem에 격발하여 고고미술사나 복식사 분야에서 다이어뎀 diadem 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저 말이 실은 신라 금관을 이야기할 때도 자주 등장하니, 저 화려한 금관 중에서도 엄밀히는 머리에 얹을 때 머리랑 닿는 띠 모양 테를 의미한다. 물론 신라금관에서 다이어뎀은 부속품이지만, 다이어뎀만으로도 머리 장식이 완성되기도 한다. 간단히 머리에 두르는 띠 형식은 모조리 다이어뎀이라 보아도 대과가 없을 성 싶다. 기원 전후 무렵 그리스 양식을 본뜬 로마 저런 두상을 보면 저 머리띠 장식이 다이어뎀이다. 맨 앞에 첨부한 사진은 Gold diadem. India, 9th–10th century 라 하는데, 미국 메트, 곧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품이라 한다. 제일 좋은 유물은 항상 미국에 .. 2024. 4. 17.
333법칙과 직업적 학문 3 3 3 법칙이 있다. 아홉 사람을 하나로 묶음하면 셋은 농땡이요 셋은 고만고만 시키는 일만 하고 셋은 뭔가 적극으로 일을 한댄다. 고용주야 모든 구성원이 저기 제일 마지막 사람이었음 하겠지만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저 법칙대로라면 우리네 직업적 학문종사자도 열명 중 셋은 내가 존경해 할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물론 그런 이가 없지는 아니해서 연구에 미친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을 보며 난 그런 사람을 한없이 존중한다. 한데 그런 사람이 가뭄에 나는 콩 같아서 문제다. 내가 간여하는 업계를 보면 열명 중 아홉 명은 연구하는 시늉만 내거나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전연 맥락은 짚지 못한 채 엉뚱한 데를 헤매는 꼴을 보는데 예서는 삼삼삼 법칙도 예외라 그러면서 무슨 자리는 그리 탐하는지 어디 돈 나오는 자.. 2024. 4. 17.
육조 고도 남경南京에서 전국시대 이래 육조 무덤 쏟아져 유적은 남경南京 주성主城 서남쪽 약 25킬로미터 지점에 있으니 강녕구江宁区 강녕가도江宁街道(이전 강녕진原江宁镇)에 속한다. 태강太康 원년(280), 서진西晋이 오吴를 멸하고서 말릉현秣陵县 서남쪽을 잘라서 임강현临江县을 설치하고 이듬해 개칭하여 강녕현江宁县이라 하니 이것이 “강녕江宁” 이라는 지명 비롯함이다. 《건강실록建康实录》《경정건강지景定建康志》《지정금릉신지至正金陵新志》와 같은 지리서 기록을 근거로 보면 육조시대 강녕은 위치가 강녕진江宁镇이며 강릉하江宁河 북쪽이고 강녕하江宁河를 둘러 강구江口로 들어가는 지점이라 도성都城인 건강建康(지금의 남경南京) 서남쪽 중요 요처이고 보호 방벽이다. 거시 지리 관점으로 보면 육조 강녕현이 위치한 강녕진은 장강 동쪽 해안에 인접해 있으며 전국 진한시대 '강동지구' 북서.. 2024. 4. 17.
숭실대학교 개교기념식 초대장(1954.5.) 숭실대학교 개교기념식 초대장(1954.5.) 1954년 5월 숭실대학 개교기념식 초대장입니다. 재단법인 숭실대학 이사장 배민수 명의로, 기독교계, 사회각계 지도자와 평양 숭실 동문들에게 발송되었습니다. 초대 글에는 ‘본교 대학이 일제의 강압으로 폐교한 이래 험난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모든 가시 울타리를 헤치고 서울에서 재건의 영광을 가지게 되었으니 개교식에 참석하여 본교의 장래를 축복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서울 숭실대학 세움을 대내외에 발표하는 공식적인 문서로, 평양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숭실대학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고 있는 귀중한 교사 자료입니다. "삼가 아룁니다. 본 대학은 전 평양숭실전문학교의 후신으로, 일제의 강압으로 인하여 수 백명의 학생과 학교 당국자들이 눈물로써 폐교한 이.. 2024. 4. 17.
공중에서 꼬나본 나보나 광장, 이천년을 거슬러간 나보나 스타디움 베르니니 분수대가 있다 해서 로마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피아자 나보나 Navona 는 지금 몰골에서도 스타디움 형태가 남아있다. 저만큼이라도 살려둔 게 기적이다. 저 광장 한 쪽 귀퉁이를 돌아가면 저곳이 스타디움이던 시절, 로마시대 스타디움 흔적이 지하에 광활하게 남아있다. 저 광장은 누구나 가지만 저 발굴현장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첫째 입구를 찾기가 지랄 같아 여차하면 지나치고 둘째 관람료가 만만찮은 까닭이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일전에 초한 적 있으니 아래가 그것이라 로마 나보나광장 지하에 쳐박힌 로마 벨로드롬 놀라운 점은 로마시대 층위다. 현재의 지표로부터 눈대중만으로도 5-6미터 이상을 내려간다. 그만큼 이천년 역사가 깊다는 뜻이다. 내가 항용 말하듯이 로마엔 로마가 없다. 우리가 상상하는.. 2024. 4. 17.
논문論文을 안 쓰고 주석註釋을 안달아서 일어났던 여러 이야기 논문論文을 안 쓰고 주석註釋을 안달아서 일어났던 여러 이야기들, (가방끈이 짧아서 겪었던 일들) 2000년 4월 이 단행본으로 나오자 전주의 에서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방영했다. 반역자로 몰려서 족보에서조차 지워진 이름 정여립이 조선 최대의 역모사건인 기축옥사를 통해 새롭게 재조명된 것이다. 그로부터 2년 뒤쯤 서울 kbs에서 을 모티브로 역사스페셜을 촬영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선생님의 책을 바탕으로 다큐를 제작할 것입니다.” 모 pd가 이렇게 제안했고, 그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고 일주일 동안을 내가 답사했던 전국의 정여립의 현장을 답사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공부했던 책을 배경으로 펴냈던 ’정여립‘ 이라는 인물이 이 나라에 새롭게.. 2024. 4. 16.
요서지역의 잡곡농경인 최근 일본에서 주목하는 도래계 야요이인 기원으로 요서지역 잡곡농경인을 주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요서지역 잡곡농경인이 결국 한반도를 거쳐 일본열도로 이주했다는 것인데, 역사적 팩트를 놓고 보자면 결국 요하유역으로 연결되는 한반도의 청동기-초기철기시대인이 아닐까 한다. 과거에 "이중구조론"으로 외부에서 이주한 도래인이 원주민과 융합하여 일본이 탄생했다는 주장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이 "이중구조론"보다 한층 정밀하게 발전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연재하겠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1. 도래계 야요이인은 원주지가 요서이며 잡곡농경으로 대표된다. 이 사람들이 한반도를 거쳐 들어온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2.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들어온 도래계 야요이인은 "한국인 그 자체"가 아니다. 이 .. 2024. 4. 16.
다 줘 뜯긴 이집트 피라미드, 오리지낼러티는 로마에 완공 직후 피라미드 모습이 꼭 상단과 같다 할 순 없겠지만 기본에서는 저랬다. 물론 피라미드도 변화가 있어 초기엔 계단식이었다가 저리 변화한다. 아래 같은 몰골은 건축 자재로 쓴다고 겉돌을 다 빼가는 바람에 저 몰골, 그러니깐 노인이 애써 잡은 다랑어 상어한테 다 쥐어뜯기고 뼈만 남은 모습이다. 아래 꼭대기를 보면 본래 모습이 남아 있다. 저 상단과 같은 모습으로 본래 모습을 어느 정도 유지한 피라미드가 이집트 현지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한데 완벽한 모습으로 남은 피라미드가 있다. 여러 번 소개했듯이 로마에 있다. 세스티우스 피라미드라 하는 곳으로 당시 로마가 각 지역 문화를 흡혈귀 피 빨듯 할 때 피라미드 흉내내어 지은 무덤이다. 피라미드 오리지낼러티를 맛보려거든 춘배처럼 엄한 이집트를 갈 것이 아.. 2024. 4. 16.
대만의 신석기시대 대분갱문화大坌坑文化 대만 신석기문화로 그 가장 이른 시기로 대분갱문화大坌坑文化 Dapenkeng culture 라 일컬는 층위가 있으니 그 이름은 대분갱유지大坌坑遺址라는 데를 그 표지 유적으로 삼는 까닭이다. 이 문화 단계에 속하는 지역으로는 동아시아 대륙 동남 연안과 대만을 포함하는 부근 도서 지역이라 그것이 존속한 시기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기원전 3500~2500년 전 사이라 한다. 이 문화층 출토 도기 아라리 쪽에 승문繩紋이 있어 이 시대 문화를 승문도문화繩紋陶文化라 하기도 한다. 세부로 들어가 대분갱大坌坑·팔갑八甲·봉비두鳳鼻頭(과엽菓葉)·월미月眉문화와 같은 세부 유형이 있다 한다. 이 시기 대표 유적으로는 신북시新北市 대분갱유지를 필두로 대북시台北市 지산암유지芝山岩遺址, 대중시臺中市 안화유지安和遺址, 대남시台南市.. 2024. 4. 16.
코딱지 만한 조선 구독하는 히스토리칼 맵스에 오른 지도라 그 설명이 이렇다. A Chinese map of Japan日本, Ryukyu琉球 and Korea朝鮮 from 瀛環志略 Brief Records of the World (1849) Yes, the tiny peninsula is supposed to be Korea.. 영환지략에 저리 그려놨다는데 일본이 지나치게 비대하고 조선은 있는둥마는둥이라 당시 국제정세에 기반한 인식을 그대로 반영할 것으로 본다. 코딱지만도 못한 존재가 조선이다. 저에 대한 반발일까? 혼일리강역지도인가에선 조선이 중국만하게 그려졌으니 이는 자주 의식의 발로다 하는 그 엇비슷한 마스테베이션 자랑질을 한 국사교과서가 생각난다. 2024. 4. 16.
일본 계간고고학 근간 이미 알려드린바와 같이 일본의 지인과 함께 편집한 일본 계간고고학 별책이 지난 12월 출판되었다. https://www.amazon.co.jp/o/ASIN/4639029578/hnzk-22 都市化の古病理学 (季刊考古学・別冊44)都市の成立、都市化の進行による環境の変化は人や動物の健康にどのような影響を与えたか。世界各地の古代・中世・近世における都市と非都市の疾病や障害の実態を古病理学的視点から究www.amazon.co.jp 필자가 편집한 책은 별책본이고, 그 다음달인 2024년 1월 정간본도 같이 나왔다. https://amzn.asia/d/9yh5Tx4 考古学とDNA (季刊考古学166)季刊考古学166 特集:DNAと考古学 DNA分析は考古学研究に何をもたらすか?(藤尾慎一郎) DNA分析の最前線 ヤポネシアゲノムプロジェクト(斎藤成..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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