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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사에서 폐기해야 할 두 가지 개념 필자가 생각컨데 조선후기사에서 폐기되어야 비로소 역사인식에 물꼬가 트일 두가지 개념이 있다. 첫째는 실학, 특히 중농주의 실학을 근대의 선구로 보는 개념이다. 둘째는 동학혁명을 "동학농민전쟁"으로 보는 개념이다. 중농주의 실학자들이 주장한 내용을 근대의 선구로 보고, 동학혁명을 "농민전쟁"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덧칠해 놓은 것은 농민들을 혁명의 주체로 보고 토지균분과 공동생산을 근대적 발전 방향으로 모색한동아시아적 혁명론 (마오이즘 등)의 투영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19세기는 이런 시각으로 봐서는 그 전모를 쉽게 드러낼 수 없다. 조선후기를 변혁시킬 주체는 이러한 중농주의 실학자도 아니고, 농민도 아니다. 조선후기 향촌에서 성장해 나오는 가짜 양반들,유학모칭자들. 이들이 바로 서양사, 일본사에서 부르.. 2025. 8. 20.
19세기, 미천한 가문의 등제자들 앞서 19세기가 되면자기 집안에 등제자가 한 명도 없거나 미천한 가문 출신이라는 대과 합격자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바, 이 사람들이 과연 전부 "잔약해진 양반 집안 출신"들일까? 이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필자가 보기엔 19세기 유학모칭자들이 섞여 있다. 19세기 유학모칭자들은 단순히 군역이나 빠지려고 유학을 모칭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과거에도 응시하여 명실상부한 사족으로 발돋움 하려 했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며그 결과가 족보나 호적으로 봐도 집안에 등제자 한 명도 보이지 않는혈혈단신 대과 급제자가 많이 나왔을 것이라는 말이다. 대과 급제자가 이럴진데이보다 더 많이 뽑는 사마시 (소과) 급제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도 아마 유학모칭자들이 바글바글했을 것이다. 학.. 2025. 8. 20.
1,500년 전 북위 도무제 북쪽 순수 추정 비문 발견 https://www.globaltimes.cn/page/202508/1340000.shtml ‘Stele of the Emperor’s Northern Tour,’ possibly of Northern Wei, discovered in N.China - Global TimesARTS / CULTURE & LEISURE ‘Stele of the Emperor’s Northern Tour,’ possibly of Northern Wei, discovered in N.China By Sun Langchen Published: Aug 03, 2025 10:38 PMwww.globaltimes.cn [편집자주] 이 소식 소스는 앞이라, 이건 내가 시간이 없어 중화권 매체 그네들 언어 기반 서비스를 살펴야 한다... 2025. 8. 20.
잉카인들이 사용한 사람머리카락 실 기록물 키푸는 평민도 사용 스페인 정복 이전 잉카인들은 키푸khipu (Quipu)라 일컫는 복잡한 실thread 기반 문서 기록 보관 시스템을 구축했다. 문서 일종이니 이런 일은 당연히 지배층 전유물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500년 된 이 잉카 키푸를 둘러싼 문서 제작 주체에 대한 기존 추측을 뒤집었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이 연구는 이전에는 고위 제국 관리들 영역으로 간주한 키푸를 비엘리트 사회 구성원들도 만들었음을 시사한다. 키푸는 잉카 제국의 독특한 기록 보관 시스템이었다.여러 개 매듭이 있는 실은 주줄main cord에 매달았고, 각 줄은 십진법 숫자를 나타냈다.이 머리카락을 더욱 개인적인 것으로 만든 것은 중앙 끈에 사람 머리카락을 엮는 관습이었다.역사가들은 오랫동안 이 머리카락이 .. 2025. 8. 20.
못배운 한 조선시대 호적이라는 것이 오늘날의 호적 등본 같은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조선시대 호적은호적에 병적기록부 (특기까지 기재), 그리고 심지어는 재산에 사회적 지위까지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당시 호적에는 이름과 자신의 직역, 3대조 벼슬까지 모두 적고 주호(호주)의 이름 아래에는 거느린 노비들 이름까지 죄다 적어 놨기 때문에 농사일이 노비사역으로 주로 이루어지던 시대에는 이는 그 집의 재산상태, 토지 소유 상태까지 엿볼 수 있다고 해도 되겠다. 20세기 한국인 특유의 이른바 "못배운 한"은 조선시대 후기의 이러한 호적기록 방식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호적에서 양반과 평민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구분선은, 결국 내 이름에 "유학"을 달 수 있는가 없는가다. 유학이란 과거를 볼 수 있는 관료예비군 .. 2025. 8. 20.
꿩 대신 닭 쇄미록을 보면, 꿩 대신 닭을 쓴 정황이 몇 번 보인다. 일단, 닭은 꿩에 비해 숫자상 상대가 안된다. 특히 겨울이 되면 꿩은 며칠에 몇 마리씩 들어온다. 숲에 낙엽이 떨어지면 매사냥 철이 시작되는 것이다. 대체로 겨울엔 꿩 사냥이 활발했고 이 시점에서는 꿩이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부북일기에는 한 번 꿩 사냥을 나가면 수십 마리에 심지어 백 마리 넘게 잡아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는데쇄미록은 한 번 꿩사냥을 나가면 많아 봐야 서너 마리이다. 부북일기쪽은 도대체 뭘로 꿩을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쇄미록 쪽이 더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꿩이 조선시대 내내 닭보다 더 많이 소비된 것은 이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닭은 의외의 시점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바로 꿩 사냥이 .. 2025. 8. 20.
3대가 벼슬을 못하면 양반이 아니다? 이런 주장이 있는데이는 잘못된 말이다. 우리가 조선시대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남아 있는 사마방목, 호적, 족보 등을 면밀히 비교하면 분명해진다. 일단 보자. 남아 있는 호적을 보면, 주호(호주)의 이름, 본관이 기재되고, 그 사람의 아버지, 조부, 증조부, 외조부 이름이 나온다. 그리고 배우자의 부, 조부, 증조부가 호적에 같이 적혀 있다. 따라서 총 7명의 조상의 이름이 적히는 셈이다. 이 7명 조상 이름에는 직역이 적히는데, 여기에는 벼슬이 적히면 좋지만 벼슬이 없을 경우, 대개 양반이 죽고 나면 "학생"으로 적힌다. "살아서 유학, 죽어서 학생"이 양반의 최소한의 조건이다. 따라서 호적에 어떤 사람이 적혀 있고 본인은 "유학"그리고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가 "학생"이라고 적혀 있.. 2025. 8. 19.
독일 콘스탄츠 호수에서 난파선 31척 발견 [콘스탄츠 호수 Lake Constance] 보덴 호 www.google.com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슈투트가르트 레지룽스프라시디움Stuttgart- Regierungspräsidiums Stuttgart Baden-Württemberg 기념물 보호국이 추진하는 "난파선과 심해Wrecks and Deep Sea" 프로젝트 결과 지금까지 이곳 콘스탄츠 호수Lake Constance에서 미확인 난파선 31척이 발견됐다고 주 정부가 최근 발표했다.콘스탄츠 호수는 보젠제Bodensee 혹은 보덴호라 일컫기도 한다. 현대 지구물리학적 방법, 잠수팀, 그리고 잠수 로봇의 도움으로 문화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부터 현대 선박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졌 슈투트가르트 지방의회 산하 기념.. 2025. 8. 19.
궁전만 나온 터키 퀼테페서 개인 주택도 출현 터키 중부에 위치한 유명한 퀼테페Kültepe 고고학 유적이 수십년간 궁전이나 사원 관련 관련 건물만 쏟아내다가 처음으로 그 메인 언덕main mound에서 개인 주택이 발견됨으로써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약 4,700년 전에 만든 이런 주택 발견은 이 고대 정착지를 이해할 때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하며, 유적에서 고고학적 관심을 사로잡은 기념비적인 궁전, 그리고 사원과 함께 일반 시민들이 살았음을 보여준다.기록된 아나톨리아 역사의 시작점으로 알려진 퀼테페 주거 지역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중심지 중 하나인 쿨테페의 일상생활에 대한 전례 없는 통찰을 제공한다.터키 투데이Turkey Today 최근 보도에 따르면,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피크리 쿨라코글루Fikri Kulakoglu 교수가 주도하고 카.. 2025. 8. 19.
유전자 차이가 네안데르탈인 멸종 원인일 수 있다는 쥐 실험 연구 나와 현대 인간과 네안데르탈인 사이에 존재하는 유전자 차이가 네안데르탈인 멸종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는 쥐 연구 결과가 나왔다. DNA 합성을 돕는 ASDL이라는 유전자가 현생인류와 멸종된 인류 사이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발견은 네안데르탈인 멸종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NA 합성을 돕는 ASDL이라는 유전자는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멸종된 친척인 데니소바인에서 발견되는 유전자와 다르다.이 유전자를 발현하도록 유전자 변형된 생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실험 결과는 이것이 인류의 행동 변화를 유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발견은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멸종된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새로운 연구에서 제안했다. 하지만 이 발견이 인간에게 미치는.. 2025. 8. 19.
혹서기 발굴은 최소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혹서기 발굴은 어찌해야 하는가? 그래 맞다. 누가 죽건말건 공사는 진행해야 하니, 발굴 못해 공사 늦어진다 하면 업자들 벌떼처럼 들고 일어날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저 사지로 사람들을, 더구나 그 대부분이 초고령인 발굴인부들을 뙤약볕에 몰고 나가야겠는가?그래서 사고 나면?국가유산청이 책임지겠는가? 그 발굴을 밀어부친 사람들이 책임지겠는가?사고 나면 저 사람들 난 책임없다고 다 줄행랑 치고 발뺌할 사람들이고, 그렇다 해서 저들한테 무슨 책임을 물을 방법도 뾰죽하니 없다. 우린 현장 사정 고려해 발굴조사단이 알아서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사고 나면 그 오롯한 책임은 오직 조사단 몫이다. 그렇다면 혹서기 발굴은 어찌해야 하는가? 최소화해야 한다. 혹서기라고 하면 년중 6월 말.. 2025. 8. 18.
4,500년 전 개이빨 목걸이 걸친 여성 무덤 체코서 발굴 체코 리프 산Mount Říp 아래에서 화려한 개이빨 목걸이와 수백 개 조개 구슬을 장착한 기원전 2900년에서 기원전 2500년 무렵 높은 지위 여성이 묻힌 무덤이 발견됐다고 체코 필젠Pilsen에 소재하는 서보헤미아 대학교University of West Bohemia가 최근 밝혔다. 서보헤미아 대학교 고고학자들이 리프 산 아래에서 발견한 이 흔적은 선사 시대 여성의 뛰어난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이 풍부한 신석기 시대 무덤에서는 구리 유물과 개이빨 목걸이가 발견되었으며, 이는 연구원들이 포드지프스코Podřipsko 의례 풍경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에 보탬이 되었다. 최근 필젠 서보헤미아 대학교 예술학부 (FF UWB) 고고학도들은 리토메리체Litoměřice 지역 라치네베스Račiněves 마을 .. 2025. 8. 18.
2,500년 된 고대 난파선 시칠리아 해저서 발견 작년 12월에 공개된 소식이라, 고고학자들이 시칠리아 남부 해안 근처에서 기원전 5세기 내지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놀라운 난파선 1척 발견했다 한다. 이스피카Ispica 인근 산타 마리아 델 포칼로Santa Maria del Focallo 인근 모래와 바위에 묻혀 있던 이 난파선은 초기 지중해 해양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선체는 지중해 일대에서 사용된 초기의 간단한 조선 방식인 "조개껍질형on-the-shell"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이 방식이 어떤 선박인지는 자료를 좀 더 검색해 봐야하지만 이에서 이 정도로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연구팀은 난파선과 함께 6개 닻을 난파선 인근에서 발견했다. 서기 7세기 철제 닻 2개와 선사 시대로 추정되는 무거운 돌 닻 4개다.이 발굴은 시칠리아 해양.. 2025. 8. 18.
초고령자가 넘쳐나는 발굴현장, 외국인력 점령한 여타 산업현장과는 전연 달라! 중대재해법 산업안전법 더 적극 해석한 별도 조치 시급 앞서 나는 폭염과 같은 이상기후에 따른 발굴현장 안전 문제가 더는 방치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고 했거니와이는 비단 나 같은 그 외곽에 위치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절감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 중 하나다. 왜 문제인가?꼭 비단 기후변화에 따른 양상이라 하기는 힘들지만, 한반도 사정에서는 특히 여름철 폭염 발굴이 문제인데, 이것도 사정이 내외부에서 완전히 달라져서 무엇보다 그에 따른, 곧 안전사고에 따른 처벌이 한층 강화되었거니와 지금은 양날개를 장착한 상태서 고고학을 위협한다. 하나가 중대재해처벌법이요 다른 하나가 산업안전보건법이라, 이런 상태서 사고 터지면 작살나는 데는 국가유산청도 아니요 발굴기관과 발굴현장 책임자다.. 2025. 8. 18.
네안데르탈인 나무창 출토 쇠닝겐 유적 발굴에 전곡선사 참여 쇠닝겐 유적이 네안데르탈인 문화사, 나아가 인류 문화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내가 여러 번 소개했으니, 30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사냥에 쓴 나무창을 무더기로 출토한 이 유적 발굴에 전곡선사박물관이 참여한다고 이 박물관 이한용 관장이 18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공지했다. 이 관장에 따르면, 이를 위해 작년 10월 전곡선사박물관은 나무창으로 야생마를 사냥했던 유적으로 유명한 독일 쉐닝겐 유적을 관장하는 독일 팔레온 박물관 하스만 관장과 공동 조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MoU 후속사업으로 2025 쉐닝겐 유적 발굴조사에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이서영 학예연구사를 파견했다.이에 이날 조사를 위한 본격 땅파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외국 저명한 구석기 동굴 유적 조사 참여는 더러 있었다... 2025. 8. 18.
적봉 오한기 적석총 홍산문화 옥기 2025년 8월 14일 웨이보에 오른 학술연구 소식이라 내몽고자치구内蒙古自治区 적봉시赤峰市 오한기敖汉旗 원보산 유지元宝山遗址 적석총积石冢 발굴 소식을 정리한 것이라이르기를 2024년 7월 중순, 한여름 견딜 수 없는 더위 속에서 고고학자들은 마침내 이 무덤 발굴 고생에 대한 보람이 있었으니 이 적석총 구역 중 남쪽 매장 시설을 파내면서 옥저룡玉猪龙, 사구통형 옥기斜口筒形玉器, 그리고 옥관玉冠 모양 장식으로 구성되는 한 세트 옥기영입안렴玉器映入眼帘과 같은 옥 유물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원보산 적석총 발굴 소식은 앞서 자세히 다룬 적 있으니 그것을 참고했으면 싶고 여기서는 사진으로 다시금 복습 감상한다 생각하자. 전형하는 홍산문화 특징을 보인다. 새롭게 출현한 홍산문화 방단 원형 적석총 새롭게 출.. 2025. 8. 18.
18세기 노비사역론을 마무리 하며 앞에서도 말했지만필자는 지금 작업 중인 조선시대 검안 서류에 대한 의학적 분석 때문에 19세기 조선사회에 대해 싫든좋든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 18세기 노비사역에 대한 검토도 이 때문에 생긴 부산물이다. 필자가 시간이 남고 할 일이 없어 이런 작업을 한 것이 아니다. 필자 역시 역사학의 문외한, 관찰자로서 솔직히 써 보자면, 18세기 초반까지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노비로 사역시키던이 정황을 무시하고 대충 덮어둔 채 입안하는 연구 작업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처럼 문외한으로서 조선후기사를 읽는 분들, 조선시대 자본주의 맹아론을 애국의 입장에서 바라 보는 분들은 18세기 초반까지 우리나라 향촌사회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노비였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 21세기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절.. 2025. 8. 18.
구한말과 임란 의병은 이름만 같은 의병 우리나라에 일어난 의병 중 가장 유명한 두 차례..임란 의병과 구한말 의병은이름만 같은 의병이지 두 의병이 같은 구조였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 두 시대 사이에는 노비사역이 사라진다는 엄청난 사건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임란 당시 나선 의병들은 양반들이 자기 수하 노비를 이끌고 나가 학맥에 따라 상하 관계를 형성하며 의병부대를 만들었겠지만, 구한말이 되면 이미 그런 노비란 거의 존재하지 않아 구한말 의병에는 노비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아마 독립 소농민들이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유로 일본에 반대하여 들고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바, 그 부대의 구조는 사실 그보다 십 수년 전의 동학전쟁 부대와 구조가 많이 닮아 있지 않았겠는가. 동학전쟁도 "농민전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그.. 2025. 8. 18.
임진왜란: 의병의 구조 필자가 과문해서인지 우리나라 임진왜란 의병의 구조에 대해서 한 번도 논문을 본 적이 없다. 필자도 비전공자로서 과문하여 남아 있는 모든 전적을 살펴 볼 정도가 당연히 안되지만막연히 추정을 해보자면 이렇다. 임진왜란 때 의병-. 조헌과 칠백의총처럼 도학자와 그 제자가 무리 지어 만들었을까. 우리는 조헌과 칠백의총만 생각하는데사실 금산전투에서 전몰한 것은 조헌과 칠백의사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영규대사가 이끈 승군도 있었다. 당연히 조헌과 칠백의사 아래에 승군이 배치되지 않았겠는가?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아무리 당시 승군이 대접받는다 해도, 유학자와 승려가 만나면 상하관계란 사실 뻔한 것이다. 임란이 발발한 16세기, 그리고 17세기에는 우리나라 향촌사회는 수십, 수백의 노비를 사역시키는 양반들이 지배하고 있었.. 2025. 8. 18.
임진왜란은 왜 그렇게 의병이 많았나 우리는 국난이 벌어지면 의병이 일어나는 것을 당연하게 안다. 그래서 임란 때도 의병에 별 감흥들이 없다. 오히려 의병이 없던 시대를 질타한다. 그런데 의병이란 건 사실안 해도 되는데 들고 일어났다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이는 조선의 독특한 군역제도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동시기 일본이라면 의병은 나올 수가 없다. 군역은 토지와 결부되어 지급된 토지 만큼 군역을 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에도시대에도 사무라이들은 받는 녹봉만큼 병역을 지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흑선이 도래했을 때 막부가 동원령을 내리면당연히 일정 숫자의 사무라이들은 모이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 사이에 의병이 나올 여지는 전혀 없다. 우리의 경우는 양반들의 경우, 16세기에는 수십, 수백의 노비를 거느리고 농장 경작을.. 2025. 8. 18.
완전범죄를 노리는 한국사 지금 조선 중 후기에 노비사역이 상당히 광범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은드라마 "추노"라던가 자극적으로 인터넷 상에 쓰여지는 기사들에 의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필자가 보기엔 이 노비사역의 문제는 이렇게 흥미거리로나 다루어질 문제가 아니고조선후기사의 근본을 규정할 매우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한국사의 주류적 논의로 부상하지 않고이른바 식근론 논쟁, 내재적발전론 등의 논의에서 조금 이야기되는 듯 하다가 다시 물밑으로 감추어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조선후기사 전반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화두로서 테이블 위애 올려놓고 모든 관련 연구자들이 매달려 이 문제에 대한 격렬한 토론을 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엔 이 노비사역의 문제는 학계에서는 한국사의 내재.. 202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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